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여파로 백제연지 일원에서 열려

제19회  무령왕 탄생제가 코로나19 여파로 무령왕국제네트워크협의회(이하 무령왕네트워크) 주관으로 공주에서 개최됐다.

무령왕탄신일인 7월 21일(음 6월 초하루) 오전 11시 무령왕릉 내 백제연지 일원에서 열린 제19회 무령왕 탄생제는 심규덕 공주시 문화관광복지국장, 오희숙 시의원, 박진우 국립공주박물관장, 최창석 문화원장, 한기두 의당면장을 비롯한 기관장과 많은 시민들이 참석했다.

무령왕릉 백제연지를 돌며 백제춤을 추어 의미를 더한 무령왕탄생제

사회를 맡은 이종태 방송인.

이종태(이삼평연구회장) 방송인의 사회로 시작된 행사에서 정영일 무령왕네트워크회장은 “무령왕탄생제는 무령임금이 태어나신 6월 초하루에 근거해 매년 6월 첫째주 토요일 일본 가카라시마(加唐島)에서 개최됐으나 올해는 코로나19로 인해 공주에서 무령왕 탄생제를 올리게 됐다. 이로 인해 공주에서도 할 수 있다는 걸 보여주는 계기가 됐다”면서 “내년은 무령왕릉 발굴 50주년과 갱위강국 1500년, 그리고  무령왕네트워가 일본과의 교류가 20주년을 맞이하는 해이며 또한 2021 세계대백제전이 개최될 예정”이라면서 “한일 양국과 동아시아국가들이 사로를 이해하고 공동의 가치를 지향해야 한다”고 인사말에서 밝혔다.

공주오카리나앙상불의 축하연주

정영일 회장의 인사말

경과보고를 하는 윤용혁 무령왕네트워크 상임부회장

행사에 참석하지 못한 아쉬움을 축사로 보내온 정진석 국회의원은 “지난해 6월 '무령왕국제네트워크협의회' 회원분들과 함께 일본 가카라시마(加唐島) 무령왕 탄생지를 다녀왔습니다. 무령왕이 태어났다는 이곳 해안동굴에는 ‘百濟第二十五代武寧王生誕の地(백제 제25대 무령왕이 태어난 곳)’라는 나무판자 팻말만이 역사적 사실을 확인해 주고 있습니다. 하지만 현재 이 동굴은 파도와 풍화 작용으로 벼랑은 깎여 들어가고, 바닷물에 밀려오는 쓰레기 더미로 무령왕 제단은 너무나 보잘것없이 방치·훼손되고 있었습니다. 그동안 회원여러분들과 교민들의 목소리를 외교부와 주일대사관에 전하고 협력해왔습니다. 다행스럽게도 최근 외교부로부터 한일 공공외교 예산을 통해 지원가능한 방안을 마련하겠다는 긍정적인 답변을 받았습니다. 계속해서 무령왕 탄생동굴이 온전히 보존될 수 있도록 관심과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는 약속을 드립니다”고 밝혔다.

심규덕 국장이 김정섭 시장의 축사를 대독하는 장면

김정섭 시장의 축사를 대독한 심규덕 문화관광복지국장은 “하루속히 코로나19 사태가 안정되어 지역경제가 회복되고 또 한일간 축제교류도 활성화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일본 마츠로쿠다라무령왕국제네트워크협의회 미야자키 다다시(宮崎 卓) 회장도 "코로나 사태가 진정되어 무령왕축제로 한일 양국의 교류가 지속되기를 바란다"고 나정희 연구원이 대독한 메세지를 통해 축하의 인사를 보내왔다.

나태주 시인의 '무령임금' 시를 낭송하는 회원(지희순, 김태순, 이명화, 김미혜, 추연홍)

백제춤을 마치고

이어 나태주 시인의 ‘무령임금’ 시를 무령왕이 잠든 왕릉에서 회원(김미혜·김태순·이명화·지희순·추연홍)이 힘있고 낭낭하게 낭송하여 참석자들에게 감동을 주었으며, 무령왕네트워크 회원들의 니리므세마(왕의 섬)노래와 무령왕 아리랑(나정희 개사)을 합창한 뒤 회원들과 참석자들 모두 백제춤을 추었다.

특히 우아하게 핀 무령왕연꽃이 핀 백제연지를 다함께 돌면서 갱위강국의 주역인 무령왕의 위상을 드높이는 축제 한마당이 됐다.

무령왕아리랑 반주를 맡은 미조우치 료스케씨(우측)

무령왕탄생제와 무령왕연꽃 사진을 둘러보는 이해준 교수

참석자가 다함께 백제춤으로 축제 한마당이 된 장면

오가하스 무령왕연꽃(약칭 무령왕연꽃)은 1951년 일본 치바시 소재 동경대학 게미가와 농장 지하 약 5.5m에서 2천 년 전의 연꽃 씨앗이 검출되어 오가이치로(大賀一郞, 1883-1965) 박사에 의하여 개화에 성공한 연꽃이다. 이후 치바공원에 이식되어 매년 6월 연꽃축제를 하고 있으며 치바현의 천연기념물로 지정되어 있습니다.

연꽃의 뿌리를 공주에 가져올 수 있게 된 것은 2016년 치바시에서 열린 공주회(公州會) 해산 총회에서 공주와의 인연을 이어가는 방안으로 제안한데서 시작되었다.

공주회 노무라(野村京生) 회장의 주선에 의하여 2018년 치바시로부터 종근을 인수한 후 그동안 공주시 농업기술센터에서 육성해 온 것을, 2019년 6월 ‘오가하스 무령왕연꽃’으로 명명하고, 2020년 5월에 무령왕릉 경내에 있는 백제연못으로 옮긴 것이다.

고대의 연꽃을 다시 피운 국내의 사례로서는 경남 함안에서 2009년 발굴된 7백 년 전 고려시대 연꽃 씨의 개화에 성공한 ‘아라 연꽃’의 사례가 있다. ‘무령왕연꽃’은 향후 백제와 무령왕릉의 이미지 확산 및 공주의 국제교류 콘텐츠로서의 활용에 기여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최현정 작가의 무령왕연꽃 이야기. 이 만화는 일본대사관공보문화원에서 발행하는 '일본의 새소식'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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