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진천(한화보험 공주지점장)

지금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들은 무엇을 위해 살아가고 있는가?

요즘 월드컵경기가 끝나고 나서의 모습을 보면서 필자는 우리네 인생도 축구경기나 마찬가지가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 본다.

승자와 패자 모두 아름다운 결실을 맺었다 할 수 있으나, 그 과정에선 최선을 다해 열심히 준비했지만 그 결과물에 따라 환희와 눈물이 교차되는 모습을 보면서 우리의 노후를 보는 것 같아 씁쓸하다.

의학기술의 발달로 평균수명이 80세를 넘어 100세로 가고 있는 초고령 사회를 살아가야 하는 우리 현실을 보면서 과연 우리네 인생의 후반은 환희와 눈물 중 어떤 것과 직면할지....

우리네 전통적 노후대비는 자식농사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대대로 부모는 자식을 잘 키우고 자식은 부모를 잘 부양하게 되면 자연스레 노후문제가 해결 될 수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이러한 연결고리가 깨진지 오래이다. 저 출산시대에 자신의 노후를 다음 세대가 책임질 것이라는 생각은 어쩌면 순진한 기대일지 모른다.

결국 본인의 노후는 본인이 스스로 준비하지 않으면  안 되는 상황인 것이다. 너무 일찍 다가온 고령화시대에 우리는 전혀 대비가 안 되어 있으며, 그 심각성도 인지하지 못하고 있다.

얼마 전 모기업의 경제연구소에서 노후문제와 관련하여 노후필요자금을 조사 발표한적 있다. 다소 과장하여 노부부가 살아가는데 적어도 7~8억은 있어야 된다고 한다. 하지만 물가상승 등을 고려해 볼 때 실제로는 10억 정도 있어야 큰 어려움 없을 것이다. 이정도의 자금은 아니더라도 현재 생활비의 60% 정도는 준비가 돼야 따뜻한 밥 한 그릇이라도 부부가 마주앉아 정다운 식사를 할 수 있을 것이다.

생활고를 비관하여 자살을 선택해야만 하는 우리네 부모님들의 소식을 접하면서 그 안타까움에 필자는 말하고 싶다. “아직 늦지 않았다고 지금이라도 시작하자”고 지금 시작한 사람과 돈 벌어서 시작하겠다는 사람은 큰 차이를 보이게 된다.

돈 벌어서 시작 할 때는 이미 늦을지도 모르며, 그때는 더 많은 금액을 투자해야 하기 때문에 많이 벌어도 많이 투자해야 되므로 여유자금은 늘 없게 마련이다. 그렇다고 큰돈을 노후를 위해 투자하라는 얘기가 아니다. 꼼꼼하지 못해 헛되이 사용되는 잉여자금부터 챙겨 투자하면 된다. 당장은 쥐꼬리만 한 월급에 살기도 어렵다고 한탄하지만 조금만 더 아끼고 자신을 위해 투자한다면 편안한 노후를 보낼 수 있을 것이다.

노후대비의 출발은 향후 기대하는 수준의 노후생활을 위해서 얼마만큼의 자금이 필요한지를 따져보는 것에서부터 시작하는 것이 좋다. 막연히 많으면 많을수록 좋다는 식의 주먹구구식 전략이 아니라 필요한 노후자금 규모를 산정해 목표를 정하고 그에 따른 구체적인 실현 가능계획을 세운다면 보다 체계적인 노후대비를 할 수 있다.

그래서 먼저 예상 은퇴시기, 노후기간, 노후에 필요한 생활비 수준 등을 추정하여 필요한 노후금액을 따져보고 여기에 현재 노후대비를 위해 마련된 자금이 있으면 이를 감안하여 앞으로 더 준비해야 할 금액과 필요한 노후자금 규모를 파악했다면 다음은 이를 달성하기 위한 구체적인 계획을 세워 목표달성을 위한 저축금액을 정하고 투자수단을 결정해야한다. 이 때 중요한 것은 노후문제는 내 집 마련이나 자녀 교육비 보다 늦게 발생하는 일이라고 계속 미뤄둬서는 안 된다.

최소한 30년을 먹고 살아야 할 노후자금인 만큼 필요한 금액은 클 수밖에 없고 이를 해결하는 최선의 방법은 가능한 일찍부터 시작해 장기간에 걸쳐 부담을 분산시키는 것이다. 시급성을 따져 뒤로 미루면 미룰수록 나중엔 더 큰 부담으로 돌아올 수밖에 없고 자칫 시기를 놓치게 되면 생각하던 자신의 노후 모습에 차질이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

끝으로 노후대비전략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계획한대로 실천하는 것이다. 노후준비는 장기레이스를 벌여야 하는 마라톤과 같은 과정으로 의욕만 앞세워 무리하게 추진하는 것도 지나치게 몸을 사리며 소극적으로 대체하는 것도 바람직하지 않다.

가장 좋은 것은 자신에게 맞는 페이스를 유지하며, 목표를 향해 꾸준히 달려가는 것이다. 체계적인 계획과 꾸준한 진행이 결국은 해답인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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