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당가, 아직도 외지업체가 설쳐

많은 예산이 투입되고 길어진 축제기간에 비해 행사가 과연 알차게 치러졌는지에 대한 평가를 겸허하게 가져야 할 것 같다.

대표적 몇몇 프로그램만이 관객의 호응을 얻었고 대부분 나머지 프로그램들은 예산에 비해 볼거리가 미약했다는 지적이다.

세계역사도시전은 예산에 비해 나열식의 부스만 무성하고 ‘체험 프로그램’의 부족이 지적됐고 저녁시간대의 예술마당 입구가 너무 어두워 축제 분위기가 모자랐으며 또 예술마당의 공연 시간대가 맞지않아 객석이 썰렁했다.

 ‘미마지’는 예정된 공연이 돌연 취소되는 해프닝이 빚어지기도 했으며 ‘백제왕 우라’는 공연의 미숙함이 곳곳에 드러나 대백제전의 무대에 올리기에는 기획과 각본 등 수준미달이라는 평가다. 

부대시설 중 주차장 설치의 미숙함(장애인 주차장 장소 바뀌는 등)을 드러냈고 행사 초반 한낮의 더운 날씨에 쉴 곳이 없는 점(파라솔과 식탁 등을 뒤늦게 설치)등은  세계대백제전이라는 타이틀에 걸맞지 않는 행사의 미숙함으로 반드시 개선해야 할 점이다.

축제 중 먹거리는 빼놓을 수 없는 아이템이다. 예술마당의 먹거리 부스가 음식값이 비싼 점과 서비스 부족 등으로 손님들로부터 외면당했다. 금성동 지역의 식당가는 주로 외지에서 온 업주들이다.

매년 지적되는 것이지만 토지주는 외지업체에 임대하여 공주 식당들에게 피해를 주고 있을 뿐만 아니라 서로 갈등을 조성해 축제에 찬물을 끼엊는 것은 아직 고쳐지지 않는 부분이다.

이번 축제에서 ‘공주식당의 건전한 먹거리 조성’이라는 주제로 공주음식업지부가 야심차게 기획한 둔치의 식당가는 한산하기만 했는데 한 식당업주는 “고마나루 쪽에만 관람객이 몰리니 이쪽은 손님 구경을 할 수가 없다”며 울상을 짓기도. 

공주시는 고마나루 무대를 공연문화로, 둔치는 생활체육 중점지역으로, 또 공산성은 밤의 등불향연무대로 활용하여 축제의 3분할을 기획했다.

첫술에 배부르진 않겠지만 더 치밀한 계획을 세우고 올해의 결과를 거울 삼아 내년에는 좀 더 성숙된 축제를 기약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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