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대문화유산은 지역민들의 소중한 자산

문화유산이란 우리조상들이 이룩해 놓은 것을 통틀어 일컫는다. 그것에는 문화재로 등록된 국보급 유물에서부터 지방 민속자료에 이르기까지 많은 문화유산을 갖고 있다.

우리는 그 속에서 조상들의 물질적인 삶의 편린과 정신적인 문화의 흔적을 보면서 과거를 반추해 보고 오늘을 재조명하면서 보다 나은 내일을 설계하는 것이다.

그동안 전통문화에 대한 관심은 유·무형을 막론하고 선사시대부터 고대를 거쳐 조선조까지의 문화유산에는 보존과 연구에 신경을 쓰면서도 우리민족의 뼈아픈 역사인 근대사에 대한 재조명이 사실 미흡한 상태였다.

현재는 몇 개 남아있지 않아 아쉬움이 크지만 지금부터라도 이 역사의 건물들을 잘 보존하여 공주의 정체성을 찾는 것이 우리가 할 일이다. 공주의 근대건축물 다시보기 두 번째로 현재 남아있는 근대건축물을 사진과 함께 살펴본다.


舊 국립공주박물관

◇ 소재지 : 공주시 중동 283
◇ 건립 : 1972년 12월 30일
◇ 규모 : 대지 - 13,646㎡  건축 - 781㎡
◇ 구조 : RC조/슬래브

공주시 국고개의 정상부에 가파른 계단을 중심으로 우측에 박물관 건물이 위치하고 좌측에 오픈 스페이스를 둔 단순한 배치를 하고 있다.

건물은 전체적으로 근대건축의 몸체 위에 전통적인 요소를 부가한 조형적 특성을 지니고 있다. 언덕에 위치하며 1층의 전후면을 필로티로 들어 올려서, 접근로에서 보면 건물이 하나의 커다란 누처럼 보인다.

국립공주박물관은 일제강점기에 공주지역 사람들이 백제문화재를 보존하기 위해 만든 공주고적보존회를 모태로 시작하여 1940년 공주사적현창회(公州史蹟顯彰會)에서 조선시대 관아건물인 선화당(宣化堂)을 이용하여 박물관 사업을 시작하였고, 해방이후 1946년 국립박물관 공주분관(公州分館)을 거쳐, 1975년 국립공주박물관으로 승격되었다.

이후 1971년 출토된 공주 송산리 고분군의 부장품을 수장, 전시하기 위해 이 건물을 준공하여 최근까지 박물관으로 사용하였으나 급격히 증가한 발굴문화재의 보존과, 국민들에게 폭 넓은 문화체험의 기회를 다양하게 제공하기 위해 2004년 5월 공주시 웅진동에 새로운 박물관을 신축 개관하였다. 현재 이 건물은 충청남도 역사박물관으로 사용하고 있다.

황새바위 순교성지

◇ 소재지 : 공주시 교동 산1-3
◇ 건립 : 1921년(1986년 )◇ 규모 : 대지 - 8,146㎡  건축 - 24.78㎡
◇ 구조 : RC조/화강석

1986년 건축가 김헌에 의해 설계된 경당과 순교탑은 재료가 지닌 물성 및 기교가 배제된 디자인적 특성을 통해 순교공간으로서의 경건성을 담아내고 있다. 대지는 급한 경사의 언덕 중턱에 마당을 두고, 기념탑과 석주 및 경당 등이 배치되어 있다.

공주시 교동의 옛 공주감옥 터 뒷산에 오르면 순교성지인 황새바위가 있다. 이곳은 신유사옥 이후 공주감영이 순교자들을 공개 처형하던 장소로 사용한 곳이다.

이 황새바위에서 순교한 사람은 ‘내포의 사도’로 존경받는 단원 이존창과 손자선, 이성삼 등 확인된 순교자만 200여명이며, 미확인자까지 합하면 거의 1000여명이 넘을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천주교 박해가 극심했던 1800년대 각 지방에서 잡힌 사학죄인들이 숱한 고문에도 배교하지 않았을 때 충청도의 감영이 있던 공주로 이송되어 이곳에서 다시 배교를 강요당한 후 그래도 배반하지 않으면 감사의 명에 의해 사형대에 올랐다.

죄인들의 공개 처형지였던 이곳 황새바위는 황새가 서식했던 곳이기에 황새바위라고도 하고, 죄수 목에 씌우는 칼이 황새 모양으로 생겼는데, 이곳에 있던 바위가 죄수들의 목에 씌우는 칼인 항쇄 모양으로 생겼고, 죄인들이 이 언덕 바위 앞으로 끌려나와 죽어 갔으므로 항쇄 바위라고도 한다.

舊 선교사 가옥

◇ 소재지 : 공주시 중학동 9-1
◇ 건립 : 1921년 10월 23일
◇ 규모 : 대지 - 3,960㎡  건축 - 121.7㎡
◇ 구조 : 붉은 벽돌/모임함석

공주시 중학동 언덕위에 위치한 이 건물은 지하 1층, 지상 3층의 붉은 벽돌 건물로 지붕은 모임지붕형태로 현재는 함석마감으로 되어 있다.

높은 곳에 위치한 지리적 특성으로 인해 비교적 많은 창을 내어 외부로 개방적인 느낌을 갖게 한다. 건물의 노후화와 현대식 생활양식에 맞추어 지붕 및 내부마감의 개조가 있기는 하였으나 전반적으로 구조 및 형태는 옛 정취를 담고 있다.

