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남도역사문화연구원장 퇴임과 취임식이 3월 25일 오전 10시 공주시 금흥동 소재 충남역사문화연구원 新청사 회의실에서 열렸다.

이날 행사는 2004년 3월부터 초대, 제2대 원장으로 4년간 재임을 하다 영예롭게 퇴임하는 정덕기 원장의 퇴임식과 제3대 변평섭 원장의 취임식이 김동완 충청남도행정부지사, 송용호 충남대학교 총장, 이준원 공주시장, 유병기 충청남도의회 부의장 등 200여명의 내빈과 임직원 등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이날 취임식에서 변평섭 신임원장은 취임사를 통해 그동안 신라  문화권에 치우쳤던 역사의식이 점차 백제문화권으로 옮아가고 있다며 “충남을 문화강국의 중심에 세우겠다”는 강한 의지를 밝혔다. 다음은 신임 변평섭 원장과의 인터뷰다./편집자


△ 취임을 축하한다. 먼저 소감을.

축하한다. 먼저 소감을.- 오랫동안 언론에 몸담아 있으면서 내가 가진 것이라고는 한평생 충남을 사랑하는 열정을 갖고 살아 왔다는 자부심 하나다. 더욱이 나는 전문적인 지식을 갖고 있는 학자 출신도 아니다. 열정은 모든 것을 녹인다는 말이 있다. 부족함은 채워 주고 짧은 것은 이어준다는 뜻이다. 충청권 문화와 역사에 대한 지금까지 지녀왔던 긍지와 열정으로 임무를 충실히 수행, ‘충남을 문화강국의 중심에’ 세우는데 일조를 할 생각이다.

 

△ 4년 임기동안 역점적으로 추진하고하는 사업은?

- 초대 정덕기 원장이 ‘백제문화사대계’  편찬 등 백제문화 발전을 위한 기초공사를 잘 다졌다고 본다. 앞으로 ‘백제문화의 세계화’를 추진하겠다. 일본 나라현과 이완구 충남도지사가 문화교류 MOU 체결을 했는데 2010년 대백제전  때 일본관광객 끌어들여야 한다. 그러나 백제를 일본에만 치우치지 말고 이미 서해안시대가 도래됐는데 백제문화 수출 등을 추진, 중국과의 관계도 재조명해야 한다. 무령왕릉에서 나온 부장품에서 보듯 중국과 함께 학술세미나 개최 등 중국과의 문화교류를 지속적으로 추진해야 한다. 그래서 나는 다음 몇가지를 추진하고자 한다. 

 첫째, 우리 역사문화연구원은 어떻게 백제문화의 세계화를 이룩하기 위한 콘텐츠를 제공하느냐가 가장 중요한 사명이라고 생각한다. 백제문화 뿐 아니라 우리 충남은 조선왕조 500년을 이끈 기호학파의 중심이었다. 우리 지역 곳곳에는 어디를 가나 이렇듯 위대한 문화유산과 조상들의 숨결을 발견하게 된다. 심지어 하수구 공사를 하다가도 소중한 문화재가 흙속에 묻혀 나오는 곳이 우리 충남이다. 따라서 어떻게 이 위대한 문화유산을 보존하고 기리는가, 세계화를 위한 구체적 콘텐츠는 어떻게 해야 하는가, 이 또한 우리의 임무일 것이다.

둘째, 우리는 문화적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문화역군이 되어야 한다. 요즘 실용(實用)이라는 말이 유행이 되고 있지만 우리에게도 필요한 말이다.
도서관의 책장 속에 갇혀 있는 문화, 진열장에 갇혀 있는 문화에서 다양한 가치를 창출해 내야 한다.
문화의 부가가치 창출이 어떻게 수량화할 수 있느냐 반론이 있겠지만 우리는 그 고정관념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본다. 이와 같은 우리의 노력이 가능한 한, 할 수 있는데까지 구체적 수치로 표현되고 정당하게 평가받아야 할 것이다. 이것이 내가 앞으로 우리 역사문화연구원을 이끌고 나갈 기본 틀이 될 것이다.

