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준, 세계유산 ‘한국의 서원’ 문화 강좌에서 밝혀

‘서원’은 무엇을 하는 곳인가? 선비들이 당쟁을 하는 곳? 선현의 제향을 모시는 곳? 교육을 시키는 곳? 

9월 16일 공주학연구원 고마나루실에서 개최된 제57  공주학광장에서 ‘세계유산 ‘한국의 서원’ 문화‘ 강좌에서 이해준(공주대)명예교수는 먼저 참석자들에게 위와같이 질문했다. 

'한국의 서원' 문화를 설명하는 이해준 교수

지난 7월 한국의 서원이 세계유산에 등재되기까지 10여 년에 걸쳐 총책임자 역할을 맡았던 이해준 교수는 “서원은 조선시대 지방의 고급 인재들이 수시로 출입하고 접촉하고 교류했던 상징적인 기구였다. 따라서 서원은 당 시기의 지성사적 전통과 정신문화적 유서가 서려있는 곳”이라며 “지난 7월 ’한국의 서원‘이 세계유산이 되므로써 우리가 오늘 이야기하는 조선시대의 서원이 지닌 역사문화적 가치와 성격을 세계적으로 인정받은 것”이라고 서두에서 밝혔다.

이어 “서원은 자신들이 존경하고 멘토로 삼는 스승의 연고지에 후학과 문인들이 건립하고, 제향과 함께 그 정신을 이어갔다. 그렇게 하여 서원은 조선의 선비들을 길러낸 곳이면서, 한편으로는 선비들의 활발한 문화활동 공간”이라고 설명했다.

한국의 서원 배치 특성과 경관을 보여주는 모습

이 교수는 이어 “흔히 ’당쟁‘을 부정적으로 생각하지만 당쟁이 심하면 나라가 혼란해지지만 당쟁이 없으면 나라가 망한다. 직언하는 선비문화가 있었기에 ‘붓’으로 500년을 다스린 나라가 ‘조선’이었다”면서 “400년 전통이 남아 있는 조선선비를 다시 보자”며 조선 선비들의 당쟁 정치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어 “서원은 ○전통교육 공간  ○선현 제향과 사회교육 ○지역 지성인들의 집회소 ○서적 간행 및 도서관 기능 ○문화예술 공간이었다”며 “오늘날 서원의 역할은  ○정치인의 성토장 ○환경의 토론장 ○여성지위를 위한 토론장 ○서적 간행장 등의 역할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날 강의는 700 여개의 서원이 대원군의 서원철폐로 48개가 남겨진 가운데 9개가 ’한국의 서원‘으로 세계유산에 등재되기까지의 과정과 서원의 역할, 서원의 활용 등을 설명하면서 “한국의 서원은 조선시대 성리학 교육 시설의 한 유형으로, 16세기 중반부터 17세기 중반에까지 향촌 지식인인 사림에 의해 건립되었다. 이 유산은 교육을 기초로 형성된 성리학에 기반한 한국 사회 문화 전통의 특출한 증거이며, 이 유산은 동아시아 성리학 교육기관의 한 유형인 서원의 한국적 특성을 나타낸다”고 말했다.

강의 전경

‘한국의 서원’은 2011년 세계유산 잠정목록에 등재되었고, 2013년에는 ‘2015년도 세계유산 등재신청’ 대상으로 선정되었다. 이후 2015년 문화재청은 유네스코 세계유산센터에 등재신청서를 제출했으나, 2016년 4월 국제기념물유적협의회(ICOMOS)의 ‘반려(Defer)’ 의견에 따라 세계유산 신청을 자진 철회했다.

그리고 세계유산 자문기구인 이코모스의 자문실사를 받아, 신청 내용에 대한 보완을 지속했고, 2017년 7월, ‘2018년도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신청’ 대상으로 '한국의 서원'을 선정하고 마침내 2018년 1월 최종 등재 신청서를 유네스코에 제출했다.

이에 따라 이코모스의 현지 실사가 2018년 9월 이뤄지는 등 1년 6개월간의 심사가 진행됐으며, 2019년 7월 최종적으로 등재가 결정됐다. 

2019년 7월 세계유산에 등재된 ’한국의 서원‘은 돈암서원(충남 논산시)을 비롯하여 소수서원(경북 영주시), 남계서원(경남 함양군), 옥산서원(경북 경주시), 도산서원(경북 안동시), 필암서원(전남 장성군), 도동서원(대구 달성군), 병산서원(경북 안동시), 무성서원(전북 정읍시) 등 9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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