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주보가 아니라 하구둑이 문제”

공주시강북발전협의회를 비롯한 25개 시민단체는 8월 14일 환경부를 항의방문, 공주보 개방으로 인한 금강 수위 낮아짐으로 인한 피해를 항의했다.

특히 공주보를 철거한다는 여론에 대해 깊은 우려를 나타내며 많은 예산을 들여 건립한 공주보 철거보다는 수문을 열어 환경을 보호하면서 또 농민을 위해 수문을 한정적으로 닫는 등 융통성있는 운영을 요구했다.

또 한달 앞으로 다가올 백제문화제의 유등과 황포돛배를 설치를 하지 못할 경우 반쪽짜리 백제문화제가 될 우려를 제시했다. 이에 환경부 관계자는 “향후 지역민들과 충분히 상의해가면서 정책을 결정해 나가겠다”고 답변했다.

다음은 시민단체 대표들의 의견을 정리한 것이다.

윤경태 회장 - 백제문회제 코앞인데 유등을 설치하지 못해 큰일이다. 또 가뭄으로 큰 고통을 받고 있다. 더구나 공주보 철거한다던데 백제문화제와 농사 등에 활용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보 철거는 절대 반대한다. 시민들의 바람이 관철되지 않으면 대규모 시위도 계획 중이다.

쌍신동 주민 - 민원도 넣은 바 있다. 수위 낮아지면서 지하수가 나오지 않아 축사들이 집에서 물을 끌어다 쓰는 실정이다. 논농사는 그나마 버틴다고 하지만, 밭작물은 아예 포기해야하는 형편이다. 차관님도 동네를 방문해 관정을 파준다고 약속했지만 약속을 지키지 않고 있다. 대책을 세워놓고 수문을 열어야지 이대로는 안된다.

노수권 회장 - 보 개방에 일관성이 없다. 어디는 열고 어디는 닫고. 정부정책도 중요하지만 시민들 의견 수렴이 선행돼야 한다. 차관과 면담하면 뭐하나. 약속도 안지켜지는데. 사무실에만 있을 것이 아니라 현장을 살펴봐라.

노상호 대표 - 유등과 황포돛배를 설치하지 못해 백제문화제가 반쪽짜리로 전락할 위기에 있다. 물이 없어서 못한다면 안 될 말이다. 보 개방 전에 주민들 피해 없도록 하겠다더니 피해가 발생하니까 나몰라라하는 것 아니냐. 수문 개방도 철거도 충분한 논의를 거쳐야 한다.

박미옥 회장 - 공주보의 경우 농사와 가뭄 등에 크게 활용되고 있다. 환경도 중요하지만 지역민들 의견을 먼저 수렴하고 일을 진행하는 게 순서다. 정부가 주민들의 삶을 우선하고 있는지 의문이다.

한 시민 - 금강은 공주의 최대 자원 중 하나다. 그런데 공주보 물을 빼면서 농민들이 이중삼중의 고통을 겪고 있다. 또 백제문화제를 위해 1년 내내 준비하는데 정부가 이를 방해하고 있다. 긍정적으로 검토해줬으면 한다.

김광수 - 40여년 금강에서 고기를 잡아 생활하고 있다. 공주는 관광도시로 물이 없으면 볼거리가 없어져 관광객이 줄 것이다. 물이 줄어들어 환경이 개선된다는데 오히려 더 나빠지고 있다. 물이 썩어 검은색이다. 고기들도 5~6월이면 산란을 마쳐야하는데 아직도 산란주머니를 차고 다닐 정도다. 진짜 생태계를 살리려면 하구둑을 열어야지 왜 자꾸 늦게 지은 공주보만 가지고 그러는지 이해를 못하겠다. 홍수 때 뺏다가 다시 열어 융통성 있게 운영됐으면 한다.

박형진 회장 - 금강에서 쓰레기 수거 등의 환경보호활동을 벌이고 있고, 최근에는 부여 낙화암 인근에서 보트를 이용해 200포대 가까운 쓰레기를 수거했다. 그런데 적어도 사람 키 높이 정도로 펄 속에 어마어마한 양의 쓰레기가 쌓여있다. 하구둑을 열지 않아 쓰레기들이 계속해서 퇴적되는 것 같다. 반면 공주는 수시로 금강을 들어가 보지만 쓰레기가 없는 편으로 공주보가 문제가 아니라 하구둑이 문제다.

환경부 답변 -  공주시민들의 어려움을 익히 알고 있다. 다만 좋은 대안을 마련하자는 차원에서 보를 열어 여러 가지를 관찰 중으로 향후 지역민들과 충분히 상의해가면서 정책을 결정해 나가겠다. 걱정하지 않으셨으면 한다.

시민단체 서명-1

시민단체 서명-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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