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유산’이란 우리 조상들이 이룩해 놓은 것을 통틀어 일컫는다. 그것에는 문화재로 등록된 국보급 유물에서부터 지방 민속자료에 이르기까지 많은 문화유산이 있다.

우리는 그 속에서 조상들의 삶의 단면과 정신적인 흔적을 보면서 오늘을 재조명하면서 보다 나는 내일을 설계하는 것이다. 이것이 후손들에게 문화유산을 물려주어야하는 이유이다.

 

△ 마곡사 해우소(解憂所)1 – 1991년 2월
해우소(解憂所)는 ‘근심을 해결하는 곳’이란 뜻으로 재래식 화장실을 말한다. 주로 사찰에서 사용한 언어로 선인들의 심오하면서도 윗트가 보여지는 말이다. 국내서는 지리산 선암사 해우소가 유명한데 볼일을 본 뒤 ‘대소변이 바닥에 떨어지는데 한나절’이라는 얘기가 전해질만큼 바닥이 깊다.

공주 태화산 마곡사에도 전통 뒷간인 해우소가 있었다. 안에서 볼일을 볼 때 칸막이가 사람 키 절반 정도의 높이여서 옆사람과 대화(?)도 나눌 수 있었다.

△ 마곡사 해우소(解憂所)2 – 1993년 여름
해우소 입구가 정리된 모습이다. 그리고 ‘변소’라 쓰여진 안내판과 좌측에 ‘남자용’, 우측에 ‘여자용’이라고 각각 안내판을 붙였다.

△마곡사 해우소(解憂所)3 – 2017. 10. 11
마곡사 세심교를 건너 오른쪽 범종루를 지나면 관음전과 템플스테이 건물이 나오는데 템플스테이 건물 중앙이 예전 해우소가 있던 자리이다.

관음전은 1996년 12월에, 템플스테이 건물은 1997년에 지었다. 그러니까 해우소는 1996년에 없어진 것이다. 원경 주지스님은 “대학생 시절 청년회불교연수왔을 때 그 해우소를 사용했었다”고 전해준다.  

이 기사는 공주문화원에서 발간한 ‘공주문화’에 실린 원고입니다.(326호 2017년 11·12월호)

저작권자 © 금강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