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에게 익숙한 개구리 이야기는 대체로 세 가지이다. 우물 안 개구리가 그 하나이고, 청개구리가 그 다음이며, 마지막이 돌에 맞아 죽을 뻔한 개구리 이야기이다. 항상 강조하지만, 나는 우리 선조들의 곰삭은 이런 이야기, 어떻게 보면 그저 흔하고 우스운 이런 속담들 속에, 참으로 많은 지혜와 슬기가 배어 있음을 다시 느낀다.

우물 안 개구리는 바깥세상을 모른다. 독불장군 식으로 자기가 최고인 줄 알아 남의 이야기를 잘 듣지 않고, 묻고 토론하려고도 하지 않는다. 그런가하면 기존의 틀에 안주하려고 하거나, 과거만을 이야기한다. 여론과 공론에 귀 기울이지 않는, 그래서 편향적이거나 단편적이 되지 않도록 주변에서 주의를 환기시키는 장치가 있어야 한다. 바로 언론의 역할이 그런 것이 아닐까한다. 언론을 통하여 다양한 견해들이 하나의 장에서 격론을 벌이고, 시민과 독자들이 어부지리를 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생각하여 본다. 우물 안 개구리 식 의론들이 좀 더 객관화할 다양한 정보와 계기를 언론사들은 마련하여, 정말로 ‘우물 안 개구리가 자기 정리를 할 기회’를 만들어야 할 것 같다.

두 번째는 이와 정반대의 개구리도 있다. 청개구리가 그것이다. 시키면 반대로 하고, 잘 나가다가 갑자기 엉뚱한 짓을 하는 개구리가 바로 청개구리이다. 그런데 나는 가끔 청개구리도 있어야 세상이 달라진다고 생각해 본다. 발상의 전환이나, 의식의 전환을 위해서 이다. 대중 강연으로 유명한 어느 연사가 칠판에 ‘산토끼’를 쓰고 반대말을 대라고 하니까 모두가 ‘집토끼’라고 하였다고 한다. 아마도 그들은 5-60대의 나이였을 것이다. 그런데 다른 데에 가서 같은 질문을 던지니까 ‘강 토끼’ ‘바다 토끼’라는 답이 나왔다고 한다. 아마 앞의 어른 보다 젊은 세대였으리라, 그런데 더욱 놀라운 것은 초등학생은 ‘알카리 토끼’라고 답을 했다고 한다. 우스운 일화가 아니다. 그것은 그만큼 의식과 발상이 다양하고 편차가 많음을 우리에게 암시해주는 일화이다.

공주의 언론들이 시사 정론지이자 지역의 현실을 비판하고 감독하며, 여론을 대변한다고 하지만 실제가 그러한지는 의문이다. 그런데 필자는 각 신문사의 정체성과 독자층을 확보하는 과정에서 자기 식, 그리고 청개구리 식의 주장들이라도 많이 해주도록 지원하고, 그 것들을 무대 위에 올려놓고, 그리고 그래서 그 색다른 주장들이 공주의 것이 되도록 비판, 보완하여 공론화하기를 기대한다. 쉽지는 않겠지만 그 역할을 자임하여야 하고, 또 할 의지와 노력도 보여야 할 것이다. 대학이나 기타 유관 단체, 인력들과 공동 기획으로 현안과 당면과제, 새로운 논의들에 대한 포럼류의 공론화 장을 더욱 많이 마련하면 이 두 요구와 기대는 충족될 것으로 보인다.

마지막으로는 돌에 맞아 죽는 개구리 이야기도 하여야 할 것 같다. 이는 작아 보이지만 아주 현실적인 주문이기도 하다. 그것은 바로 기사와 데이터의 정확성 문제이다. 연못의 개구리가 아이가 던진 돌에 맞아 거의 사경에 이를 수 있다. 던진 사람이 아이니까 그렇지, 만약 돌을 던진 사람이 어른이거나, 사회의 공기인 언론기관일 때는 문제가 다르다. ‘그냥 한번 해봤어’라거나 ‘아니면 말고’ 식의 행태가 통하는 요즈음 사회이고 정치판이라지만 그러면 곤란하다.

나는 최근에 정말 속이 까맣게 타들어가는 경험을 해 본 경험이 있다. 정확하지도 않은, 그리고 전후 사정이 이해되지도 않은 일을 놓고, 오해의 수준이 아닌 의도적인 비방과 험집 내기를 즐기는 사람들과 사이에서였다. 기사는 정확해야 한다. 그리고 정확한 정보와 자료, 그리고 객관적이고 냉철한 현황파악은 기자의 생명이다. 그런 후에 평가와 비판과 돌도 던질 수 있는 것이다. 제3자인 독자 입장에서는 결코 큰 문제가 아닐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당자의 입장에서는 돌이킬 수 없는 치욕과 낭패가 아닐 수 없다. 이런 일, 무심코 돌을 던져서도 안되며, 특히 의도적으로 험 집을 내기 위하여 던진 돌은 반드시 본인에게 다시 돌아가게 마련이다. 공주의 발전과 지혜의 창으로서 공주의 신문들이 정말 공주의 정론지로서 대화와 정보의 창구, 시민들의 입장을 왜곡 없이 전달하고, 특히 지역과 관련된 관심사와 문제점들을 공론화하는 역할을 다하기를 진심으로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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