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철진

桓公田於澤  見鬼焉  皇子告敖 曰  公則自傷     
환공전어택 견귀언 황자고오왈 공즉자상

鬼惡能傷公  夫忿?之氣 散而不反 則爲不足      
귀오능상공 부분축지기 산이불반즉위부족

見之者殆乎覇 桓公輾然而笑 不終日 而不知病之去也
견지자태호패환공전연이소부종일이부지병지거야

齊나라 왕인 桓公이 사냥을 하다가 귀신을 보았다. 이후 귀신으로 인해 병이들자 황자고오(皇子告敖)가 말한다.

어찌 귀신이 당신을 병들게 하겠습니까? 당신은 스스로 병을 만든 것이고 이로 인해 氣가 흩어져 정신이 충실하지 못한 것입니다. 그러나 모름지기 귀신을 본 사람만이 천하의 왕이 될 수 있습니다.

이에 제나라 왕인 환공이 껄껄 웃는다. 더불어 하루도 안 지나  병이 사라져 버렸다.

사람들은 귀신이나 UFO(미확인비행물체)를 보았다고 한다. 淸寒子 金時習은 梅月堂集에서 말한다. 불교에서 말하는 천당, 지옥이라고 하는 것은 다 헛소리다.

이것은 필경 철없는 어린아이를 유인하려고 나뭇잎을 돈이라고 주는 것과 같고 아이를 겁주려고 귀신이니 호랑이니 하는 것과 같다.  나아가 신통력이라고 하며 도술(道術)을 부리는 것도 역시 아이에게 장난을 하여 울음을 그치게 하려고 꼭두각시 놀음을 하는 것일 따름이다.

<天堂地獄?是虛設 令人感悟 畢竟誘兒黃葉怖兒鬼虎 乃至 神通變化 亦是與兒戱謔止啼 作傀儡棚戱耳>

따라서 세상이 올바르거나 지극한 경지에 이른 사람에게는 이러한 꼭두각시 놀음이 통하지 않는 것이다.<且至治之世 至人之分 無這箇物事>

사람이 죽으면 영혼이 地上(육체)를 떠나 허공 중을 떠돌며 안정을 찾지 못하기 때문에 이러한 떠도는 영혼(中陰神)을 慰撫(위무)키 위해 사십구재(49齋)를 지내는데 소위 천도(薦度)라고 하는 것은 이렇게 갑작스럽고 억울하고 황당무계하게 죽어 헤매는 무주고혼 (無主孤魂)을 바로잡아 열반의 세계(태어남과 죽음이 없는 세계)로 인도하는 것이다.

나는 어머니가 갑작스럽게 돌아가셨을 때 사십구재(49齋)에 어머니를 천도할 수있는 능력이 부족함을 가슴 아파 했다.  薦度는 희노애락, 생노병사, 태어남과 죽음의 절대적 초월이다.

그러나 釋迦는 成道 후에 천하의 사람들 뿐만 아니라 草木에서 뭇 벌레에 이르기 까지 천도하였다.  이것은 어쩌면 내가 살아있는 한 修道와 修行을 하라는 빚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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