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정중심복합도시를 줄여 ‘행복도시’라 부른다.

행복도시는 1970년대 박정희 대통령이 ‘백지계획’이란 제목으로 공주시 장기면에 제2의 수도를 건립하려고 추진하다 1979년 김재규 중앙정보부장에 의하여 시해 되면서 그 계획은 말 그대로 백지화 되었다. 그러나 노무현 정부가 들어서면서 국토균형발전이라는 명분으로 신행정수도를 추진하였다.

처음 후보지는 박정희 대통령이 지목한 공주의 장기와 청원군의 오송, 그리고 계룡시였다.  이들 세곳은 신행정수도로 충분한 자격을 가지고 있었다.

청원의 오송은 궁평, 궁뜰이라 부르고 있다. 즉, 이곳에 궁이 들어선다는 뜻이니 합당하고 계룡시는 조선초 이성계가 천도하려 했던 곳이니 합당하고 공주의 장기는 박정희 대통령의 이야기를 꺼내지 않아도 ‘한다리’라는 지명으로 풀이하여도 합당하다.  ‘한다리’의 ‘한’은 ‘크다’, ‘높다’, ‘한양’ 등을 지칭하며 ‘다리’는 ‘연결한다’는 뜻을 가지고 있으니 서울을 이곳으로 연결시킨다고 해석 할 수 있다. 

그런데 결론은 어떻게 되었나.

결정된 곳은 바로 연기군의 남쪽 남면 일대이다. 이곳은 원수산(국가원수 지칭), 전월산(왕성을 보호하는 산), 국사봉(국사를 의논하는 곳), 종촌(종묘사직을 세울 곳), 삼기(충청도, 전라도, 경상도가 만나는 중심), 백촌(백관이 사는 곳)등의 지명과 항상 후보지 1위를 차지하던 공주 장기의 한다리가 서울을 연기로 오게끔 다리 놓았다는 풀이로 되었다.  연기군민들은 어리둥절 하였다. 오래 살고 볼일이라 하였지만 현실이었는데 하필 연기로 결정한 것이 결국 위헌이란 위기에 처하여 잠시 연기되고 말았다. 그러기에 연기라는 지명을 부정해석하는 이들은 이름값을 치뤘다고 했다.

연기군민은 군수를 중심으로 머리에 띠를 두르고 비가오나 눈이오나 서울로 올라가 신행정수도 연기건설 계속추진을 부르짖었다. 그 결과 ‘신행정수도’가 ‘행정중심복합도시’로 수정되어 추진되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건설청에서는 행복도시의 이름을 공모하고 있다. 응모자가 2,100여명이고, 그중 최종 10개를 선정하였는데, 연기, 행복, 가온, 금강, 대원, 세종, 새서울, 새벌, 연주, 한울이 뽑혔다.

이것을 두가지 방법으로 여론조사를 하는데 하나는 전문조사기관(겔럽)에서 무작위로 1,000명에게 전화하여 조사하는 것과 또 하나는 건설청 홈페이지에서 투표하는 방식인데 우리 연기군민은 연기가 채택되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다. 이는 행복도시를 추진하면서 연기군의 땅 52%를 행복도시에 편입시켰으며 연기군민 만여명이 외지로 쫒겨가야하며 추진의 부작용으로 열두명이 자살하였고 수백가정이 불화를 겪고 있다.

그 뿐인가. 행복도시 지역을 빼고 나면 연기군이 남은 48%로의 땅으로 군을 유지할 수 가 없다.  전국에서 가장 작은 군이 되는 것이다.  결론으로 말하면 행복도시가 다른 이름으로 결정되면 연기군과 행복도시는 영원히 남이되고 연기군은 발전이 아닌 땅만 빼앗기는 꼴이 된다.  반면 행복도시의 이름을 연기시라 부르면 연기군의 소망이 이루어지는 것이다.  즉, 연기군이 승격되는 것이다.

이는 합당한 순서이다.  지명은 정통성과 역사성을 가져야 한다.

인천공항을 만들 때 공모를 통하여 세종공항으로 결정해 놓고 지역민의 반발로 인천공항으로 바꾼 사례가 있지 않는가.  연기군 안에 건설되는 도시이름을 더군다나 52%라는 절반이 넘은 땅을 사용하면서 지명을 붙일 수 없다면 커다란 혼란을 야기시킬 것이다.

이 글을 읽는 이들에게 전화가 오면 반드시 “연기시로 합시다”고 외쳐 주어야 한다.

그래야만 행복도시가 진정으로 무리 없이 세계적인 도시로 건설될 것이며 이는 ‘연기행복도시’라 불리 울 것이다.

저작권자 © 금강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