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령왕릉 연구현황에 대해 발표하는 이남석 공주대 교수

국립공주박물관(관장 신창수)은 무령왕릉 발굴 35주년을 맞이하여 무령왕릉 학술대회를 11월 24~25일 박물관 대강당에서 개최했다.

발굴당시의 보고서를 보완하는 신보고서 발간을 준비하기 위한 이번 학술대회는 지난 2001년 발굴 30주년을 기념하여 개최한 ‘백제 사마왕(百濟 斯麻王) 특별전’ 국제학술대회에 이어 개최되는 것으로 무령왕릉 출토 유물을 전시하고 있는 전문박물관으로서 역할을 수행하기 위하여 기획되었다.

이번 학술대회에서는 무령왕릉 발굴과정의 일화와 함께, 무령왕릉 연구사, 출토 유물 심층연구, 자연과학적 분석 등 총11편의 논문이 발표됐다.

첫날인 24일에는 발굴이후 지난 35년 동안의 韓 · 日 兩國의 무령왕릉 연구사를 공주대 이남석교수와 京都大 吉井秀夫 교수가 발표했다.

또한 서울대학교 강사인 주경미 선생이 “무령왕릉 출토 동탁은잔의 연구”가 이어졌다.

그 동안 구리로 만든 은잔 받침에 선으로 새긴 무늬가 있다는 사실은 알려져 있었지만, 녹이 심하여 전체 무늬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던 동탁은잔에 대한 새로운 연구성과가 되었다. 이번 발표에서는 은잔 받침의 중심부의 연꽃무늬 주변으로 人面鳥(사람얼굴에 새의 몸통을 한 상상의 동물)와 용, 사슴, 새와 나무가 새겨져 있다는 새로운 사실을 새롭게 작성한 도면과 함께 공개했다.  

무령왕릉 출토 동탁은잔 받침 실측도면

한신대학교 권오영 교수는 ‘무령왕릉 출토 진묘수의 계보와 사상적 배경’이란 글에서 그 동안의 중국 측 발굴 및 연구성과를 집대성하고 이를 토대로 무령왕릉 석수에 대한 계보와 사상적 배경을 정리하고 있다.

한신대학교의 이남규 교수와 창원 금속연구소의 신경환 · 장경숙 선생 등 3인은 무령왕릉 출토 꽃무늬 형 관못머리가 꽃모양의 틀로 쇠를 두드려서(단조·鍛造)로 만들었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이를 발표했다.

동양대학의 이한상 교수는 ‘무령왕의 환두대도’라는 글에서 최첨단 디지털카메라로 촬영한 사진을 분석하여 이를 도면화하였는데, 이 작업에서는 칼 손잡이 중간부분을 W자 모양을 따라가면서 촘촘히 박은 금알갱이가 무려 800개에 이르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이러한 제작기법은 누금기법 중에서도 금알갱이를 살짝 녹여 붙이는 ‘용착(鎔着)’기법이다.

무령왕릉 출토 환두대도 손잡이 부분

행사 이틀째인 25일에는 장남원(이화여자대학교) 교수가 백제 무령왕릉 매납 중국도자의 성격과 제작지를 발표했다.

무령왕릉 출토 중국도자는 그 동안 성격과 제작지에 대해 논란이 많았으나 장남원 교수는 이번 학술대회에서 비파괴 분석법에 의한 무령왕릉 도자기의 특성고찰을 수행한 공주대학교 김규호 교수의 성과를 반영하여 무령왕릉 출토 중국도자에 대한 새로운 연구성과를 발표했다.

무령왕릉 출토 환두대도 용착기법 세부
이외에도 1971년 발굴 참여자인 전 국립중앙박물관장인 지건길 동아대 교수와 전 국립문화재연구소장인 조유전 관장은 그동안 논란이 많았던 발굴경과와 일화를 소개했다.

국립공주박물관에서는 이번 학술대회 성과를 정리하여 2006년 12월 중에 ‘무령왕릉 출토유물 분석연구’를 발간할 계획이며, 2007과 2008년에도 무령왕릉과 출토 유물에 대한 연구를 진행하여 이를 종합한 무령왕릉 신보고서를 새롭게 발간할 계획이다.
 

저작권자 © 금강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