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후로 점차 기억력 감퇴가 뚜렷해지고 인지능력과 일상 행동이 저하되는 이상행동이 조금씩 나타났다.

또 좋아하시던 텔레비존 프로그램에도 흥미를 잃으시고 날씨가 흐린다든지 환경의 변화가 생기면 증상이 악화되는 전형적인 치매의 양상을 나타내게 되었다.

앞서 말씀드린 대로 긴밀한 접촉을 하는 가족들만이 뭔가 이상하다고 느끼게 되는 말이나 행동이 간혹 나타나고 우울한 경향과 이상 행동이 나타나 누가 봐도 전형적인 치매 증상의 진행과정을 교과서처럼 보이셨지만 설마 하는 생각에 초기 대처를 적절히 하지 못한 점이 너무도 아쉽다.

이처럼 치매 초기는 긴밀히 생활하는 가족들이 뭔가 평소보다 이상하다는 생각이 가장 정확한 판단이 될 수도 있다.  요즘은 대가족이 모여 사는 시대가 아니라서 항상 밀접한 접촉을 하는 가족이 적을 수는 있지만 가장 많이 접촉하는 가족 구성원이 이상한 느낌이 든다면  빨리 정확한 진단을 받아 조기에 적극적인 치료를 시행하면 치매 초기에는 진행을 많이 억제할 수 있다.

최근 기억의 상실이 저명하고 우울해하면서 남을 의심하고 공격적 성향을 보이면 설마 우리 부모가 치매에 걸릴까 하지 말고 일단 치매를 의심해 보는 것이 좋겠다.

치매 의심 증세가 있을 때 행동요령으로는 의심이 든다면 치매라는 말을 쓰지 말고 “기억력 검사를 하자”며 병원 진찰 유도하여 정확한 진단을 하고 치매 혹은 인지장해라는 진단이 나오면 올바르지 않은 주장이나 기억력에 대하여 논쟁을 이론적으로 하되 싸우지 말아야 한다.

만약 공격적인 성향이 나타나면 선의의 거짓말로 공격적인 성향을 누그려 트리고  모든 사항을 쉬운 말로 알아들을 때까지 반복 설명하고 확인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또 시계와 달력을 자주 보여주며 시간과 날짜 감각을 갖게 하도록 노력하며 가능하면 일상생활을 대신해 주지 말고 스스로 하도록 유도하고 햇볕을 쬐며 빠르게 걷고 주위와 어울리는 환경을 조성하고 신문 읽기, 게임, 놀이 등 지적인 활동을 꾸준히 유지하도록 한다.

속칭 “고스톱”이 치매예방에 도움이 된다는 농담이 전혀 사실무근은 아니라는 점은 어울려서 하는 게임이자 지적인 활동을 수반하는 면에는 의학적 근거가 있다 하겠으나 지나치면 곤란한 상황이 초래됨을 유의하는 것이 좋을 듯하다.

경우에 따라서는 약물 치료와 더불어 치매를 예방하거나 치료에 도움이 되는 교육 프로그램을 접할 수 있으면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것이 큰 도움이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치매의 원인 및 종류는 70-80가지의 다양한 질환이 있지만 대표적으로 알츠하이머병, 혈관성치매, 루이소체 치매, 전두 측두엽 치매, 외상 후 치매, 파킨슨씨병, 크레우츠펠트 야곱병, 헌팅톤병, 알콜성 치매, 후천성 면역결핍증에 의한 치매, 가성 치매 등으로 나누어지고 각각의 특성이 나름대로 있다.

알츠하이머병은 치매의 50%를 차지 할 정도로 가장 흔하고 1907년에 처음 알츠하이머라는 의사가 기술하였고 특징적인 뇌 조직 변화로서 아밀로이드 전구 단백질의 과다 축적이 알려져 있다.

미국의 레이건 대통령이 알츠하이머병에 걸린 대표적인 인물로서 많은 사람들이 알츠하이머병의 무서움을 새삼 느끼는 계기가 되었고 지금도 많은 사람들이 전국의 노인병원이나 요양원 혹은 집에서 외롭고 힘들게 투병하며 지내고 있다. 

아직까지도 왜 이상 단백질이 증식하고 뇌세포가 죽어 가는지를 완벽하게 밝히지는 못하였지만 알려진 위험 인자로는 연령과 가족력이 있다.

과거에는 치료제가 전혀 없었는데 다행스럽게도 최근에는 여러 약제가 개발되어 만족스럽지는 않지만 나름대로 증상을 호전시키거나 증상의 진행을 완화시키는 효과를 보인다고 알려져 있다. 머지않아 증상의 진행을 중지시키는 약물들이 개발 되리라고 기대하고 있는 실정이다. (다음 호에 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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