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봉이 공선달!

공선달은 이름이 김선달과 같은 공주의 골동품이라고나 할까?  한번은 임금님이 공주 산성시장을 구경하려고 거리로 나섰다. 제세당 다리를 지나노라니까 닭장에 닭이 우글우글하였다. 아마 장날이었던 것 같다.

선달이 무슨 생각을 하였는지 닭장수에게 다가가서는 “여보시오. 이게 무슨 날 짐승이요? 거 참 보기 좋습니다.” 닭장수는 세상에 얼짜가 많기로 닭이 무언지 몰라서 묻는 놈이 다 있나 해서 공선달을 유심히 아래위로 훑어보다가 “이건 봉(鳳)이오.” “봉이오? 봉이란 새는 이야기로만 들었지만, 이제보니 참 멋지게 생겼구먼. 그래 팔 거요?” “아무렴요, 팔다마다.” “얼마요?”  “일곱냥 이요.” “홋 다섯냥만 합시다.” 이렇게 하여 비싼 값을 치루고 수탉 한 마리를 사게 되었다.

그때 마침 임금님 행차가 제세당 다리를 막 지나려고 할 때였다. 이 공선달은 머리에 닭을 떠받든 채 행찻길로 뛰어 들어갔다. 어떤 놈이냐?  야단법석이 일어났다. “네. 상감님께 봉을 바치려고 합니다.” 선전관이 “얼빠진 놈이다. 저리 비켜라 여기가 어느 안전인데 무례함을 범하느냐?”

그때 상감께서 떠들썩하는 소리를 듣고 “무엇 때문에 그러느냐” 하고 물으셨다. 선전관이, “어떤 얼빠진 놈이 수탉 한마리를 가지고 봉이라고 하면서 상감께 바치겠다고 합니다.” 상감이, 봉이라고? 사연을 알아보도록 하라.”

선전관이 공선달에게, “여보 이걸 봉이라고 하니 당신이 제정신이요?” “제세당 다리 부근에서 이것을 봉이라고 파는 사람이 있기에 샀습니다요.” “음 어느 놈이 너를 속였구나.” 그리하여 그 닭을 판 닭장수를 관가로 잡아들였다. “네가 이 수탉을 봉이라고 팔았느냐?” “네, 제가 그렇게 팔았습죠?” 공선달에게 “너 이거 얼마에 샀느냐?” “오백 냥에 샀습니다.” 닭장수는 껑충 뛰면서 “아닙니다요. 닷냥 받고 팔았습니다요.” “아니올시다. 아니올시다. 닷냥짜리 봉이라면 누가 곧이듣겠습니까? 오백냥 이길래. 정말 봉인줄 알고 샀지요” 선전관이 공선달의 말을 듣고 닭장수에게 “네 이놈, 당장에 오백 냥을 물러주거라. 알았느냐!”

▷ 썰렁 퀴즈
  1. 남보다 위대한 사람은 어떤 일을 잘할까?  답: 먹는 일
  2. 포장마차가 있는 곳은?  답: 장기판
  3. 배가 나온 거지를 다른 말로 하면?  답: 풍요속의 빈곤
  4. 대머리를 순수한 우리말 다섯 글자로 말한다면?  답: 숲속의 빈터
  5. 사방이 꽉 막힌 아가씨는?  답: 엘리베이터 걸

저작권자 © 금강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