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호에서는 지난 호의 감기에 이어 독감(인플루엔자)에 대하여 이해를 돕기 위해 말씀드리려한다.

진료 일선에서 일하면서 흔하게 경험하는 의료 지식과 일반인들의 상식이 다른 것이 감기와 독감(인플루엔자)의 구별인 듯하다.

일반 상식으로는 같은 질환인데 증상의 경중에 따른 분류라 생각하고 의사들은 전혀 다른 질환으로 증상이 유사하다고 믿는데서 생기는 혼선인 듯하다.

따라서 자주 접하는 질문이 독감 예방주사를 맞았는데 왜 감기에 걸렸느냐는 항의성이 깃들은 것과 독감예방주사를 맞아서 올 겨울은 전혀 감기에 걸리지 않고 잘 지냈다는 감사성이 깃든 인사다.

두 가지 경우 모두 설명 드리기가 어렵고 설명을 드려도 쉽게 동의를 하지 않는 때가 많다.

감기는 수십종의 바이러스가 다양한 증상의 질환을 일으키지만 독감은 인플루엔자 바이러스가 일으킨다.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는 A, B, C형의 3종류가 있으며 주로 A, B형이 사람에게 독감을 일으킨다. 그중에서도 특히 A형이 문제가 된다.

그러나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는 H와 N 스파이크로 표시되는 바이러스의 일부분에 자주 변이가 일어나서 사람의 질병 방어망이라 하는 면역체계가 인식을 못하게 되어 심각한 질환의 양상을 나타내게 된다.

이미 잘 알려진 스페인 독감, 북경 독감, 상하이 독감, 홍콩 독감 등은 H와 N 항원의 변이에 따른 분류와 바이러스가 처음 분리된 지역을 따서 표현한 표기법이다. 이렇게 항원성의 대변이가 일어난 독감은 증상이 매우 심하여 전 세계적으로 유행하면서 수많은 사망자를 발생시킨 악명 높은 질환이다. 

따라서 ‘H와N’스파이크의 변이를 예측하여 변화된 항원성에 맞춰  백신을 제조 후 예방주사로 인체의 면역체계를 깨워 저항력을 키워주는 것이 예방접종의 원리이다.

그러므로 독감 예방주사는 감기 예방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고 또 감기와 독감은 매우 다른 질환이다.

호발시기는 매년 10월에서 다음해 4월까지이고 전파 경로는 공기 매개 감염으로 전파되지만 호흡기 분비물을  만지거나 접촉하여 호흡기 점막에 전파하여도 전염이 가능하다.

임상증상은 37.8℃ 이상의 갑작스러운 고열, 두통, 근육통, 피로감 등의 전신증상과 기침, 인후통(목이 아픔), 객담 등의 호흡기 증상을 보이고 앞에서 말씀드린 것처럼 만성질환자, 노약자 등에서는 페렴 등의 합병증으로 사망하기도 하는 심각한 질환이다.

진단은 보통 유행시기와 임상증상으로 추정 진단하고 검사 방법으로는 비·인후 도말에서 바이러스 분리,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항원 직접 검출, 급성기 및 회복기 혈청의 검사에서 항체가의 4배 이상 증가 등의 방법이 있다.

치료는 보통 안정, 충분한 음식물 섭취와 증상에 따른 대증 치료와 ‘타미플루’로 대표되는 항바이러스제( amamtadine, rimantadine, neuraminidase inhibitors 등)의 사용이 있다.

예방을 위한 환자 및 접촉자 관리에 있어서 환자 격리는 진단의 지연으로 불가능하고 환자가 일단 발생하면 늦더라도 만성질환자, 노약자 등 고위험군은  환자와의 접촉을 가능한 회피하고 지난 호에서 말씀드린 감기의 예방법과 동일한  예방법이 추천되며 예방주사가 도움이 된다.

모든 질환에서 예방이 최선인데 오늘 충분히 말씀드리지 못한 독감 예방주사에 대하여는 다음호에서 자세히 말씀 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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