莊子  內篇<德充符> 장자 내편 (덕충부)

有人之形  無人之情 故是非不得於身  (유인지형 무인지정 고시비불득어신)
言人之不以好惡內傷其身  (언인지불이호오내상기신) 
常因自然而不益生也  (상인자연이불익생야)

사람으로 태어났으나 사람의 情이 없다.
따라서 是非(시비)가 없으며 다만 좋고 나쁨과 싫어함과 미워함이 없으니
自然(자연)과 더불어 다시 무엇을 꾸미려 하지 않는다. 전체적인 삶은 情을 이해하지만 부분적인 삶은 情에 끌려 다닐 수 밖에 없다.
老子가 말하는 天地不仁(천지불인)이라는 말도 하늘은 情이 없다라는 의미인데 하늘의 입장에서는 보편적인 하늘의 원리에 의해 사람을 偏愛(편애)할수 없는 것이고, 사람들은 하늘을 殘忍(잔인)하다고 원망하는 것이다.
어쩌랴! 사람으로 태어난 이상 사람이 하늘을 닮아야지. 하늘이 사람을 닮을 수는 없지 않은가!
냉정하고 쌀쌀맞은 사람들 중에는 대체로 心地(심지)가 굳고 志操(지조)가 있는 사람이 있다. 이것은 於天 畸於人(어천 기어인)의 意味(의미)일 것이다.
사람은 닮지 않았지만 하늘을 닮은 사람이기 때문이다.
학교교육에서 스승의 역할은 가르친다는 의미일 것이다. 그러나 획일적이고 일방적인 注入式(주입식)의 강제적인 교육은 가르친다는 것을 잘못 이해하고 있기 때문이다. 옛말에 斅學半(효학반)이라는 말이 있는데 가르친다는 것은 배운다는 것이 절반을 차지한다는 의미이다. 다시 말하면 배운다는 것이 전체이며 가르친다는 것은 부분에 불과한 것이다.
송아지 폐사원인의 주요질병인 송아지설사병 치료에 무분별한 항생제 濫用(남용)을 하는데, 이것은 근원적이고 전체적인 치료가 아니다. 송아지가 스스로 일어날 수 있게 自生力(자생력)을 도와주는 식이요법·젖량(乳量)조절 탈수예방이 보다 더 중요한 치료이다. 모든 질병치료의 근본은 스스로 살아날 수 있게 自生力(자생력)과 生存力(생존력)을 도와주는 일이다.
이것이 근원적이고 전체적인 치료이다. 보이는 것은 보이지 않는 것 보다 작다. 보이는 것이 보이지 않는 것 보다 클 수는 없다. 왜냐하면 보이는 것은 부분이요 보이지 않는 것은 전체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보이는 것을 전부라고 생각하면 보이지 않는 것에 대한 冒瀆(모독)이요 하늘을 잘못 읽고 있는 것이다.
부분을 전체로 보고 전체를 부분으로 보는 것, 이것은 정말로 하늘을 殘忍(잔인)하게 만드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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