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철진

 

南榮趎  至老子之所 老子曰 子何與人皆來之衆也 남영주지노자지소노자왈자하여인개래지중야
南榮趎懼然顧其後  子不知吾所謂乎       
남영주구연고그후 자부지오소위호
身若枯木之枝  而心若死灰                    
신약고목지지  이심약사회

 

 

 

 

남영주가 老子 거소(居所)를 찾았다. 노자가 말한다.
“그대는 왜 혼자오지 않고 여러 사람을 데리고 나를 찾아왔소?”

이에 남영주는 놀라서 뒤를 돌아다 보았다.
“그대는 나의 말이 무슨 말인지 이해를 못하겠소? 그대는 세상을 살면서 사람들과의 번뇌로 가득차 있소. 그 번뇌의 뿌리를 파헤쳐 주리다. 모름지기 몸은 마른 나뭇가지처럼 가져야 하며 마음은 다 타버린 잿더미처럼 가져야 하오.  이것이 사람들 속에서 오는 번뇌와 자기 자신으로부터 오는 번뇌가 생기기 이전의 흔들림 없는 혼돈(混沌)의, 天下(천하)가 탄생하기 이전의 세계라 하는 것이요.”
인간이 세상을 살면서 행복과 불행을 좌우하는 것은 사람을 사랑하느냐,  아니면 미워하느냐일 것이다 그러나 언제까지나 사람을 사랑할 수는 없다.

孔子는 能好人 能惡人 是好人(능호인 능오인 시호인)이라고 말하는데 “사람을 사랑할 때는 사랑하고  미워할 때는 미워하는 것 이것이 진정으로 사람을 사랑하는 것이다” 라고 말한다.

老子는 말한다. 
企者不立 自是者不彰 故有道者不處(기자불립 자시자불창 고유도자불처)

사람을 사랑하고 미워하는 것은 마치 자기 자신이 잘났다고 하면 오히려 못나 보이는 것과 같이 상대(相對)적이고 변화무쌍한 것이다. 고로 진실을 아는 사람은 사람을 사랑하는 일과 미워하는 것을 상대방에 의지하지 않고 자신 마음대로 콘트롤(操縱,조종)한다.

나는 과거에 재판을 진행하면서 피가 마르는 상황을 경험한 적이 있는데 老子가 말하는 有道者不處의 身若枯木之枝 心若死灰로서 마음의 平靜(평정)을 찾은 적이 있다.

마른나뭇가지와 다 타버린 재의 의미는 인간의 喜怒哀樂愛惡慾(희노애락애오욕)과 色聲香味觸法(색성향미촉법)의 조화(調和)를 처음에서 다시 觀照(관조)하는 것이다.

우리가 줄거워하고 괴로워하는 것의 근원은 애초에 갓난아기가 세상에 태어났을 때 세상을 바라보는 驚異(경이)와 감격 그리고 살 떨리는 환희와 전율일 것이다.
그러나 갓난아기의 세상에 대한 경이와 歡喜(환희)는 얼마 전의 어머니 뱃속에서 태아의 형태와 같이 동굴같고 땅 속같고 아무 것도 분간할수 없는 混沌(혼돈)의 세계에서 출발하는 것이다. 

따라서 마른 나뭇가지와  다 타버린 재의 형태는 잠시 후에 다가올 세상에 대한 경이와 환희의 뿌리요 근원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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