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철진

因是因非 因非因是 是以 聖人不由而照之於天 
인시인비 인비인시 시이 성인불유이조지어천

亦因是也 樞始得其環中 以應無窮         
역인시야 추시득기환중 이응무궁

是亦一無窮 非亦一無窮也 故曰 莫若以明  
시역일무궁 비역일무궁야 고왈 막약이명

사물은 저것 아닌 것이 없고 또 이것 아닌 것도 없다. 된다가 있으면 안된다가 있고 옳다. 에 의거하면 옳지 않다. 에 기대는 셈이 되고 옳지 않다. 에  의거하면 옳다. 에 의지하는 셈이 된다.

따라서 聖人은 그런 방법에 의지하지 않고 절대적인 自然의 照明에 비추어 본다. 그리고 커다란 肯定(긍정)의 세계에 의존한다.

自然의 照明에서는 이것은 저 것이고 저 것 또한 이 것이다. 또 옳다는 것은 옳지 않은 것이고 옳지 않은 것은 옳은 것이다.

옳은 것은 하나의 무한한 변화이며 옳지 않다는 것도 무한한 변화이다. 그러므로 是非를 내세우는 것은 明智의 처지에 서는 것만 못하다.

한국학 중앙 연구원 한형조 교수의 말을 옮긴다.

오래 전의 일로, 서울대 철학과에서 석사 논문을 발표하는 자리였는데 주자와 퇴계의 “天人合一”을 입에 담자, 분석철학을 전공한 교수가 “거 무슨 무당 푸닥거리하는 소리냐”고 말을 막았고 논문 발표하는 교수는 “논어 한 줄이라도 읽어보신 적이 있느냐”고 되받는 소란이 있었다는 것이다.

인간의 지혜가 무한한 지식을 생산하고 그 地平을 넓힌 것은 사실이지만 인간의 근원적인 어리석음은 결코 改善되지 않았다.

찬란한 문명의 시대에 연탄불을 피워놓고 모방 자살을 하고 岸樹井藤(불나비가 제 죽을 줄 모르고 불꽃의 아름다움에 취해 불 속으로 뛰어드는 것)의 이치를 모르고  보험금을 타 내려고 自害하거나, 사람을 죽인다.

孟子 盡心上 에 부모자식을 사랑함으로써 백성을 사랑하고 백성을 사랑함으로써 만물을 사랑한다고 말한다. < 君子之於物也  愛之而弗仁  於民也  仁之而弗親  親親而仁民  仁民而愛物 >

그러나 血肉之情으로서 萬物을 사랑한다는 것은 짧은 見解이다.
1967년 미국의 Lynn  white, Jr (1907- 1987)는 “생태위기의 역사적 기원” 이라는 논문에서 聖經(성경)에 나타나는 自然에 대한 인간중심적 세계관이 생태위기의 뿌리라고 주장한다.

聖經, 孟子, 위에 언급한 교수, 이들의 어리석음의 뿌리는 같은 것이다.

쏘크라테스(Socrates) 는 말한다.
나는 단 한 가지 사실만은 분명히 알고 있는데, 그것은 내가 아무 것도 알지 못한다는 것이다.

이것은 거창한 우주적 진리를 알지 못하는 것이 아니고 눈앞의 나를 모른다는 의미이다. 나를 알고 있지 못하는 어리석은 인간의 歷史는 현재도 변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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