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천 민속촌, 공영예술 압권

공주 고도육성 아카데미 해외답사가 지난 4월 26일부터 5월 1일까지(4박 6일) 진행됐다. 이번 해외 답사는 국외의 고도(역사도시)의 보존·육성 현황 및 문화유산 관리·활용실태 견학을 통해 바람직한 공주의 고도육성 추진 방향을 모색하고 고도보존의 실질적인 향유계층인 고도주민의 해외 견학 및 조사를 통해 고도보존의 이해와 필요성을 공감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는데 목적이 있다.

또 고도보존 인식의 저변을 확대하고 공주 고도육성 아카데미 수료생에게 해외의 성공적인 고도육성 사례 견학을 통해 수업의 효과를 증대시킴은 물론 고도보존사업의 지역 선도자로서의 역할을 부여하기 위해 진행됐다. 

답사 지역은 마카오, 심천, 홍콩으로 답사 인원은 공주 고도육성 아카데미 수료생 1기 27명, 교수 2명, 관련공무원 3명, 시의원 및 전문가 2명 등 총 34명이 참여했다. 

▲ 2005년에 개장한 피셔맨스와프는 세계 곳곳의 매력적인 건축물을 본떠 만든 테마파크이다.

4월 28일 목, 흐림, 27도
09:00 피셔멘스와프 관람
10:25-페리호 승선
12:15 심천 도착-가이더 정광석 교민 3세(조부고향 부산) 35세
13:20 민속촌 도착-점심- 현지식
14:00 민속촌, 소인국 관람
17:00 중국 전통공연 실내 -東方衣裳 관람
18:30 저녁-현지식
19:30 중국 전통공연 야외-龍鳳舞中華 관람
22:00 호텔-Best Western - 취침

아침 6시 모닝콜이 울리기 전에  오늘 답사 스케줄을 살펴보았다. 오전에 피셔멘스와프를 관람하고 페리호를 타고 심천으로 가서 점심을 먹고 민속촌과 민속공연을 관람한다.

피셔멘스와프는 마카오 페리 터미널 지역 3만평에 설치한 테마파크로 아시아 자금성, 중동 알라딘, 유럽 로마, 아프리카를 아우르는 다채로운 건축물이 축소되어 건설된 곳으로 미니세계일주를 할 수 있는 곳이다. 소문을 듣고 잔뜩 기대를 하고 갔지만 화산도 올라갈 수 없고 문을 닫은 곳이 많아 실망스러웠다.

▲ 심천 민속촌의 공연무대

11시에  출발해서 12시 15분에 심천 부두에 도착했다. 심천이민국에 입국신고를 하고 대합실로 나가니까 짧은 스포츠머리에 안경을 쓴 가이더 정광석 (교민 3세(조부고향 부산) 35세)씨가 양팔을 흔들면서 반갑게 맞이한다.

“안녕하세요! 가이더 정광석입니다. 電光石火 아시죠? 電光石火처럼 번뜩이는 재치와 유모어가 넘친다 해서 정광석입니다. 잘 생겼지요? 제가 북에 가면 더 대접 받습니다 김정남이 안 닮았어요? 하하하... 자 그럼 버스타고 가서 점심부터 먹으입시다. 오케이바리!“ 오른 손을 불쑥 불쑥 올리면서 큰 목소리로 시원시원하게 외친다.

심천은 중국의 주요 대외무역 중심도시이자 가장 일찍 개혁과 개방이 실시된 경제특구이다. 38개의 여행사, 20개 이상의 관광지, 300여개의 호텔이 있어서 관광객들에게 다양한 서비스를 하고 있다. 마카오나 홍콩 여행객이 심천 여행사를 통해 심천을 관광하면 72시간 무비자로 머물 수 있다.

▲ 민속촌 공연 중 조선족의 아리랑

10만평에 펼쳐진 금수중화 - 소인국(錦繡中華 - 小人國)과 8만평에 펼쳐진 中華民俗문화촌이 대표적이다. 민속촌에는 56개 민족 중 생활환경과 민속특징이  명확한 24개 민족 촌락을 구성해서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2천석의 대형공연장으로 들어가서 자리를 잡고 보니 앞뒤 좌우가 모두 한국 사람이다. 부산, 서울, 인천, 공주, 반갑기도 하고 어색하기도 하다. 공연 초반에 강원도 아리랑이 흘러나와서 장단을 맞춰 따라 불렀다.

東洋衣裳과 혼례장면을 연출한 東方衣裳이 끝나자 정광석씨는 “재미있었어요? 이건 아무것도 아닙니다. 저녁 먹고 감상할 야외공연 龍鳳舞中華는 죽여줍니다. 알았지요?! 자 밥 먹으러 가입시다.”

공연장 사이에 있는 대중식당으로 가서 저녁을 먹고 장가계의 풍광을 꾸민 야외극장으로 들어갔다. 용봉무중화(龍鳳舞中華). 실로 자랑할 만한 大作이다.

▲ 민속촌 소수민 공연 중에서

대형무대에 입체적 조명, 수 십 명이 말을 타고 달리고 수십 마리의 양떼를 몰고 지나가고, 천둥과 번개가 치면서 소나기가 쏟아지고 무대가 땅 속으로 사라졌다가 땅 위로 불쑥 솟아오르고, 양쪽 벽이 움직이면서 공중에다 무대를 만들고 산 위에 봉화를 올리고 횃불이 지나간다.

집단무용과 음악, 써커스 마술에 기기묘묘한 기예, 500명의 대규모 배우가 출연해 56개 민족의 풍정을 연출한 심천이 자랑하는 최고의 걸작이다.

