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혜식씨가 ‘공산성’을 주제로 한 사진집을 발간했다.
김혜식씨의 공산성은 화인더 속에서 새롭게 조명하고 있다.

 “안개 속에 가려진 나무 뒤엔 되돌아갈 수 없는 과거의 자리가 있다. 그러나 사진을 보면 종종 그 자락에 내가 앉아 있음을 느낀다. 백제라는 이름으로 64년간, 고작 다섯 사람에 지나지 않는 대왕이 살다 간 짧은 시간이지만 백제의 빈터, 그곳에서 그 때 다하지 못한 말을 들었다.
공산성과 익숙해졌다. 내가 셔터를 누르던 그 순간이 내가 만난 가장 마지막 풍경이었다고는 하지만 요즘 내가 만나는 풍경은 ‘그날 아침’이었거나 혹은 ‘바람 부는 저녁’이었을 모든 시간, 모두 지나간 곳들 속에 그대로 남아 있다. 한 번쯤 정들인 것들은 오래도록 마음자리에 있다는 것을 깨닫는다. 그것이 사진이다”라고 공산성과의 교감을 밝혔다.

한정식(사진가, 중앙대·백제예술대 명예교수)씨는 “아마추어 사진가들의 특성은 대체로 주제보다 소재에 기운다는 것, 그리하여 새로운 소재를 찾아 먼 곳으로 헤맨다는 것, 그리고 다른 사람 하는 것 따라 비슷하게 만든다는 것 등을 들 수 있다. 그러나 김혜식씨는 분명 아마추어 작가임에도 이러한 테두리에서 벗어나 그녀의 집 근처에서 주로 사진을 찍고 공주가 그의 활동무대”라며 “공산성은 그 한끝에서 생산된 작품집”이라고 평했다.

한편, 김혜식씨는 숭의여대 응용미술과를 졸업, 건양대 외래교수로 출강하고 있다. 또한 2회에 걸쳐 사진 개인전 ‘공주이야기’를 가진바 있으며, 공주향토문화회·공주문화회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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