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월 대보름은 설날 이후 처음으로 맞이하는 음력 정월 보름이다.

음력 1월 15일에 해당하는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명절로서 설·추석 등과 함께 우리 겨레가 지켜온 큰 명절 중의 하나이다.

그 해에 맨 처음으로 제일 큰 달이 뜨는 날로 한자로는 상원(上元) 상원절(上元節) 원소(元宵) 원소절(元宵節)이라고 하며 줄여서 대보름 혹은 대보름날이라고도 한다.

상원은 중원(中元) [7월 15일]이나 하원(下元) [10월 15일]에 견주어 이르는 말이며, 오기일(烏忌日)은 까마귀에게 제사 지내는 날을 의미한다.

대보름은 달의 움직임을 표준으로 삼는 음력을 사용하는 사회에서는 새로운 해에 첫 보름달이 뜨는 대보름날이 더욱더 중요한 뜻을 가져, 이날을 이름하여 정월 대보름이라 칭하게 되었으며, 음력 1월 15일은 대보름, 음력 1월 14일은 작은 보름으로 불린다.

전통적인 농경사회였던 한국에서는 마을 공동체를 기반으로 한해 농사의 풍요와 안정을 기원하는 날이었으며, 정월 대보름을 기점으로 농사가 시작되었기 때문에 농사를 시작하기 전 악재를 물리치고 좋은 기운을 받으려던 세시풍속이 발달하게 된 것이다.

예전에는 정월 대보름을 설날보다 더 성대하게 지냈다고 한다. ‘설은 나가서 쇠어도 보름은 집에서 쇠어야 한다.’라는 말이 있을 정도이다. 아마도 농경이 중심이 되었던 옛날에는, 정월 대보름이 실질적인 한 해의 시작이기 때문일 것이다.

새해 첫날인 정월 명절에 각 가정 단위로 제사를 지내고 가족 간의 행사를 치렀다면, 정월 대보름의 제사는 가정 단위가 아니라 마을 단위로 이루어 짐에 따라 대보름날 밤에 뒷동산에 올라가 달맞이를 하며 소원 성취를 빌고 1년 농사를 점치기도 한다. 달빛이 희면 많은 비가 내리고 붉으면 가뭄이 들며, 달빛이 진하면 풍년이 오고 흐리면 흉년이 든다고 하였다.

대보름 때는 오곡밥을 하는 가정이 많다. 오곡의 종류는 일정하지는 않지만, 쌀, 찹쌀, 보리, 콩, 팥, 수수, 조 등이다. 대개 14일 오후에 오곡밥을 해서 먹기도 하고, 또 차례상에 올리기도 한다. 아이들은 14일 저녁에 오곡밥을 얻어먹으러 다녔다.

대보름은 나물 명절이라고도 할 정도로 가능하면 많은 종류의 나물을 장만하여 차례를 모신다. 특히 대보름날은 조상의 차례상만 아니라 외양간이나 장독대, 우물 등에도 간단히 상을 올리며, 사업을 하는 사람들은 상점, 사무실, 공장 등에 반드시 상을 차린다. 또 배를 가진 사람들은 배에도 상을 차려 올린다.

정월 대보름 음식으로는 정월 대보름 전날에 오곡밥을 해 먹고, 정월 대보름 당일에는 아침에 일어나 부럼 깨기를 하고, 귀밝이술을 마신다.

오곡밥은 한 해 동안 부지런히 일하라는 뜻으로 다섯 가지 곡식의 밥을 지어 먹었고, 나물볶음은 가을에 호박고지, 박고지, 말린 가지, 말린 버섯, 고사리, 도라지, 고구마순, 시래기 등 9가지 나물 잘 말렸다가 정월 대보름에 먹었다.

부럼 깨기는 이가 튼튼해지라는 의미로 호두, 날밤 등을 깨물어 먹었으며, 약밥은 한 해의 액운을 막아주기 위해 먹었다. 귀밝이술은 귀가 밝아지고, 일 년 내내 좋은 소식만을 듣기 바라는 마음으로 마셨다고 한다.

대보름날 밤에는 잠을 자서는 안 된다고 한다. 만약 잠을 자면 눈썹이 하얗게 되거나 이가 슨다고 한다. 그래서 아이들은 보름날 밤에 여러 가지 놀이를 하면서 즐긴다.

아이들이 즐기는 대보름 놀이 중의 하나는 불놀이이다. 불 깡통을 돌리면서 노는 것을 쥐불놀이라고 한다. 평소에 불놀이는 어린이들에게 금지된다. 대체로 대보름 축제는 달집태우기로 마무리된다.

대형 달집에 불을 붙이고 횃불 대행진, 달빛 마시기, 강강술래, 희망의 불꽃놀이 등이 성대하게 벌어진다. 지금은 이런 전통 세시 풍속이 점점 더 잊혀 가고 있다.

저작권자 © 금강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