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곡사 진각 스님이 지난 6월10일 치러진 선거에서 마곡사 주지로 재선임됐다.  94까지 임명제였던 사찰 주지 선거제는 이후 종단 스님들에 의해 주지를 선출함으로써 사실상 사찰 주지로서의 선출직에 힘을 실어주게 된 것이다. 다음은 재선임된 마곡사 주시 진각스님과의 일문일답. 

-먼저 축하드립니다. 지난 4년간 조계종 충남사찰 본사인 마곡사 주지를 맡으면서 공로를 인정받았기 때문에 이번에 재선임됐다고 주위에서의 평가가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주지가 하는 일이야 절과 신도들간의 다리 역할을 하는 것이지요. 주지는 사찰 임무를 충실히 이행하는 것이 곧 절에 충실한 것이고 또 일반인들도 열심히 사는 것이 곧 성실한 것이라고 봅니다. 그리고 일반인들이 절을 어렵게 생각하는데 종교는 일생의 전부가 아닌 여가생활이라고 생각하면 쉽습니다.

-그동안 업적을 꼽는다면.
△우선 조계 4년 평가를 따진다면 마곡사가 재정 자립도가 열악(교구본사 중 40%)하여 안정적이기를 희망한 사찰내의 희망이라고 봅니다. 그다음은 불교 문화센터 건립을 들 수 있겠고 또 ‘마곡 IC’ 신설도 빼놓을 수 없지요. 이렇게 큰 사업을 이룰 수 있었던 것은 심대평 전 충남도지사와 수덕사 전 주지이자 조계종 총무원장이셨던 법장스님의 도움이 없었다면 어려웠을 것입니다. 일주문 매표소를 40년 만에 철거하면서 요즘 도량도 깨끗해져 마음도 한결 가볍습니다. 
 
 -불교에 입문하신 스님으로서 종교관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종교는 마음의 문을 열어야 합니다. 크리스마스에는 절에서 축하 메시지를 보내고 또한 초파일에는 교회에서 축하 등을 보낼 수 있는 마음의 여유를 가져야 합니다. 맹신적 신앙 자체가 광신도를 만드는 것입니다. 특히 식당 등 공공장소에 특정종교 상징물을 설치한 것도 문제지만 타 종교인이 오면 무시하는 태도는 잘못된 발상이지요. 나의 신앙이 소중하면 남의 신앙도 존중해 줄줄 알아야 합니다. 초기 강대륙의 민간신앙 말살로 조상 묘에 예배(제사)하는 것을 타부시하고 있는데 절은 ‘나를 낮추고 상대를 존경한다’는 의미입니다. 그것을 우상숭배라고 치부해서는 곤란하죠. 마곡사도 종교적 시각 보다는 우리의 역사와 문화가 살아있는 문화적 시각으로 봐달라고 말하겠습니다. 그래야 종교도 지역발전에 한 몫을 할 수 있습니다.

-끝으로 지역신문에게 하고 싶은 말씀은?
△지역신문이 단순한 흥미위주는 지양해야겠습니다. 지역 사회에 이득이 되는 소식, 즉 농어촌에 이득되는 소식을 많이 실어주어야 지역민이 살 수 있지요. 그게 바로 지역신문이 중앙지보다 더 중요한 이유입니다.

진각(眞覺, 속명 김인태)스님은
1972년 충남 마곡사에서 (은사 일연스님)지정스님을 계사로 사미계 주지
1972년 3월 경남 통도사에서 월화스님을 계사로 구족계 수지
1984년 5월 제6교구 오봉암 주지취임
1998년 8월 제6교구 고산사 주지취임
1998년     제12대 중앙종회의원
2002년 7월 제6교구 마곡사 주지취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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