1905년 미국인 선교사 사애리시(史愛利施 Alice, J.Hammond)부인이 명선여학당을 설립한 것이 공주에 근대적 학교가 등장하게 되는 시초가 되었다.

영명중학교에서 발간한 ‘영명 90년사(1997)’을 통해 당시 이 건물에 대한 주민들의 반응을 살펴보면 ‘사애리시 부인이 공주와 직접적인 인연을 맺은 것은 남편인 샤프목사를 따라 공주에 내려온 때부터인데 이들은 서양식 집을 아름답게 짓고 선교활동을 시작했다고 전했다.

공주지역 최초의 벽돌조 양식 주거로 추정되는 이 건물은 한때 공주교육대학교의 기숙사로도 활용되었으며, 현재 개인소유의 선교센터로 활용되고 있다.

요골공소

◇ 소재지 : 공주시 유구읍 명곡2리 195
◇ 건립 : 1938년
◇ 규모 : 건축 -38.88㎡
◇ 구조 : 목조(절충식)/우진각동판

1938년 당시 공소건축이 이루어졌는데 목조 한식으로, 정면 4칸 측면 3칸 크기로 지었다. 지붕은 주변 민가와 마찬가지로 초가지붕이었다. 목재는 주변 임야에서 채취하였고, 노동력은 공소교우들이 담당하였다. 초가지붕 형식에서 두 차례 대수리를 거치면서 우진각지붕(함석 1983), 동판(2004)으로 바뀌었다.

요골은 우리말 고요함의 ‘요’와  ‘옥(玉)’ 같다고 하여 ‘요옥골’, 또는 ‘요골’이라 부른다. 1884년 이전부터 천주교 신자들이 거주하고 구(具)씨가 들어와 한때는 교우수가 400여명에 이르렀다.

1938년경 초가로 된 공소를 신축하였다. 이전에는 교우집에서 공소예절을 거행하였다. 1983년 450만원을 들여 개축하였는데 이때 상량문에서 1938년 상량되었음을 알게 되었다고 한다.

2003년 또 한 차례 수리를 하였는데 지붕을 동판으로 교체하고 창호를 금속재료로 교체하였다.

사랑골공소

◇ 소재지 : 공주시 신풍면 평소리 274
◇ 건립 : 1957년
◇ 규모 : 대지 - 330㎡  건축 - 79.92㎡
◇ 구조 : 목조(절충식)/맞배, 종탑(RC조)

◇ 소재지 : 공주시 신풍면 평소리 274◇ 건립 : 1957년◇ 규모 : 대지 - 330㎡  건축 - 79.92㎡ ◇ 구조 : 목조(절충식)/맞배, 종탑(RC조)

공소 뒤에는 산이 있고 앞에는 하천이 흐르는 남향 건물이다.

공소건물은 5칸*2칸 크기의 목조(한식)이며 맞배지붕에 함석을 얹었다. 종축의 동편중앙에 돌출된 현관을 증축(철근콘크리트, 시멘트벽돌)하였는데 1층에는 출입구를 두었고 상부에는 종탑을 설치 하였다.

1906년경 김치삼과 다른 세 가족이 이주하여 옹기를 굽기 시작하자 다른 신자들이 모여 살게 되었고 ‘사랑골’이라는 지명을 따서 사랑골공소가 설립되었는데 신자수가 200명이 넘었다.

이때 초대 회장으로는 유 안드레아가 맡았다. 1915년부터 옹기사업이 부진해졌고 1925년 옹기점이 문을 닫게되자 신자수가 급격히 줄어들다가 1928년 2대 회장인 유낙운(베드로)가 옹기점을 세우자 신자수가 다시 늘게 되었다.

1957년 신자수의 증가로 현 공주중동본당 방약종 신부의 지원과 공소신자들의 성금으로 강당을 건립하게 되었다. 대지는 3대 유성운(시몬) 회장이 희사하였고1980년 현관 및 종탑을 증축하였다.

세째 칸 상량에 "萬世之極若何比地獄若(만세지극약하비지옥약)"이라는 상량문이 쓰여 있고 1983년 외부에 성모상을 제막했다.

웅진초등교육박물관

◇ 소재지 : 공주시 우성면 내산리 445-6
◇ 건립 : 1962년
◇ 규모 : 대지 - 10,142㎡  건축 - 261.9㎡
◇ 구조 : 맞배함석

◇ 소재지 : 공주시 우성면 내산리 445-6◇ 건립 : 1962년◇ 규모 : 대지 - 10,142㎡  건축 - 261.9㎡◇ 구조 : 맞배함석

1962년에 기산초등학교 청산분교로 지어진 이 건물은 1995년 개칭된 청산초등학교가 폐교되면서 2000년에 개인이 교육청으로부터 건물을 임대하여 웅진초등교육박물관으로 사용하고 있다.

현재 우리나라 교과서(조선시대, 개화기, 일제강점기, 해방 전·후, 제1차(1954)~제7차 교육과정)고대소설, 고문서, 어린이잡지, 만화 등 각종 교육 잡지를 중심으로 수집한 자료를 보관하여 전시하고 있다.

교육 자료는 21,000여점이 전시돼 자라나는 청소년에게는 인성교육과 체험학습의 기회를 제공하고 어른에게는 옛 향수를 느낄 수 있는 교육의 장으로 활용되었으나 현재는 경영난에 휴관 중이다.(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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