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4회 백제문화제가 열리는 공주시 공북루 일원에는 지난 2일 전야제부터 폐막일인 12일까지 시민들의 소망을 담은 촛불이 공산성과 금강 변을 아름답게 수놓으며 활활 불타오르는 다양한 모양을 연출했다.

시민 저마다의 염원이 이뤄지길 바라며, 그 옛날 백제의 밤을 밝히듯 공산성 자락을 밤새 밝혔다. 촛불 밝히기는 빛과 불의 축제로 시작한 백제문화제의 한 가지 프로그램으로 출발했다.

초에 불을 밝히는 것이 예상외로 시민들에게 많은 인기를 얻으면서 시간이 지날수록 시민들이 일부러 찾는 체험 프로그램으로 자리매김했다.

당초 웅진동 적십자봉사회에서 자원봉사로 초를 밝히던 것이 이제는 시민들이 앞 다투어 불을 밝히면서 성금도 모금하고, 소원도 빌어주는 그야말로 1석2조의 효과를 보고 있다.

연인들은 사랑이 영원하기를, 가족이 함께 건강과 행복을, 그리고 사업이 날로 번창하길, 작은 촛불 하나에 적은 바람은 가지가지이다.

공산성 공북루 누각을 은근히 비추는 촛불은 백제등과 유등, 루미나리에 빛과 함께 어우러지면서 빛과 불의 축제에 진수를 보여줬다.

공주시 축제 관계자는 촛불 밝히기는 시민과 국내·외 관광객에게 좋은 반응을 보이고 있는 만큼 향후 상설 관광 프로그램으로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