한 시간 동안 펼쳐지는  龍鳳舞中華를 감상하고 입이 벌어진 채 자리를 떴다. 저 많은 배우와 물자 엄청난 투자로 입이 딱 벌어지는 감동을 주는데 얼마의 관람료를 받아야 될까 ? 관광 상품이니까 손익을 생각하게 된다. 버스에 올라 숙소인 호텔 베스트 웨스턴으로 돌아와 짐을 풀고 쉬었다.

▲ 안개낀 빅토리아 파크

4월 29일 금, 비, 25도
07:30 식사-호텔 뷔페
09:20 연화산 도착 -정상- 등소평 동상
10:00 심천 박물관
11:30 점심- 민속촌 중국음식
12:30 심천 이민국-홍콩 가이더 오미란(41세 서울산, 경력 11년)
13:00 전철 탑승
14:20 리펄스 베이 관람
15:30 스테인 마켓 구경
17:30 저녁 식사
18:30 산정 Peak 도착, 산정 열차 탑승
19:40 버스 탑승, 車內 특강-채미옥 박사(50분)
22:00 미니 미팅-호텔 룸 1209호 -소박한 홍콩의 밤
      고량주 1병, 켄맥주 3병 - 12명 참석

 

 

 

8시 40분에 호텔로비에 모여서 버스에 올라 연화산으로 갔다. 차창으로 흘러내리는 빗줄기가 걱정이다. 연초록 숯 사이로 소록소록 내리는 봄비가 아름답지만 우산이 없는 분들이 있고 산비탈을 오를 일이 걱정이다.

▲ 심천 해안 리펄스베이의 물고기상

심천시 북부에 있는 연화산 공원은 해발 532m의 연화산에 있다. 연화산 공원 관람은 한 시간 정도면 되는데 정상에 오르면 심천을 중국 최초의 경제개발 특구로 지정해 단기간에 크게 발전시킨 등소평의 동상이 있다.

30분 정도 비에 젖은 땀을 흘리면서 정상에 오르니 힘찬 걸음으로 약진하는 등소평 동상이 우뚝 서 있다. 중국 사람들은 우산을 접고 비를 맟으면서 절을 올리고 있다.

심천시가지가 한 눈에 내려다보여서 가슴이 탁 트여서 좋았다. 5-60층의 고층아파트가 빌딩 숲을 이루고 있는데 한 평에 5천 만 원 정도라니 40평 아파트라면 20억이다. 심천 토착민은 빈곤 속에서 분노를 느끼고 타지에서 몰려온 부자들이 떵떵거리고 살고 있다니 어디나 빈익빈 부익부(貧益貧 富益富)다.

▲ 심천역사박물관의 양나라 도자기, 공주 수촌리에서 발굴된 흑유계수호와 흡사하다.

10시에 심천 역사박물관에 도착했다. 1988년에 개관한 현대박물관으로 4층에 32개의 전시실이 있는데 연면적이 1340평이다.

전시는 古代심천, 近代심천, 現代심천으로 구분해서 심천을 중심으로 한 광동의 역사를 풍부한 출토물과 사진으로 설명하고, 각지의 박물관과 문화기관에서 빌려 온 귀중한 문화재를 다수 소장하고 있어서 새 박물관임에도 불구하고 고대청동기에서 明淸대의 수묵화까지 전시품이 충실해서 좋다.

12시에 다시 심천 이민국에 가서 신고하고 대합실로 나가자 홍콩 가이더 오미란(41세 서울산, 경력 11년)씨가 기다리고 있었다. 훤칠한 키에 서울 말씨의 미인이다. 오미란씨를 따라 1시에 전철을 타고 홍콩으로 향했다. 50분 후에 홍콩에 도착했다.

▲ 연화산의 등소평 동상

대기하고 있던 전세버스에 오르자 오미란 씨가 마이크를 잡고 안내를 시작한다. “홍콩에서는 뭘 봐야하죠? 첫째 야경(夜景), 둘째 쇼핑, 셋째 식도락! 제가 책임지고 안내해드리겠습니다. 오늘은 먼저 해안 리펄스베이로 가서 홍콩사람들의 도교와 종교를 보고 스텐리마켓에 가서 홍콩시장을 구경하고 저녁식사를 한 다음에 빅토리아피크에 올라가서 홍콩야경을 감상하시겠습니다.”

리펄스베이는 빽빽한 고층빌딩의 홍콩 이미지를 벗어나 한적한 바닷가의 정취를 느낄 수 있는 곳으로 오랫동안 홍콩의 부자들이 바닷가를 따라 고급 맨션을 짓고 인공해변을 만들어 자신들만의 구역을 형성해온 곳이다. 다시 우산을 쓰고 해안가 리펄스베이로 갔는데 좁고 옹색한  땅에 인공적으로 만든 조잡한 시설이 맘에 안 든다.

▲ 심천 민속촌의 등불 아래서 즐거운 시간

아니 홍콩의 첫 관광지가 겨우 요정도란 말인가? 홍콩 우산장수가 우리를 알아보고 “두 개 3천원, 두 개 3천원”하고 소리치더니 돌아오는 길엔 “한 개 천 원, 한 개 천 원!”하면서 손을 흔든다.

5시 30분경에 일찍 저녁식사를 마치고 홍콩야경을 보기 위해 정상에 있는 빅토리아 피크(太平山頂)에 올랐다. 안개가 잔뜩 끼어서 시야를 가려 산 아래 야경이 보이지 않는다.

20분 정도 자유 시간을 가지고 피크타워에 들어가서 각종 기념품을 구경하고 7시 15분에 산정열차를 타고 뒤로 눕듯  의자에 기댄 채  7분 만에 하산했다. 짙은 안개 때문에 시야가 좁아서 감동이 적었다.(계속)

▲ 버스를 기다리며 잠시 휴식을 즐기는 회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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