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들어 유난히 맹위를 떨치던 동장군이 설 연휴를 지나고 집을 나가 돌아오지 않고 따뜻한 봄이 오려나하고 기대했더니만 대보름을 앞두고 귀가하여 다시 추위가 찾아온다고 하네요.

변덕스런 추위에 더욱 건강에 유의하시기를 부탁드리며 지난 호에 이어서 대표적인 노인성 질환이라 할 수 있는 치매의 예방에 대하여 말씀드리려 한다.

완벽한 예방이야 기대하지는 못해도 나름대로 효과가 입증된 방법들이므로 기억하시면 도움이 되리라 여겨서 앞서 일부 말씀드렸지만 일목요연하게 다시 한 번 정리하여 설명 드리려 한다.

머리를 사용하는 지적 활동을 계속적으로 하자, 수작업이나 발을 사용하는 걷기 달리기를 계속하자, 웃는 소리로 고스톱을 꾸준히 하자. 등 여러 가지 애기들이 많지만 대한 치매학회와 치매협회에서 주장하는 치매예방관리 10계명은 다음과 같다.

1)손을 바쁘게 움직이자.  2) 머리를 쓰자.
3) 담배는 뇌를 태운다.   4) 과도한 음주는 금물이다.
5) 건강한 식습관을 기르자. 6) 몸을 많이 움직여라.
7) 사람들과 만나고 어울려라. 8)치매 조기 검진을 받자.
9)가능한 한 빨리 치료를 받자.  10) 치료와 관리는 꾸준히 하자.

여러 가지 말과 설이 난무하는 치매 예방의 비법들이 10계명에 잘 정리되어 있으므로 어르신들께도 권하고 스스로도 노력하면 도움이 되리라 믿는다.

지난번에 말씀드렸던 치매를 앓으시다가 돌아가신 필자의 어머니를 돌아보면서 주위에 치매의심 증세가 있을 때 가족들의 대처요령을 설명 드릴까 한다.

사실 치매의 초기는 진단이 매우 어려울 뿐 아니라 치매라는 말을 꺼내기도 거부감이 들고 당사자에게도 충격이 매우 커서 적절히 대처하지 못하고 치매가 진행된 후에 후회하는 경우가 많아서 드리는 말씀이다.

사실 지금 되돌아보면 어머니는 전형적인 치매의 경과를 거쳤는데도 어리석게도 70대 초반의 연세와 설마 우리 어머니가 일찍 치매에 걸리시리라는 생각은 추호도 하지 못해서 일찍 치매 치료를 하지 못하고 진행이 한참 되어서야 깨달았던 어리석음이 너무 아쉬워서 저의 뼈아픈 경험을 여러 독자들과 공유하면 이해가 빠르고 쉽게 기억 하실 수 있을 것 같아 말씀드려 본다.

당시 70대 초반의 어머니는 고향에서 형님 내외와 생활하셨고 고향에 어머니를 뵈러 가면 형님께서 어머니가 가끔 이상한 말씀을 하신다고 걱정을 하셔서 제가 면밀히 관찰하여 보면 아무런 이상 상황을 발견할 수 없었다.

좁은 소견에 형님이 동생인 저한테도 어머니를 조금이라도 모셨으면 하는 생각으로 하는 말씀은 아닐까 하기도하고 자식들에게 할머니의 모습을 기억도 시켜야겠다는 생각에 잠시나마 우리 집으로 모셨다.

아침에 어머니가 기침하시기 전에 출근하였다가 저녁에 잠깐 뵙는 동안에는 크게 이상 상황이 없다는 생각이 들고 유난히도 형님 댁을 그리워하고 심심해 하셔서 자주 바람이라도 쐬시도록 하는 것이 좋겠다는 단순한 판단으로 다시 큰집으로 모셔다 드리게 되었다.

그 후에도 간간히 전화나 고향집에 방문시마다 어머니가 이상하다는 말씀은 들었지만 대수롭지 않게 여기고 생활하는 도중 하루에도 6-7차례 밥을 잡수시고도 계속 배가 고프다고 하신다는 형님 말씀을 듣고는 진찰 겸 환경을 바꾸면 어떨까 하는 마음으로 다시 모셔 와서 기본 검사 등의 진찰을 했다.

하지만 이상이 없어서 평소 잘 알고 있는 정신과 의사와 신경과 의사에게 다시 진찰을 의뢰하였더니 변이된 형태의 우울증이라는 소견을 듣게 되었다.

그 후 우울증 치료를 시행하였더니 일시적인 호전을 보여서 가족들에게는 우울증이라는 진단 사실은 비밀로 하고 약만 드시면 좋아지신다고 알린 채 다시 형님 댁으로 모시게 되었다. (다음 호에 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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