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꽃카페의 안타까운 사연은?

“시민과 관광객에게 포정사를 설명하게 해주오.”

공주시 반죽동에 위치한 풀꽃카페(봉황로83-5) 조병진 사장은 요즘 하루하루를 마음을 졸이며 살고 있다. 이유인즉 풀꽃카페와 공주사대부고는 담장을 사이에 두고 있는 이웃사촌간인데 담장에 심어진 대나무 때문이다.


연초에 공주시에서는 포정사 문루 복원사업을 시작, 지난 8월 22일 상량식을 거쳐 준공식(12월 4일)을 목전에 두고 있다. 그런데 얼마 전 학교 담장에 대나무를 심어 풀꽃카페에서 잘 보이던 포정사가 대나무에 가려져 잘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조병진 사장에 의하면 “대나무 조경공사는 학교에서 공주시에 의뢰하여 심은 것으로 풀꽃카페를 가리기위해 설치했는데 이유는 풀꽃카페를 유해업소로 생각하고 있는 것 같다”라고 말한다.

그러나 조 사장은 “풀꽃카페는 유해업소가 아닌 전통차, 간단한 식사 외에 수제생맥주를 판매하고 있는 곳으로 만일 풀꽃카페가 유해업소였다면 학교 옆 50m 이내에 위치한 곳인데 (공주시에서)허가를 해 줄 리가 없지 않겠느냐”고 반문하면서 “지난 5월에 문을 열어 7개월간 각 문화단체의 사랑방으로, 또 시 낭송회장과 문화예술인들의 만남장소로 각광을 받고 있으며, 학부모들의 회의장소로도 인기가 높다. 특히 30 여 년간 공주의 역사와 문화단체에 몸담아 온 본인은 공주시민이나 관광객에게 포정사를 가리키며 공주 역사를 들려주는 보람을 갖고 있었다. 신관에서 이곳으로 이전을 결심할 때도 공주시의 구도심 살리기 정책의 일환에 작은 도움이 될 것으로 믿었기에 현 위치에 결정을 하게 되었다”고 말한다.   


담장의 높이도 원래 설계에는 1.5m이던 것을 학교측의 제안으로 50cm를 올려 현재 2m 높이가 되어 있다.

 조 사장은 “담장 높이는 학교측의 제안을 받아들였지만 대나무를 설치하여 포정사를 비롯한 조망권을 잃어버려 마음이 아프다”면서 “사대부고 교장 선생님을 만나 대나무를 제거해 줄 것을 요구했지만 학교측은 묵묵부답이어서 공주시에 항의하였더니 담당자가 ‘조만간 담장 높이 만큼 자르겠다’는 대답을 들었다. 그런데 준공식을 코 앞에 두고 마무리 공사가 한창이지만 대나무를 언제 자르겠다는 공주시의 답변은 아직 없다”고 하소연이다.

조병진 사장은 “반죽동은 공주의 중심 지역으로 포정사도 학교 정문으로 복원되어 구도심 살리기에 같이 힘을 보태기를 원하는데 이웃사촌간에 자칫 오해로 인한 갈등이 생길까 우려된다”며 “학교측의 원만한 답변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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