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옥마을에 현종 공주 방문 천년 기념비 세워

“공주는 피란 길의 현종(顯宗)을 환대한 유일한 지역이었다.”

1월 20일 1월의 역사인물, 고려 현종과 김은부 특강이 공주대 공주학연구원에서 ‘피란길의 인연, 고려 현종과 김은부’ 특강에서 윤용혁(공주대) 명예교수는 위와같이 말했다.

윤용혁 교수의 '피난길의 고려 현종과 김은부' 특강

윤 교수는 “현종의 즉위 원년인 1010년, 거란의 2차 침입으로 인해 나주로 피란하던 현종은 1011년 1월 공주에 방문, 연미산 아래쪽의 나루에서 배를 타고 고마나루로 건너올 때 공주절도사였던 김은부는 현종을 정성껏 영접했다”며 “피란 중에 갖은 고초를 겪으며 지친 상태로 공주에 방문한 현종은 공주절도사 김은부의 극진한 대접에 커다란 위로와 힘을 얻고 나주로 내려가서 머물렀다. 공주는 피란 중의 현종을 환대한 유일한 지역이었다”고 설명했다.

윤 교수는 고려 태조 왕건의 손자인 현종(王詢)의 파란만장한 출생에서부터 왕위에 오르고 이어 거란군의 침입을 받아 공주로 피란 길의 과정을 설명했다.

거란이 물러가자 나주에서 개경으로 돌아가는 길에 현종은 공주를 다시 방문해 6일간 머물렀다. 이때 공주에 대한 시(詩)를 지었는데 이 시는 공주에 관한 가장 오래된 시로 알려져 있으며 고려조 내내 공주목 관아에 걸려 있었다.

현종을 다시 만난 공주절도사 김은부는 맏딸을 시켜 의복을 지어 바치게 하였고 현종은 김은부의 맏딸을 총애해 왕비(원성왕후)로 맞아들였다.

후에 두 딸이 현종의 왕비(원혜왕후, 원평왕후)가 되고, 세 자매가 낳은 왕자들은 연이어 왕위에 올라 고려 왕위를 잇게 했다.

현종(顯宗, 992~1031)은 고려 제8대 임금으로 고려의 체제를 구축하고 문화를 중흥시킨 인물이며, 공주절도사(節度使) 김은부(金殷傅, 미상~1017)는 피란(避亂) 중 현종과 인연을 맺게 된 고려의 문신이다. 
   
‘현종실록’을 쓴 최충은 현종을 ‘고려를 중흥시킨 군주’로 높이 평가했으며 공주 한옥마을에는 2011년 고려 현종 임금의 공주 방문 1000년을 기념해 세운 기념비가 건립돼 있다.

한옥마을에 고려 현종 기념비가 건립됐다

 

특강 전경


저작권자 © 금강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