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4일 공주시 반포면 학봉리 박정자 조각공원 내 일본도조 ‘이삼평공기념비’ 바로 옆에 또 하나의 ‘이삼평도공제전비’가 세워졌다.

이 제전비에는 “이삼평은 임진·정유왜란 때 조선에 쳐들어온 일본 나베시마나오시게 군에게 붙잡혀 길 안내 등을 협력하라는 엄명을 받은 것으로 되어있다”라고 적혀 있다.

구체적으로 “나베시마 나오시게는 조선에서 퇴각할 때에 이삼평을 연행하여 갔다. 그 후에 귀화시키고 성을 고향의 지명을 따서 가네가에로 지었다”고 덧붙였다.

이 내용은 지난 1990년 10월 (사)한국도자기문화진흥협회가 건립한 기념비의 “이삼평공은 임진·정유의 난에 일본에 건너가 여러 도공들과 역경을 같이 한 끝에...”라는 표기와 대조적으로 ‘붙잡혀 갔다’는 내용을 골자로 하고 있다. 양 비의 건립배경도 전혀 다르다.

기념비에는 “한국도자기진흥협회는 일본측의 이공에 대한 보은과 감사의 뜻이 담긴 기념사업제의에 따라 이공 출신지로 전해지는 이곳에 이삼평공기념비를 협동하여 건립하게 됐다”고 적었다.

반면 제전비에는 “2005년 한·일우정의 해를 기념하여 일본 아리타에는 새로운 도조 이삼평비가 세워졌다. 이 비문에는 ‘풍공(토요토미 히데요시)가 조선에 출병했을 때에 나베시마군에 붙잡혀 길 안내 등의 협력을 명령받은 것으로...’ 라고 되어 있다”며 역사왜곡을 바로 잡기위해서 건립했다는 것이다.

비 건립에 대한 의미도 역시 달리 해석하고 있다.

기념비에는 “이공의 고국에 대한 망향의 마음을 달래고...”라고 표기된 반면 “공의 명예를 회복시키고 기리기”위해 제전비를 세웠다고 밝히고 있다.

이삼평도공제전비는 가로 1m, 세로 2m, 두께 30cm 크기의 붉은 빛 나는 포천석으로 만들어 졌다.

특히 그 안에 2개의 백자판(가로X세로 60㎝)에 한글과 일어로 비문이 표기돼 있고 상단에는 ‘홍익인간 정신’이라는 글이 새겨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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