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주대학교 교수님들께 드리는 호소문 

존경하는 공주대학교 교수님들께

안녕하십니까.

저는 [공주대학교 재직교수 교명수호 비상대책위원회] 위원장을 맡은 사범대학 수학교욱과의 김응환 교수입니다. 오늘 저는 교수님들께 대학본부의 교명 변경 추진이 명분 없는 부단한 행위임을 호소하고자 합니다.


1.총장선거에서 득표를 위한 공약을 빌미로, 교명변경을 무리하게 밀어붙이는 것은 명분이 없으며 상식에 어긋난다는 것입니다.

총장선거의 당선 지상주의에 빠져, 오직 선거에서의 승리에만 몰두하여 타산적 가치인 “표”가 공주대학교의 핵심적 가치인 교명의 브랜드를 흔들어대고 있습니다. 그러나 그러한 연유로 ‘표’와는 직접 관계도 없는 공주대학교의 역사성과 정체성의 가치는 홀대 받고, 심정적인 지역정서를 빙자한 ‘표’와 밀접한 언동이 대접받는 것이 당연시되어 버렸습니다.

그러나 공주대학교의 60년의 역사성과 전통의 가치가 총장단선을 위한 “표”와 선거공약에 의해 훼손을 받아서는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공주대학교의 정체성과 역사성과 핵심가치를 더 이상 훼손해서도 안 됩니다.

2.공주대학교 교명이 대학발전을 가로막는다는 말은 궤변이요, 허구입니다. 교명변경이 대학발전에 필요하다고 하는 것은 치졸한 변명이요 논리에도 맞지 않습니다.

공주대학교 교명으로는 우수한 교수를 모셔올 수도, 우수한 학생을 모집할 수도 없다고 말하는 것은 어불성설입니다. 수도권에 가장 가까운 공주대학교가 이름 때문에 우수교수나 우수학생이 지원을 안한다니, 이보다 더한 무지와 모순이 어디에 있습니까? 그러면 공주대학교에서 근무하고 계신 교수님들은 우수한 교수님이 아니란 말입니까?

3.공주대학교라는 교명 때문에 지역사회의 협조를 못 구한다는 것도 상식에 맞지 않습니다.

국립대학이 정부에서 재정지원을 받아야지, 지자체에서 도움을 받는다면 그것이 얼마나 받겠습니까. 교명을 바꾸면, 천안시나 예산군이 수백억 원씩을 지원한다는 공증서를 받아낼 수 있습니까? 천안에 대학이 20여개나 됩니다. 천안시가 특정 대학에만 수백억원을 지원할 수 있겠습니까? 국가예산을 짜는 이시기에 국회에 가서 연일 국가예산을 더 따오는데 총력을 기울여야할 때에 엉뚱한 곳에 에너지를 낭비하고 있으니 한심하기 그지없습니다. 지역사회의 지원을 핑계 삼는 것은 논리에 맞지 않습니다. 연구능력이 뒷받침되면 연구비 수혜와 지원은 저절로 이루어 질 것입니다. 교명 때문에 대학이 발전 못한다는 것은 상식적으로 이해가 안갑니다. 만약 그렇다면 교명이 대학발전과 무슨 상관이 있는지 입증을 해야 할 것입니다.

4.조직의 지도층이 개화되지 않으면, 전체 집단이 퇴보하게 되는 것이 조직의 생리입니다. 누구한테 물어봐도 대한민국의 역사 속에서 공주라는 지명과 공주사대를 모르는 사람은 없습니다.

공주사대를 뿌리로 하여 60년간 성장해온 공주대학교의 정체성을 훼손하는 것은 용납이 안됩니다. 교명이 아무도 모르는 이름으로 바뀌면 우리 대학은 그 즉시 망한다고 생각합니다.
60주년 환갑을 앞둔 역사와 전통의 공주대학교는 누구에게 물어보아도 공주사범대학의 브랜드 가치에 힘입어 성장했습니다. 예산농업전문학교나 천안공업전문학교를 흡수통합하여 오늘의 대학교를 만들어낸 힘도 공주대학교라는 자랑스런 위상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 대학만의 특화된 분야로 6년 연속 임용고사 최다합격의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지 않습니까? 어느 조직이건 선두그룹과 생장점이 있습니다. 누구한테 물어도 우리 공주대학교의 60년 전통은 공주사범대학의 가치가 대변해주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를 바탕으로 6개 단과대학이 점진적으로 발전해 나가는 과정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어느 비즈니스에서도 잘나가는 곳에 더 투자를 하고 그 브랜드 가치와 발전을 위해 더 투자하는 것이 원칙인데, 무조건 공주라는 이름을 떼내어 변경을 해야 한다는 발상이 말이나 되는 얘기 입니까? 참으로 어이없는 일입니다. 그 어려운 지난날을 개척해온 역사성과 정체성과 전국적인 브랜드를 스스로 내팽개치는 어리석은 일은 즉시 중지해야한다고 생각합니다.

5.기획처장이 총장의 명을 받아 고시한 이번 교명선정 투표방법은 어떻습니까?

여러분이 그 투표 방법에 관심을 별로 안두고 계실지는 모르나, 7개 교명에 1대1 투표를 하고도, 선정되는 대학명이 없다면, 추후에 새로운 교명을 개발하여 계속 투표를 한다고 합니다.
교수님들께서는 이와 같은 투표방법은 이 지구상의 기네스북에 올리고도 남을 기상천외한 방법이라고 생각하지 않으십니까? 이것이 민주적인 절차입니까? 무조건 공주라는 이름만 떼어내면 된다는 집행부의 생각에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이것이 지성인이 모여 있는 7대 국립대학이라는 공주대학교의 현주소입니까? 이러한 투표를 할 수가 있다고 생각하시는 것입니까.

6.며칠 전 총장의 담화문에서 “ 학교가 노력하여 지역사회의 동의를 구하지 않도록 교육부의 교명변경지침을 바꾸었다”고 공치사하는 것을 보았습니다. 지역사회의 리더요 기관장인 총장이, 지역사회의 동의를 구하는 절차를 교육부 지침에서 삭제하도록 한 것을 자랑하고 다닌 것에 대하여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어떻게 지역사회의 희망과 의사를 그렇게 무시할 수 있는 것입니까? 끝으로 집행부는 즉시 교수들만의 기상천외한 투표를 중지하고, 명분없는 교명변경 추진을 중단하기를 부탁합니다. 더 이상 공주대학교의 정채성과 역사성을 훼손하지 말아주기를 바랍니다.

2007년 11월 5일 공주대학교 재직교수 교명수호 비상대책위원장 김응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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