Ⅲ ‘공모제 교장’이 해답이다

농어촌 인구 감소와 세종시로 유입된 인구로 공주 학생수 감소가 큰 문제로 대두되어 교육계는 물론 사회문제로까지 스며들고 있는 현실이다. 지역사회와 학교의 상생 프로그램으로 학생수 감소 현재 상황을 알아 본다. 또 이를 극복하고자 하는 학교의 차별화 프로그램은 무엇인지 또 지역사회와 연계하는 프로그램은 무엇이며 다문화 가정을 위한 학교와 지역의 역할은 제대로 실행되고 있는지 취재하기로 한다. 세 번째로 학생수 감소를 극복한 공주 M초등학교를 찾아 지역 주민과 동문회의 역할을 취재했다. /편집자

-이 기사는 충청남도 지역언론지원사업 기획기사입니다.-

 

 

 


Ⅰ 학생수 감소를 막기 위한 주민의 역할
 Ⅱ 학교 특별 교육운영 프로그램 만족도는?
 Ⅲ ‘공모제 교장’이 해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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Ⅲ ‘공모제 교장’이 해답이다
1) 학교 구성원의 인식
학교는 교육기관의 역할을 담당하고 있으며 학생을 가르치는 교사 즉 구성원의 역할의 중요성은 재삼 거론할 필요가 없다. 예전의 ‘스승의 그림자도 밟지 않는다’는 말이 있지만 현대사회의 가치관 변화에 따라 교사에 대한 존경심이 희박해 진지 오래되었다. 
최근 들어 학교는 지역의 복지기관으로서의 역할 등 다양한 형태로서 변모해 가고 있으며 학교 구성원들의 인식도 ‘안전한 직업’ 정도로 굳어져 가고 있다.

여기에 공주시의 경우 농어촌 인구 감소와 세종시로 유입된 인구로 공주 학생수 감소는 교육계는 물론 사회문제로까지 거론되고 있는 현실이다. 이미 몇몇 초등학교는 폐교되었고 다른 초등학교도 날이 갈수록 학생수가 감소되고 있는 추세이다.(1회 기사 ‘표1 2018학년도 초등학교 학급편성 현황’ 참조)
지역 초등학교의 폐교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모든 구성원들은 적극적으로 노력하고 있지만 일부 학교 구성원의 ‘안전한 직업’ 정도로 굳어진 인식도 간과해서는 안 될 문제가 되고 있다.

2) 공주 M초등학교의 동문회 활동
1947년에 개교, 올해 70회 졸업생을 배출한  M초등학교는 현재 학생수 49명, 유치원아 8명으로 22명의 교직원이 근무하고 있다.
71년의 역사를 가진 M초등학교도 타 농촌지역과 마찬가지로 10여 년 전만해도 30여 명의 학생으로 겨우 유지해 가는 수준이었다. 이대로 가면 언제 폐교 될지 모르는 현실이 닥치자 먼저 팔을 걷어 붙인 것은 동문회였다.
동문회에서는 학교에 피아노 6대를 기증하고 학교와 상의하여 영어시범학교를 도입하는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했다.
또 매년 전교생이 참가하는 스키캠프 프로그램을 활용, 강원도와 무주리조트로 스키캠프를 보내 학생과 학부모들의 만족한 학교생활을 유지하게 하였다. 학부모들 역시 학교 폐교는 지역의 역사와 전통을 잃는다는 위기감으로 학교의 폐교 위기를 막기 위해 다방면으로 노력, 학부모들간 정보 공유와 지역사회와 연계하였다.
이런 노력에 2008년 30명이던 학생수가 60명으로 증가한 효과를 보았다. 증가한 30명은 공주 시내에 거주하는 학부모들이 소문을 듣고 “M초등학교에 가면 우리 아이가 재미있게 공부할 수 있다”는 생각에 전학한 것이었다.

그러나 이 후 ‘공모제 교장’에서 ‘일반 교장’이 부임하자 ‘안전한 직업’ 정도로 인식하고 있는 구성원들의 안일무사한 행정과 교육은 점차 학생수 감소로 이어지는 결과를 초래하여 2015년에는 44명으로 줄어들게 되었다.

그러나 동문회는 “교장은 떠나도 학교의 주인은 학생”이라며 M학교를 졸업한 동문회의 열정이 똘똘 뭉쳐 학교를 위한 다양한 방법을 생각하기 시작했다.
먼저 시내에서 등교하는 학생들을 위한 학생운송 중형버스(35인승)를 대여하면서 학생수 감소에 전력하고 있다. 도 교육청에서 임대한 중형버스 대여비는 1년에 약 3천 만 원으로 3년째 약 1억 여 원을 투자하고 있다.
이어 학생들의 견문을 넓히기 위한 해외연수를 2016년부터 실시하고 있다.
올 2018년의 경우는 10명의 학생과 3명의 교사로 구성된 해외연수 사업은 연수 장소와 일정은 학교에서 정하고 비용(700만원)은 동문회에서 후원의 밤을 열어 여행비를 협찬하고 있다.
이 사업은 교사들은 귀찮아 하는 반면 학생은 물론 학부모에게도 호응이 좋아 인근 학교에까지 소문이 나서 M초등학교를 부러워하기도 했다.  
 

김한수 전 동문회장

동문회장(2008년~2011년)을 지낸 김한수씨는 “그동안 학교운영위원으로써 살펴보면 ‘일반 교장’과 ‘공모제 교장’의 차이가 학교 발전에 결정적으로 작용한다”며 “결론적으로 말하면 ‘공모제 교장’이 해답이다. 교장의 의지에 따라 구성원들의 열의와 학교에 대한 애정이 달라지기 때문이다”며 ‘공모제 교장’ 제도의 도입을 적극적으로 주장했다.
일부 구성원들은 ‘공모제 교장’이 부임하면 “선생들은 개고생”이라는 생각을 갖고 있기 때문에 구성원들은 내부형인 ‘공모제 교장’ 보다 초빙형인 ‘일반 교장’을 원한다는 것.
현 교장은 후임으로 ‘공모제 교장’을 신청할 수 있는 학교 조례에 의거, 동문회에서 당시 교장에게 “후임으로 ‘공모제 교장’을 신청해 달라”고 건의한 바 있는데 당시 교장은 “나더러 학교를 빨리 떠나라는 얘기냐. 동문회는 학교 일에 간섭 말라”는 학교장의 발언으로 동문회와 학교 간에 갈등으로 이어지는 사태로까지 번지기도 했다는 후문이다.  
이후 ‘공모제 교장’ 제도는 학교운영위원회(15명 내외) 회의에서 찬성 7표, 반대 8표로 부결된 바 있다.

이상에서 살펴보면 학생수 감소를 막기 위한 방법은 △학교장의 의지 △교사의 교육철학 실현 자세 △지역사회(동문회 등)의 협력이 뭉쳐지면 폐교 위기도 극복할 수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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