‘조선 통신사와 한일 교류’ 특강에서 풀어

세계유산의 도시 공주는, 이제는 세 개 유산의 도시이기도 하다.

그 세 개 유산 가운데 2017년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에 등록된 ‘조선통신사 기록물’ 목록 중에 충남역사문화연구원 소장 김이교의 「신미통신일록」과 함께 공주 인물 퇴석 김인겸의 「일동장유가」가 포함되어 있다.

손승철 교수의 특강 장면

7월 24일 오후 2시 공주학연구원 고마나루실에서 조선통신사충남연구회 주관으로 열린 2018 조선통신사 세계기록유산 시민 특강에서 손승철(강원대) 명예교수는 ‘조선 통신사는 일본에 왜 갔을까?’ 주제로 우정과 배신의 500년 한·일 양국의 갈등을 해소한 ‘조선통신사’의 역사적 의미를 제시했다.

손승철 교수는 먼저 △오늘, 조선통신사가 우리에게 갖는 역사적 의미는 무엇인가?라고 서두를 연 뒤 “한국과 일본의 뿌리깊은 갈등의 해법은 서로 우호교린을 해야 하는 것이 역사적 명제”라며 “어떠한 이유에서든 두 나라의 갈등이 서로에게 아무런 이득이 되지 않는다는 것을 과거 2천 년 간의 역사적 경험이 말해 준다”고 밝혔다. 

이어 “한·일 양국은 조선통신사를 통해 외교 문제를 해결했고 물자와 문화를 교류했으며 그 결과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할 수 있었다”며 “조선통신사는 500년간 우호관계를 구축하여 시대와 역사를 바꾸었다”고 풀이했다. 

조선통신사 행렬도

조선통신사 행렬이 도쿄 시나가와를 통과하는 그림

손 교수는 이어 “역사는 점·선·면의 스토리텔링이다. 역사는 스토리로 이해해야 한다”며 “우리가 일본에 대한 악감정은 고려시대 왜구의 약탈(조창 습격, 납치와 노예로 매매, 문화재 약탈 등)로부터 비롯됐다”며 “조선 초 조선왕조와 일본 무로마치막부에서는 왜구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공동의 노력 후, 이 과정에서 조선통신사가 탄생하게 되었다”고 설명했다. 

조선통신사는 왜 일본에 갔을까 특강 전경

“조선통신사는 조선이 ‘4대(信 道 義 禮) 교린정책’을 앞세운 믿음의 사절로  공존의 시대를 열어 전쟁의 시대에서 평화의 시대를 여는 역사적 의미를 들 수 있다. 역사는 계속된다. 조선통신사는 백제시대 동아시아교류의 전통을 잇는 근세의 교류 역사로 지나간 역사로서만이 아니라 21세기 환황해 동아시아 국제 교류의 일환으로서 활용하고 자랑해야 할 자료”라고 말하는 손 교수는 “공주에는 김인겸의 일동장유가, 김이교의 신미통신일록, 신유의 해사록 등 3개의 기록유산을 갖고 있는 역사와 문화의 도시가 아니냐! 이런 유산들을 잘 활용하여야 할 것”이라며 조언했다.

손 교수는 “조선통신사의 역사적 메시지는 △과거를 공유하고 △현재에 공존하며 △미래에 공생하는 한일관계를 구축하는 것”이라며 특강 마무리를 지었다.

특강을 마치고 기념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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