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주시 옥룡동 월성산 기슭 百濟 성왕의 맏아들인 위덕왕(554∼598) 시대에 창건된 수원사의 절터가 있다.

玉龍洞에서 금학동으로 가는 터널입구 왼쪽인데 주변엔 밤나무 산으로 덮여있어 가을이면 송이송이 알밤이 쏟아지는 모습도 볼 수 있다.

전해오는 기록으로, 신라 진지왕 때 홍륜사의 진자라는 중이 늘 미륵불 보는 것을 소원하였다.

하루는 공주 수원사에 가면 彌勒을 만날 수 있다는 꿈을 꾸고 수원사에 왔다가 문 밖에서 한 童子를 만났는데, 그의 말이 “나는 서울 사는 사람인데, 대사가 멀리 다니시는 것을 위로하기 위하여 왔습니다.” 하면서 인사를 하였으나 그러려니 하고 헤어졌다.

계속 미륵을 만나길 바라며 남쪽으로 갔을 때 산신령이 노인으로 변하여 나와 맞으며, “아까 수원사 문 밖에서 이미 미륵선화를 만나 보고서 무엇을 또 구하느냐?”고 하였다.

진자가 크게 놀라 급히 水源寺로 돌아와서 있는데, 진지왕이 이 소문을 듣고 진자를 불러 물어본 후, “성인은 헛말을 하지 않는 것이니, 서울 성 중에서 찾아보라”하였다.

진자는 서울 성내를 샅샅이 물색하다가 마침내 한 동자가 영묘사 길가에서 노는 것을 보고 이름을 물으니, 그 이름이 ‘미시’라는 말을 듣고 동자를 모셔다가 국선을 삼았는데 백성들이 교화가 많이 되었다.

그 뒤 진자가 더욱 수련하여 마침내 도를 깨닫고 보니 그 동자의 이름을 ‘미시’라 한 것은 ‘미(未)’는 ‘미(彌)’와 음이 같고 ‘시(尸)’는 ‘력(力)’과 모양이 비슷한 것으로 보아 그가 곧 ‘미력(未力)’으로서 미륵선화가 출현함을 알았다는 전설이 내려온다.

수원사지는 충청남도 지정 기념물 제36호로 지정된 것으로, 절이 있었던 곳은 현재 밭으로 변하고 탑의 석재 일부만 남아있는데, 1967년 公州博物館에서 이곳을 조사할 때 작은 탑, 靑銅풍경, 돌부처의 머리들이 발견되었다 한다. 塔址는 方形으로 地臺石을 기준으로 한 변의 길이가 3m나 되는 것으로 보아 큰 절이 있었던 것으로 생각된다.

현재 조그마한 마을을 지나 체육공원 조성해 놓은 쪽으로 가다보면 주민들이 愛用하는 약수도 있는데 다량의 철 성분으로 인해 약수 주변의 바위가 모두 녹이 묻어있다.

백제의 절터로 흔히 정림사지나 미륵사지는 많이 알고 있지만 우리의 수원사지는 삼국유사에도 백제 사찰로 기록이 남아 있는 重要한 유적지로 공주시민들도 깊은 관심을 가져야 할 部分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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