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 공주에서의 진솔한 삶과 이웃들의 이야기 들려줘

류지남 시인의 세 번째 시집 ‘마실 가는 길’이 출간됐다.

공주마이스터고등학교 교사이자 시인인 류지남은 이번 시집을 통해 자신이 나고 자란 ‘공주’ 지역에서의 삶과 이웃들의 이야기를 과장 없는 솔직한 시선으로 지역 특유의 구수하고 담백한 언어로 능청스럽게 들려준다.

이는 공주 토박이로서 시인이 지니고 있는 독특한 ‘향토성’이자 ‘지역색’으로, 도시적 감수성을 내세우는 도식화된 날선 이미지 중심의 시적 세계와 크게 구별된다.

물론 그러한 구별은 어느 한쪽의 우열을 나누기 위한 것이 아니라 그동안 잊고 지내왔던 ‘주변’과 본래의 것에 대한 새로운 회복이자 발견이다.

‘마실 가는 길’을 통해 우리가 놓쳐버렸던 나의 주변과 일상과 자연을 회복해보는 시간을 가질 수 있을 것이다.

‘마실 가는 길’이라는 시집의 제목에서 보듯, 시인은 ‘길’을 통해 자신의 눈으로 들어오는 모든 것들과 연결된다. 나와 너를 연결하고 사물과 사물을 연결하고 개인과 공동체를, 지역과 중심을, 인간과 자연을 연결한다.

이전 시집인 ‘내 몸의 봄’, ‘밥 꽃’이 ‘내 몸’과 가족과 일상을 중심으로 했다면, 신작인 ‘마실가는 길’은 기존의 관심사로부터 마을공동체와 역사로 ‘길’을 내고 있다.

몸과 밥과 길은 류지남 시인의 관심이 어떻게 집중되고 확장되고 있는가를 보여주는 상징들이라 할 수 있다.

4부로 구성된 50편의 많지 않은 시편들의 시적 소재는 참으로 다양하다.

어릴 적 엄마처럼 자신을 돌봐준 ‘누나’과 친구 같고 때로는 선생님 같은 동반자인 ‘아내’를 비롯해 오랜 우정을 쌓아온 ‘친구’, 길을 오며 가며 만나는 ‘아이’와 시렁에 매달아놓은 ‘메주’와 시골 동네에 들어선 대리석 건물의 ‘무인텔’까지. 시인은 자신의 일상은 물론 눈에 비치는 주변 풍경과 물적 대상까지 시편 속에 담아내고 있다.

류지남 시인은 충남 공주 출생으로 공주사대 국어교육과 졸업하고 1991년 ‘삶의 문학’으로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한국작가회의 충남지회장 역임하고 현 공주마이스터고등학교 교사로 재직하고 있으며 2016년 풀꽃문학상, 젊은작가상 수상하고 시집으로 ‘내 몸의 봄’(2001) ‘밥꽃’(2016)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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