세번째는 지금까지의 고정관념에서 벗어나 변화해야 한다는 것이다. 변화를 위해서는 부단한 창의와 고민이 뒤따라야 할 것인데 흔히들 공직자들을 밖에서 비판할 때 ‘영혼이 없다’라고 하여 현실안주의 타성을 지적한다. 이것은 창조적 변화가 없다는 뜻이기도 하다. 그러나 우리는 빛나는 문화유산을 가꾸겠다는 영혼이 있다. 그 문화유산의 부가가치를 창출하려는 의지도 있다.

넷째는 우리의 문화유산의 가치를 우리 도민들 가까이로 가져 오는 것이다. 그 속에 우리 도민들이 우리 문화의 가치를 발견하고 그것이 이완구 지사께서 내세운 ‘강한 충남’의 정신적 에너지로 이어져야 할 것이다.

 

▷ 변평섭 충남역사문화원장
△ 무령왕릉을 비롯해 수촌리유적 발굴 등에서 보여주듯이 백제문화의 중심인 공주와 충남역사문화원과의 연계 활성화 방안은?

- 문화까페같은 공간을 마련, 시민들과 좀더 친숙한 문화공간이 되었으면 한다.

문화(유물)를 진열장에 가둬두지만 말고 꼭 고고학적 문화가 아니더라도 시민들이 와서 시낭송이라도 할 수 있게 역사문화를 내 생활 가까이 느끼도록 환원하도록 하자.

연정국악원도 부르고 작은 음악회도 하고, 사진전시도해서 연구원이 시민들에게 다가가고 또 시민들을 끌어들여야한다.

내부적으로는 경영경영하는데 경영자측면에서도 석권해야 한다. 공주시민들이 역사문화원하면 일년에 보고서나 책 몇권내고 또, 백제문화제 때 행사 하나 정도하는 것으로 그쳐선 안된다. 역사와 문화는 소수 전문학자의 전유물이 되어서는 안되고 너무나 높고 멀리 있어 가까이 하기에는 너무나 먼 존재가 되어서도 안된다.

 

△ 제53회 백제문화제에 ‘백제향’프로그램이 인기를 끌었다. 올해도 백제문화제에 참가 할 것인지.

- 당연히 참여해서 청소년과 시민들이 참여하는 프로그램으로 백제문화제에 참가하여 ‘백제문화 세계화’에 밑거름이 되겠다.
요즘처럼 문화가 국가정책의 중요 아젠다가 되어온 적이 없었다. 그것은 세계적 추세다. ‘문화강국’이 진정한 강국이라고 까지 말한다. 두바이에 경제기적이 일어나고 있지만 선진국이라고 하지는 않는 것은  ‘문화’가 없기 때문이다. 이런 시점에 이완구 지사님 취임 후 ‘한국의 중심, 강한 충남’을 내세우면서 그동안 신라권 문화에 치우쳤던 시각이 점차 백제문화권으로 옮겨지고 있음은 매우 고무적인 현상이라고 본다.

백제문화제의 통합을 계기로 공주·부여 관광개발에 민간 투자가 활기를 띠고 금강뱃길이 복원되고 서동요 역사관광지가 조성되며 연미산, 고마나루로 이어지는 관광벨트조성도 곧 성사될 전망이다.
백제문화의 세계화 추진도 이제 날개를 달았다.

이완구 지사님과 일본의 아라이 쇼고 나라현 지사는 2010년 충청남도가 대백제전을 개최하는 것과 함께 백제의 혼이 서린 나라현에서 헤이조쿄 천도 1300주년 기념사업을 접목시키는 문화관광교류에 관한 MOU를 체결한 바 있다.
또 앞으로 청주공항이 활성화되어 구마모토와의 직항로가 개설되면 충남과 자매결연을 맺은 구마모토를 비롯 많은 일본인들이 백제문화를 찾게 될 것이고 중국 역시 그렇게 되리라 전망된다. 이렇게 되면 잠잠해진 한류(韓流)의 열기를 백제권에서 다시 불을 지필 수 있을 것이다.

 

△충남역사문화원 기획팀이 백제문양으로 특허출원하여 백제문양의 현대적 이미지화한 문화 콘텐츠 산업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앞으로의 문화콘텐츠사업 방향과 계획은?

