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룡 죽곡리와 금대1리, 유구 문금2리, 사곡 신영리, 신풍 선학리

정월대보름을 맞이해 공주시 각 마을에서는 장승제를 비롯한 당산제와 노신제를 지내면서 마을의 안녕을 빌고 있는 전통의례가 남아 있다.

유구읍 문금2리의 장승제

먼저 정월 열나흘날인 2월 18일 오전 10시 유구읍 문금2리(이장 오규환)에서는 정해권 노인회장을 중심으로 장승제를 지냈다.

문금2리는 인구 360여명의 전통마을로 마을 입구에 큰 느티나무 2그루(370년, 250년)가 마을을 지켜주고 있는데 장승제를 지내온 것은 100여년이 더 되었을 것이라고 주민들은 말한다.

계룡면 죽곡리의 당산제

오후 4시 계룡면 죽곡리에서는 ‘호복동(虎伏洞)’이라고도 불리는데 마을 앞의 600여년이 넘는 정자나무로 보아 오래전부터 이곳에 사람들이 생활했을 것으로 추정한다.

이날 당산제는 박대순 마을회장을 비롯한 박용규(노인회장), 지창만(전 노인회장), 김만호 (동계조합장), 엄태성(마을 총무)과 서계원(감사)을 비롯한 마을 부녀회원(회장 방복순)이 모여 마을의 무사 안녕을 빌면서 정자나무에 막걸리를 뿌리기도 했다. 

계룡면 금대1리의 장승제

이어 저녁 6시부터는 계룡 금대1리(이장 정권철)에서는 장승제를 지냈는데 특히 올해는 김정섭 공주시장이 참석해 주민의 건강과 복을 함께 빌어 눈길을 끌었다.

금대리(錦帶里)는 금반형(錦盤形)의 명당이 있는 곳에 이루어진 마을로 ‘금띠’라고 불리웠는데 ‘금대(비단띠)’라는 마을 명칭이 이에서 유래된 것이다.

마을 앞 광장에는 340여년된 정자나무 2그루와 우물이 있어 마을의 역사를 보여주고 있다. 또 마을 뒷산에는 황새들이 몰려와 ‘황새마을’이라고도 불린다.

사곡면 신영1리의 노신제

사곡 신영1리(이장 오영화)에서는 열나흘날 밤 11시에 마을의 풍년과 질병 방지를 기원하는 노신제를 지냈다.

길 가 양쪽의 선돌에는 ‘東方靑帝大將軍’과 ‘西方白帝大將軍’이라고 써 있어 이 마을의 수호신 역할과 함께 길을 지나는 사람들의 무사안녕을 빌고 있다.

원래는 나무장승을 세웠는데 해마다 젊은 사람이 줄어 나무장승을 깎기가 어려워지자 선돌을 세웠다고 한다.

신풍면 선학리의 장승제

선학리 지게놀이(충남무형문화재 37호)로 유명한 신풍면 선학리에서도 장승제를 지냈다. 정월 보름날인 2월 19일 오전 10시 오랜 가뭄 끝에 단비가 내려 마을의 풍년을 바라는 주민들은 생기복덕한 제관을 뽑아 제물을 준비했다.

마을 입구 당산나무 옆의 새로 깎은 장승에게 술잔을 올리며 마을의 안녕을 빌었다. 마지막으로 주민 모두의 건강과 소원을 비는 소지를 태워 한해의 액을 하늘로 띄워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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