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철진

 

  夫鵷鶵 非梧桐不止 非練實不食 非醴泉不飮
  부원추 비오동부지 비연실불식 비예천불음
  於是 鴟得腐鼠 今子欲以子之梁國而嚇我邪
  어시치득부서 금자욕이자지양국이혁아야

혜자가 梁나라 宰相(재상)이었을 때 어떤 이가 말하기를 “장자가 당신 대신에 재상(宰相)이 되고 싶어한답니다” 라고 했다. 이에 혜자가 두려워하고 있는데 장자는 말한다.

“南海에 원추라는 새가 있소. 원추는 오동나무가 아니면 앉지 않고 먹구슬 나무열매가 아니면 먹지 않으며 甘露(감로)의 샘물이 아니면 마시지 않소. 이때 썩은 쥐를 먹고 있는 올빼미가 원추가 날아가니까 위를 올려다보며 꽥 하고 소리를 질렀소. 지금 당신도 梁나라 재상자리를 빼앗길까 나에게 꽥 하고 소리를 지를건가요?”

세상 속에서 살되 세상과의 갈등과 질시(嫉視), 반목(反目)이 생기는 것은 모두 다 썩은 쥐를 움켜지기 때문이다.

禪家의 無門關(무문관)에 不昧因果(불매인과)라는 말이 나오는데 세상사람들의 생각을 따르는 것을 因果(인과)라고 하며. 진리의 길을 가는데에 있어서는 그러한 인과(因果), 다시 말하면 썩은쥐를 밟고 넘어서야 한다는 의미이다.

佛家의 金剛經(금강경)에는 일관되고 줄기차게 無我(무아)를 말하고 있는데 여기서 말하는 無我라고 하는것은 말 그대로 나 자신이 존재하지 않는다고 하는 의미이다.

釋迦(석가)가 세상에 태어났을 때 天上天下唯我獨尊(천상천하유아독존)이라고 말하였는데, 自身과 自我가 사라질 때, 이를테면 無我(무아)가 될 때 나와 세상은 하나가 되는 것이며, 이때에 내가 전체라고 하는 宇宙(우주)에서 동떨어져 독립하는 개체적이고 개별적인 존재가 아니라 전체라고 하는 宇宙와 同一體(동일체)라고 하는 깨달음을 얻음으로써 내뱉은 말이다.

다시 말하면 썩은 쥐만도 못한 나 스스로(自我)를 버리면 썩은 쥐를 얻기위하여 목숨걸고 싸우는 세상 사람들을 無心히 바라볼 수 있는 것이다.

누구보다 교육계(敎育界)에 있는 사람은 재력과 권력에 벗어나 있어야 하는데 현재 중앙대 총장의 정치행태, 연세대 총장의 賂物授受(뇌물수수)행태, 이것은 교육의 본질을 알지 못하는 썩은 쥐만도 못한 행태이다. 교육은 정신의 훈련장이요 得道(득도, 진리를 얻어가는)의 과정이다.

여기에 私心(사심)이나 邪心(사심)이 들어가면 교육의 본령(本領, 본래의 목적)에 이를수 없다. 결국 파탄(破綻)의 인격자, 나라를 훔치는 큰 도둑만 양성하는 꼴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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