- 문화는 경작하다(culture)라는 뜻이다. 씨를 뿌려서 가꾸자는 뜻이다. 그런만큼 문화를 문화상품으로 개발, 실용화해서 가꾸어야 한다. 그러면 지역경제 활성화시키고 자연히 문화가 우리생활 가까이하게 된다. 문화 컨셉이 좋으면 프랑스도 진출할 수 있는 것이고, 요즘 유럽쪽에서도 동양문화에 관심이 많다. 잘 개발해서 서구사람한테도 관심을 끌 수 있는 문화산업을 개발할 수 있다고 본다. 이것이 곧 ‘백제문화의 세계화’가 아니겠는가.

발굴도 중요하지만 개발된 것을 갖고 우리 위대한 문화를 도민들에게 환원시키자. 구상단계다. 학교에도 향토박물관하면 지원해주고 자라나는 세대들에게도 우리 문화가 자랑스러워지도록해야겠다. 이곳 공주는 구석기, 신석기, 청동기시대로부터 백제, 고려, 조선, 근대까지 역사와 문화가 살아있는 곳 아닌가. 특히 학생들이 체험하고 가깝게 느끼도록 하겠다.

 

△언론인으로서는 처음으로 명예문학박사를 받았는데... 또 기억에 남는 상이 있다면.

- 2005년 공주대학교에서 명예문학박사를 받았다. 이제보니 공주에서 봉사하라는 뜻이었나 보다. 어차피 난 공주와 인연이 깊다. 처가가 공주  우성면 내천리다.

기억에 남는 상이라면 2005년 미국 United Cultural Convention으로부터 국제평화상을 수상한 것이다. 이 상은 1993년 북한 어린이 를 돕기위한 운동을 펼쳐 계층간 갈등을 화해시킨 공로가 인정되어 받은 상이다. 그 때 모은 돈 1억원으로 전부 라면을 사 북한 어린이들에게 보냈다. 배로 하나 가득찼는데 북한 인민군에게 못가게 적십자에 의뢰해서 보냈다.

난 정치적으로는 보수적이다. 그러나 북한어린이를 위한 결핵퇴치 등 인도적인 차원에서 하는 일은 차원이 다른 것 아닌가.

 

△ 대전·충남에서 가장영향력 있는 언론인 1위로 선정되는 등 언론계에 남긴 발자취가 크다. 이제 충남의 역사문화를 이끌어가야 할 수장으로서의 공주시민들에게 당부할 말은? 

- 언론에 종사한지 올해로 43년째다. 일찍부터 백제문화 그리고 충남의 인물, 문화재, 그리고 남아 있는 민속을 취재하여 그 가치와 보존, 그리고 개발을 일깨워 왔다.
이제 여러분의 변화와 열정, 창의적 노력에 힘입어 우리 역사문화연구원이 제2의 도약을 이룩하고자 한다. 공주시민들의 관심과 성원을 바란다.  
 

<학    력 >
 ㅇ 대전사범대학교(58. 2),  충남대학교 영문과 졸업(65. 9)
 ㅇ 대전대학교 경영대학원(94. 2)
 ㅇ 공주대학교 명예문학박사(05. 8)

< 경    력 >
 ㅇ 대전일보(공채4기)입사 - 기자,  사회부장, 논설위원(65. 10)
 ㅇ 대전일보 편집국장 역임(88. 10)
 ㅇ 중도일보 주필 역임(90. 3), 중도일보 사장 역임(02. 5)
 ㅇ 대전매일·충청투데이 회장 역임(02. 10)
 ㅇ 충남대학교 총동창회장 역임(05. 8)
 ㅇ 대전지방검찰청 구속심사위원회 위원장(06. 3)
 ㅇ 한남대학교 사회문화대학원 객원교수(07.3)

<저  서>
 ㅇ 실록 충남반세기(83. 5) ㅇ 보통사람을 두려워하시오(87. 9)
 ㅇ 신발을 벗으시오(94. 10)  ㅇ 각하 탱고를 추실까요?(05. 7)

< 수    상 >
 ㅇ 제5회 언론대상(89. 5),  충남도 문화상(72. 10)
 ㅇ 시사저널 대전·충남에서 가장영향력 있는 언론인 1위 선정(05. 5)
 ㅇ 영국 IBC에서 ‘2005국제문필가’로 선정(05. 5)
 ㅇ 미국 United Cultural Convention으로부터 국제평화상 수상(05. 12)
 ㅇ 디트뉴스 24 대전 브랜드파워 조사에서 대표 언론인 1위 선정(07.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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