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혈관 질환의 유형에 따라서 혈관이 막혀서 생기는 허혈성 뇌졸중 또는 뇌경색과 혈관이 터져서 발생하는 출혈성 뇌졸중 또는 뇌출혈로 구분할 수 있다고 말씀드렸는데 증상은 비슷하지만 치료법에 큰 차이가 있기 때문에 C T (전산화단층촬영)나 M R I (자기공명영상)검사를 해서 뇌경색인지 뇌출혈인지 확인하는 것이 원칙이다.

먼저 허혈성뇌졸중(뇌경색)에 대하여 자세히 말씀드리려 한다.

어떤 원인이던지 혈관폐색에 의하여 뇌에 혈액이 5분 이상 공급이 중단되면 뇌세포가 손상되며 이에 따른 신경증상이 나타나게 된다. 원인으로는 죽상경화증, 색전증, 전신성 저관류(심한 출혈, 쇽), 기타의 원인을 예로 하겠다.

죽상경화증은 소위 동맥경화증으로 불리며 가장 흔한 원인이다. 동맥의 벽은 내막, 중막, 외막으로 대별하는데 죽상경화증은 중막에 지방성분(콜레스테롤)이 침착하여 죽상판이 생기고 혈관 내에 도드라져 있는 상태를 말한다.

이렇게 내경이 좁아진 혈관에서 어떤 원인으로 내막이 파열되면 죽상판이 혈액에 노출되어 응고 반응이 촉진되면 혈전(피가 엉겨 붙은 덩어리)이 발생하고 순간적으로 혈관을 막아버린다.

이렇게 되면 폐쇄된 혈관이 산소와 영양을 공급하던 뇌세포에 손상이 발생하는 것이다. 이런 현상이 가장 흔하게 발생하는 죽상경화성 뇌경색의 발생기전이며 심혈관 질환에서 심근경색도 마찬가지 기전으로 발생한다.

색전증은 혈관 속에 돌아다니는 혈전이나 지방, 공기 등의 이물이 뇌혈관을 지나가다가 혈관을 막아서 발생하는 것으로 심장의 부정맥, 기타 심장질환이나 심부 정맥에서 혈전이 발생하기도 하고 골절 등의 외상에 의하여 지방이 혈액 속으로 유입되어 지방 색전이 발생하기도 한다.

뇌경색의 원인이 무엇인가와는 관계없이 막힌 혈관의 종류, 위치, 측부(우회)순환의 정도에 따라서 다양한 신경증상을 나타낼 수 있다.

치료를 위해서 가장 중요한 것은 발병 후 치료 시작할 때까지의 시간이다. 뇌혈관이 막혔더라도  3시간 이내라면 혈전용해제로 막힌 혈관을 뚫어 주어서(재관류라 부른다.) 큰 도움을 받으시는 경우도 있고 3시간이 지났다고 하더라도 다른 약물을 사용하여 뇌경색이 진행되는 것을 막아야 한다.

사족 같은 첨언을 드리면 피를 뺀다(사혈), 손을 딴다, 의식이 혼미한 분에게 청심환을 드리는 등의 민간 속설을 절대 믿어서는 안 되고 가능한대로 신속히 병원에 도착하는 것이 최선이라는 것이다.

병원에 도착하면 C T (전산화단층촬영)나 M R I (자기공명영상)검사를 해서 뇌경색인지 뇌출혈인지 확인한 후 막힌 혈관을 찾아 직접 혈전 용해제를 투여하거나 항응고제를 투여하는 것이 추천된다. 더불어 일반적인 환자 관리와 대증치료를 하면서 가능하면 빨리 재활 치료를 병행하여야 한다.

뇌출혈은 뇌 실질내에 혈관이 터져서 혈액이 고인 상태로 혈액이 고여서 형성된 혈종의 위치와 크기에 따라 다양한 신경 증상과 예후를 나타낸다.

물론 드물게 경막하출혈이나 지주막하 출혈이 발생하기도 하는데 뇌의 구조상 출혈이 발생한 위치를 말하는 것으로 너무 괘념치 마시고 뇌출혈의 범주로 여겨도 무방하리라 생각한다. 원인으로는 고혈압이 가장 흔하다.

진단은  뇌경색과 마찬가지로 C T (전산화단층촬영)나 M R I (자기공명영상) 검사를 해서 확진한다. 뇌출혈의 치료도 뇌경색과 같은 일반적 치료를 하며 혈종이 너무 크거나 뇌의 부종으로 인한 뇌압이 올라가서 약물로서 조절이 어려우면 수술적 치료가 필요한 경우도 있다. (다음호에 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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