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모전 동향대제가 12월 1일 계룡산 국립공원 내 초혼각지에 위치한 숙모전에서 (사)숙모회 주관으로 거행됐다.

이날 본 행사는 오전 10시 30분 동학사 스님(주지 정엽)들이 숙모전에 모신 충혼을 위로하고 축원하는 불교축원재가 동학사 대웅전에서 거행됐으며, 이어 11시 유림에서는 초혼례를 올리고 본제로 유교식 대제가 봉행됐다.

숙모회의 임원진과 전국 유림, 숙모삼전사에 배향된 문중 후손 등 3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된 동향대제는 초헌관 김정섭 공주시장, 아헌관 임영재 국립공원계룡산관리소장, 종헌관 허광열 하양허씨 문경회장의 헌작이 있은 후 단종 복위와 관련해 절의를 바친 충의절신께 동·서무 분헌관의 봉행이 진행됐다. 뒤이어 삼은각과 동계사의 향사 역시 헌관들이 각각 차례로 정성을 대해 헌작했다.

국립공원 계룡산록에 위치한 숙모전과 삼은각, 동계사는 우리나라 충의절신을 모신 곳으로  신라, 고려, 조선조에 이르기까지 삼 국조의 충신을 모신 국내 사우 중 가장 오랜 역사와 가장 많은 위패를 모신 전당이며 351위의 충혼의백(忠魂義魄)은 한민족의 애국이념을 이어온 상징적인 존재이다.

1963년 발족된 숙모회는 매년 봄과 겨울에 두차례 제향하며, 춘향은 김시습이 단종의 호을 불러 제사를 처음 지낸 음력 3월 15일에 지내고, 동향은 단종이 유배지에서 사사된 날인 음력 24일에 제사를 봉행하며 그 숭고한 정신을 추모해 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