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창렬

혜천대 의료정보과 교수

▷ 한 장의 편지

대학생활은 참 많은 의미와 느낌으로 다가섰다가 또 그렇게 물러갑니다. 이제 대학을 마감하는 자리에 이렇게 교수님을 모시고 그동안 감사했던 마음을 전하고 싶습니다. 어느덧 입학의 축하를 받고 환한 웃음으로 상쾌한 대학 교정의 공기를 맡았던 기억이 납니다.

잘 모르는 강의실을 빠른 걸음으로 찾아다니는 행복한 분주함이 있었던 그 자리에서 더운 여름날의 부채질과 추운 겨울의 손 녹임 속에서 보냈던 대학 생활이었기에 때로는 졸린 눈을 비비며 달여와 들었던 강의 시간들...... 나른한 오후에 쏫아지는 졸음들... 리포트를 쓰며 밤을 지새웠던 기억들...... 길고도 짧았던 시간이 보람 있고 소중한 기억으로 남아 있습니다. 

교수님! 아니 선생님! 언제나 권위보다는 인자함과 넉넉함으로 어리고 미숙한 저희에게 묵묵히 지켜봐 주시고 격려해 주시며 사랑으로 받아주심을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지금 이 자리 오늘과 내일의 저희들이 있게 도움을 주신 소중한 분들, 무엇보다도 소중한 만남 이었다고 생각해봅니다.

각자의 꿈과 목표를 향해 열심히 매진해왔던 시간들을 지나 이제 저희에게 희망이라는 소중한 것을 가르쳐준 교수님과 교정을 떠나면 사회로의 작은 걸음을 딛고 또 하나의 삶을 시작하겠습니다. 저희들 모두 발전하는 한 사람, 한 사람으로 성장하여 지금 이 자리의 아쉬움이 새로운 출발점이었음을 기억하겠습니다.

 

▷ 구박 받은 암탉

암탉 여러 마리와 수탉 한 마리가 있었다. 수탉은 여러 마리 암탉 가운데서 어느 암탉 한 마리만 유난히 못살게 굴고 있었다. 암탉들은 구박 받는 암탉이 측은해 보였고 수탉이 매우 나쁜 놈이라고 생각했다.

암탉들이 구박 받는 암탉에게 물어 보았다. “왜 저 수탉은 너만 보면 그렇게 못살게 구는 거니?” 구박 받는 암탉이 대답했다. “응, 나도 할 말 있어. 내가 오리 알을 낳았거든.”

 

▷ 토끼에게 당한 호랑이

3일 동안 먹이를 찾아 헤매던 호랑이가 토끼를 발견하고 한발로 낚아챘다. 이때 토끼가 하는 말, “이것 놔라, 씨벨넘아!” 순간, 어안이 벙벙해진 호랑이는 토끼를 놓아주었다. 상상도 못할 말에 큰 충격을 받은 호랑이, 다음날까지도 충격에서 깨어나지 못하고 방황하다 또 다시 토끼를 발견하고 역시 한발로 낚아챘다. 그러자 또 토끼가 말했다. “나야, 새꺄!"

바로 그 토끼일 줄이야!  또 다시 충격에 휩싸인 호랑이는 그 토끼를 놓아주고 말았다. 앞으로는 절대 토끼를 놓치지 않겠다고 다짐한 호랑이는 다음날 또 토끼를 잡았다. 이번에는 분명 어제의 그 토끼가 아니었다. 하지만 호랑이는 토끼가 한 말에 충격을 받고 그만 그 자리에서 쓰러져 버렸다. 토끼는 이렇게 말했다. “소문 다 났어, 새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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