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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직의 성품으로 한국의 존경 받는 경영자…….
2019년 06월 04일 (화) 14:25:12 강창렬(대전기술대학교 교수) 3777@kknews.co.kr

   
▷ 정직의 성품으로 한국의 존경 받는 경영자…….

서울의 한 은행에서 대출을 받아 작은 규모의 사업을 하던 그는 6·25 전쟁이 일어나자 피난을 떠날 상황이 되었다. 

피난길을 준비하던 중 그는 자신이 빌린 돈을 은행에 갚아야 할 기일이 된 것을 알고 돈을 준비해 은행에 갔다.

전쟁 통에 사람들은 돈이 될 만한 것이면 뭐든 챙겨서 떠나는 상황이었는데 그는 반대로 돈을 들고 은행을 찾아간 것이다.

“여기 빌린 돈을 갚으러 왔습니다.”

그는 돈이 든 가방을 열며 은행 직원을 불렀다.은행 직원은 매우 난처한 표정으로 말했다.

“빌린 돈을 갚겠다고요?  전쟁 통에 대출장부가 어디 있는지도 모릅니다. 장부의 일부는 부산으로 보냈고, 일부는 분실됐습니다. 돈을 빌린 대부분 사람은 돈을 갚지 않아도 된다고 생각하는 마당인데…. 그래도 갚으시게요?”

은행 직원의 말에 남자는 잠시 어떻게 해야 할지 망설였다. 사실, 갚을 돈을 은행 직원에게준다고 해서 그 돈을 은행 직원이 자기 주머니에 넣지 않을 것이라는 보장도 없었다.하지만 그는 여러 생각 끝에 돈을 갚기로 결심하고 은행 직원에게 영수증에 돈을 받았다는 도장을 찍어달라고 했다.

결국, 은행 직원은 그의 뜻에 따라 돈을 받고 자신의 인감도장이 찍힌 영수증을 건네주었다.6·25전쟁이 끝난 후 그는 가족들을 데리고 제주도에서 군납 사업을 시작했다. 

신선한 생선을 공급하는 일을 맡게 되어 갈수록 물량이 많아지자 그는 원양어선을 구매해야겠다는 마음을 먹었다. 그러나 수중에는  큰 배를 살 만큼의 돈이나 담보물이 없어 자신의 능력으로는 도저히 배를 구매할 수 없었다.

그는 사업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부산의 한 은행을 찾아가 대출을 신청했다.  그러나 은행에서는 전쟁이 막 끝난 후라 모든 것이 불확실한 상황에서 대출은 위험하다고 판단하여 그의 요청을 거절했다.

대출받기를 포기하고 은행 문을 나서려다가 문득 자신이 전쟁 중 피난길에 서울에서 갚은 은행 빚이 잘 정리되었는지 알아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발길을 돌려 예전에 받은 영수증을 은행 직원에게 보여주었다. 그리고 이 한 장의 영수증이 그의 모든 상황을 바꿔 놓았다. 영수증을 본 은행 직원은 깜짝 놀라 소리쳤다.

 “아! 바로 당신이군요. 피난 중에 빚을 갚은 사람이 있다고 전해 들었을 때 세상에 이런 사람도 있구나! 생각했습니다. 당신의 정직함은 은행가에서 전설처럼 회자(膾炙)되고 있답니다.” 직원은 그를 은행장의 방으로 안내했고 은행장은 “당신처럼 진실하고 정직한 사업가를 만나 본 적이 없습니다.” 라고 말하면서 필요한 금액을 흔쾌히 대출을 해 주었다. 그는 대출 받은 사업 자금과 은행권의 신용을 바탕으로 성공적인 사업을 펼쳐 나갔다.

이렇게 해서 한국유리 창업의 기초가 마련되었고, 정직이란 어떠한 상황에서도 생각, 말, 행동을 거짓 없이 바르게 표현하여 신뢰를 얻는 것이다.

정직의 성품으로 한국의 존경 받는 경영자가 된 그가 바로 한국유리 공업주식회사의 설립자인 최태섭(崔泰涉·1910~1998) 회장이다.  

전쟁 중에도 정직의 성품으로 신뢰를 얻은 그는 어려운 시기에 정직의 성품을 밑천으로  사업을 번창시켜 국내 굴지의 기업을 키웠으며, 35년간 유리 공업 하나에만 매진하여 유리를 수입하던 한국을 유리 수출국으로 탈바꿈시킨 사업가였다.

<가져온 글: http://lordchurch.onmam.com/bbs/bbsView/143/8879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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