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사가 불교중심 행사로 치우쳐 대중적이지 못했어요.”
“거의 모든 행사를 경내에서 치뤄 주변 상가는 소득을 못봤어요.”
제3회 마곡사 신록축제(5월29~30일)에 대해 말도 많고 탈도 많다.

태화산 신록회와 지역주민이 마곡사 입구 주차장에서 열었던 기존 1,2회 축제와 달리 이번 행사는 마곡사가 주최, 장소를 경내로 옮겨 불교문화축제 위주로 마련됐다.

절 관계자는 성공적인 축제였다고 자화자찬.
하지만 주변 상인들과 지역민들은 불만의 목소리가 크다.

상가번영회 관계자는 “마곡사가 행사를 이벤트사에 맡겨 시와 상인들의 의견을 무시하고 독단적으로 치뤘다”며 분개했다.

또 그들이 수익금을 백혈병 환자에게 후원한다는 명목으로 어묵과 떡볶이를 팔았지만 얼마의 수익금이 생겨 실제로 전달됐는지조차도 의문이라고 전할만큼 이번 축제는 불신만 쌓은 꼴이 됐다.

주차장 입구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김모씨는 “축제의 궁극적인 목적은 ‘지역경제 살리기’ 아니냐”며 “이번 축제는 전혀 특수를 누리지 못했다”고 아쉬워했다.

행사 첫날 절에서 점심공양만 제공키로 했던 계획과 달리 다음날까지 공양이 이어지면서 주변 식당이 타격을 입었다는 후문.

또 공주에서 활동하고 있는 사진동아리 회원들은 행사 첫날 7시에 시산제를 지낸다는 프로그램을 시청 홈페이지에서 확인하고 새벽부터 출사에 나섰다 낭패를 봤다.

이벤트사에서 시산제를 기획했지만 상가번영회에서 동참하기 힘들어 연말 타종식과 함께 하자는 의견을 내놔 무산 됐던 것.

수정되지 않은 시산제 프로그램을 시청 홈페이지에 올려 혼란만 야기 시켰다.
한편 산사음악회 ‘마곡사의 밤’ 행사 후 이어진 탑돌이 행사는 조명도 제대로 없는 상태에서 억지로 진행돼 참가자들의 불만을 샀다.

지금 우리는 축제가 넘치는 시대에 살고 있다. 수많은 축제가 있지만 개성과 성격이 없는 모두 같은 얼굴을 하고 있는 것이 대부분이다.

지역 특성을 살리면서 경제를 활성화하기 위한 지역축제로 자리 잡아 나가야 한다.

알력싸움으로 예산만 낭비하는 축제보다 돈과 노력을 합쳐 내실있는 행사를 만들기 위해 지역 주민들이 머리를 맞대고 고민해야 할 시점이다.

내년에는 마곡사 신록축제만이 가질 수 있는 색깔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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