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포 봉곡1리 산신제 지내

“올해도 우리 마을의 무사 안녕을 기원합니다.”

정월대보름 사흘 전인 정월 열이틀날, 공주시 반포면 봉곡1리 마을(이장 이재호)에서는 올해도 변함없이 주민들이 모여 한해의 소망과 마을의 무사안녕을 비는 산신제를 지냈다.  

이재호 이장을 비롯한 주민(정재봉 전 이장, 김재현 노인회장, 이용준 청년회장, 이용걸 1반 반장, 이성노 재무)들은 목욕재계하고 저녁 8시 마을회관에 모여 미리 제물을 장만하고 축문을 쓰면서 정성을 들여 산신제를 준비했다.

봉곡1리 거문고리 산신제

봉곡1리에서 산신제를 지내는 곳은 마을 안쪽에 ‘거문고리’라고 부르는 정광터 성황당에 목장승을 세우고 메(밥)와 탕(국)을 비롯하여 돼지머리, 시루떡, 북어, 술, 만수향, 과일(밤·곶감·대추·사과·배)과 삼색실을 올리고 주민의 안녕을 비는 소지를 태워 올렸다.

봉곡1리 거문고리 산신제에서 소지를 올리는 장면

금천의 북쪽에 위치한 ‘거문고리’에는 여러 기의 선돌이 모여 있고 선돌 옆에는 밤나무로 깎은 장승 2기가 친근한 모습으로 오가는 객과 주민을 맞이 해준다.

또 마을 맞은편(말바위)의 산신제는 석장승이 세워져 있는데 전에는 마을 가운데 동산에 두기의 선돌을 세웠는데 동산의 산주가 바뀌면서 석공이 돌을 깎아 석장승을 마을에 기증하여 2004년 현재 위치로 옮겨 세웠다. 특히 이 말바위의 석장승 이전의 선돌에는 ‘천하대장군’이라 글씨가 음각돼 있다. 
  

말바위 장승 앞에서 산신제를 지내는 장면

말바위 장승 앞에서 산신제를 지내며 소지를 올리는 장면


다른 마을과 달리 봉곡1리는 ‘거문고리’에서 지내는 산신제는 ‘정광터 장승’이라 부르고, 말바위에서는 지내는 산신제는 ‘말바의 장승’이라 부르는 것이 특이한 점이다.

그러나 언제부터 산신제와 장승제를 지내기 시작했는지는 알 길이 없으나 봉곡리의 옛 지명은 금천(琴川)으로 산신제는 우산봉, 가마봉, 갓모봉, 국사봉의 4대 명산이 마을을 둘러싸고 있어 길지라고 알려진 곳이다.

이재호 이장은 “산신제를 지내며 마을의 화합을 다지고 후손들에게 전통문화를 보존하여 전승할 것”이라고 밝혔다.

산신제를 지내고 정광터 장승 앞에서 기념촬영

저작권자 © 금강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