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철진

毛嬙麗姬 人之所美也 魚見之深入 鳥見之高飛
모장여희 인지소미야 어견지심입 조견지고비

 麋鹿見之決驟 四者孰知天下之正色哉 自我觀之 미록견지결취 사자숙지천하지정색재 자아관지

仁義之端 是非之塗 樊然 殽亂 吾惡能知其辯 
인의지단 시비지도 번연효란 오오능지기변

毛嬙과 麗姬를 사람마다 美人이라고 하지만 물고기는 그를 보면 물속깊이 숨고 새는 그를 보면 하늘 높이 날아오르며, 사슴은 그를 보면 기운껏 내달린다.

그렇다면 누가 이세상의 진짜 아름다움을 알고 있는 것인가? 내가 보기에는 天下의 仁義의 發端이나 是非의 길을 구별하고 분별하는 것은 부질없는 일이다.

周易에서는 인간의 운명이 결정되어 있다고 말한다. 그러나 미리 준비한 치밀한 脚本에 의해서 인간의 운명을 결정하는 것이 있다. 정치, 사회제도, 종교, 철학, 사상이 그것이다.

내가 일상에서 내뱉는 언어, 어떤 문제에 대처하는 태도, 가치관들도 미리 준비한 정치, 사회제도라고 하는 脚本속에서 만들어 지는 것이다.

강명관은 烈女의 誕生이라는 著書에서 조선사회의 지배자인 양반과 남성은 家父長制 사회를 만들기 위해서 여성은 남성보다 열등한 존재이며 三從之道( 아버지, 남편, 자식을 위해 희생하는 것)의 실천을 위해 자기생명을 버리는 것을 여성고유의 윤리실천이라고 가르쳤다.

그 執拗한 가르침의 先頭에 <小學> <三綱行實圖> <內訓> 을 이용하였고 及其也 여성은 남편이 죽으면 따라 죽어야 하는 未亡人 이어야 하며 再婚을 해서는 안 되며 節槪를 지키고  割股 斷指를 하여, 자진하여 烈女가 되었다는 것이다.

宇宙人 이소연 氏는 서울여대에서 열린 강연에서 말한다.

“내가 여자이기 때문에 나를 보면서 힘을 얻지 않았으면 한다. 한국 사람이 해냈으니 나도 우주에 갈수 있다고 생각하라. 내가 여자라고 인식하는 순간 이미 패배자이다.”

나는 뇌염모기가 암놈이냐 수놈이냐를 따지다가 是非가 붙어 칼부림 하는 사람들을 보았다. 우리는 저 하늘을 나는 새를 새라고 하지, 암컷이냐 수컷이냐 라고 하지 않는다.

神은 인간세계를 바라보면서 남자에게 福을 더 주고 여자에게 福을 덜 주는 것이 아니다. 어리석고 夢昧한 인간만이 남자와 여자를 구별(區別)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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