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화된 기상이변이란 말이 자연스럽게도 계절에 어울리지 않는 때 이른 추위가 두 번씩이나 찾아와 우리를 움츠려들게 하고 아쉽게 떠나는 가을을 재촉하네요.

텅 비어가는 들판과 단풍이 물들고 잎이 떨어진 나뭇가지가 계절의 변화를 실감케 하는 요즘 바쁘시더라도 이름난 명산이나 높은 산은 아닐지라도 가까운 산을 찾아 노랗고 붉게 물든 단풍을 보고 낙엽을 밟으며 차분하게 1년간 있었던 여러 가지 크고 작은 일의 마무리와 마음의 정리를 해보심은 어떨까요. 

그간 일곱 차례에 걸쳐 고혈압에 대하여 나름대로 자세하고 쉽게 설명 드리고 생활습관의 변화가 매우 중요하다는 것을 말씀드리려다 보니 원하지 않았지만 고혈압의 무서운 점만 지적하여 겁을 주는 듯 하고 지나친 걱정을 끼쳐드리지는 않았는지 염려스럽고 조금은 후회가 되어 지금까지 말씀드린 내용을 요약하여 정리하고 고혈압 치료의 최신 경향과 안심이 되는 내용을 전해드리며 훈훈한 마무리가 되도록 할까 합니다.

점차 추워지는 날씨에 잘 지내려면 아무래도 마무리는 훈훈해야 조금이라도 따뜻하겠지요. 고혈압의 치료는 환자나 의사 모두 너무나 쉬운 경우가 대부분이다. 하지만 고혈압의 효율적인 조절만큼 심뇌혈관질환의 위험성을 감소시키는 방법은 없다.

고혈압 치료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환지를 조기에 발견하고 치료 순응도를 향상시켜 목표 혈압에 도달하도록 식이, 운동 및 약제를  조절하는 것이다.

의학이 비약적으로 발전함에도 혈압 조절이 원만히 이루어지지 않는 것은 치료 태만에 기인하는 것이 가장 큰 원인이다. 따라서 고혈압에 대한 교육을 통하여 치료 태만을 극복하는 것이 매우 중요한 고혈압 조절의 한축을 이루는 것이다. 

이러한 추세를 반영하여 많은 사람들이 고혈압에 대한 인식이 개선되었지만 아직까지 몇 가지 문제점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먼저 자기의 혈압이 얼마인지 모르는 경우가 많다는 것과 혈압이 높다고 알아도 대부분 증상이 없으므로 치료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한다는 점이며 또 복약을 시작해도 지속적으로 시행하지 않고 중간에 중단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따라서 의사는 약물의 처방에만 관심을 두지 말고 심뇌혈관질환의 위험인자를 관리하는 측면에서 고혈압과 생활 습관의 개선에 대한 교육 등을 보다 열심히 하여야 하며 열심히 치료 받는 환자에 대한 혜택을 부여하여 성실한 치료의 동기를 유발하도록 국가의 의료체계를 개편하는 것도 좋을 듯하다.

평균 수명이 계속 늘어남에 따라 노인 분들의 증가와 이러한 분들께 고혈압이 보다 흔하게 발생하게 되는데 이 분들은 당뇨, 신장 질환 등의 다른 질환이 병발하는 경우가 많아서 심뇌혈관 질환의 발생 위험이 매우 높다.

따라서 이런 분들께  보다 적극적으로 치료가 요하며 각자의 연령, 성별, 동반질환 등의 상황에 맞게 다양한 약물이 개발되어 고혈압 치료에 사용되고 있다.

각각의 약제는 나름대로의 장단점을 갖고 있으므로 단일제를 고용량으로 사용하는 것 보다는 적정량을 병합하여 투여하는 것이 최근의 추세이며 앞에서 말씀드린 사무실(백의) 고혈압이 상당히 많다는(전체 고혈압 환자의 1/4에 이른다는 보고도 있다.) 보고가 늘어나므로 이점도 유의하여 가정혈압의 측정을 활성화시키는 것도 최근의 추세이다.

알도스테론이라는 호르몬의 분비 증가에 의한 고혈압의 발생도 과거에는 드물게 보고되었지만 최근에는 생각보다 많은 것으로 나타나 관심이 필요하다고 강조하는 추세이다. 하지만 진료현장에서 느끼는 점은 백의 고혈압에 대한 사항은 공감이 가지만 알도스테론의 증가에 의한 고혈압의 발생 빈도 증가는 실감이 나지는 않는다.

무엇보다 다행인 것은 혈압을 효율적으로 잘 조절하면 심뇌혈관질환의 위험도는 현저히 감소하는 것만큼은 누구라도 인정하는 정설이므로 성실히 치료한다면 지나치게 걱정을 할 필요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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