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사증후군에서 나타나는 고혈압 ,고혈당, 고지혈증, 비만에 대한 약물치료는 개별 질환의 약물치료와 약간씩 차이는 있지만 대개는 비슷하다.

다만 주의를 기울여야 할 점은 서로 동반되어 나타나므로 약물 치료 시 치료 약물이 동반된 질환에 악영향을 끼치지 않도록 상호 관계를 고려하는 것이 중요하다 하겠다.

어려서 어른들께 흔히 듣는 말씀들 중에 하나가 “알아야 면장을 한다.”이다. 지금 와서 생각해보니 당시에는 면장이 굉장히 높은 사회적 지위이고 학식이 높아야만 도달할 수 있는 직책이라는 생각에서 열심히 공부를 하라는 경구로서 흔히 일컷 던 말인 듯하다.

이러한 경구가 딱 들어맞는 질환이 당뇨병이다. 앞에서도 말씀 드린바 대로 “환자 자신이 얼마나 당뇨병을 잘 이해하고 관리를 할 수 있는가에 치료의 성패가 결정되는 것이다.

대개의 환자들은 능력이 뛰어난 의사를 만나, 이 의사가 좋은 약을 처방하여 당뇨병이 성공적으로 조절되리라 믿지만 실제는 반대이다.

좋은 의사나 좋은 약이 성공적인 조절을 이루는 것이 아니고 환자가 얼마나 당뇨병에 대하여 이해를 하고, 스스로를 억제 조절하는 것이 성공적인 당뇨 조절의 열쇠이다.”라는 글귀를 다시 한 번 강조 드리며 역사 속의 당뇨병부터 당뇨병에 대한 말씀의 실타래를 풀어보려 한다.

먼 과거에도 당뇨병이 존재 했을까? 포유류를 비롯한 양서류, 어류에서도 인슈린과 같은 기능을 지닌 물질이 존재하는 것으로 보아 사람의 당뇨병은 인류의 역사와 더불어 존재하였다고 추정하는 것이 타당 할 듯하다.

아주 옛날의 사람들에게 당뇨병이 얼마나 많이 발생했었는지는 정확히 알 수는 없지만 지금보다는 적게 있었을 것으로 추정하기는 어렵지 않다. 예전에 당뇨병의 실체를 정확히는 몰랐겠지만 여러 증상과 합병증이 발생했을 때의 신체의 피페함이 역사 속의 기록에서 다수 발견된다.

약3500년 전 에버스 파피루스(Ebers Papyrud)에는 ‘극도의 다뇨’라는 말과 함께 현재의 시각으로 보아 당뇨의 증상으로 여길만한 여러 증상의 기록이 있고 기원전 6-7세기의 인도 의사가 저술한 ‘생명의 학문’이란 책에는 ‘꿀 오줌’이라는 표현과 오줌이 달아서 개미와 곤충이 모여들었다는 표현이 나타난다.

히포크라테스도 “당뇨병은 흔한 병은 아니지만 근육과 사지를 녹여 오줌으로 보내는 특이한 질환이다. 환자는 끊임없이 물을 마시며 쉬지 않고 소변을 보며 마신양보다 소변양이 많고 물을 마시고 소변보는 것을 중단하지 못하고 만약 물을 마시지 않으면 내장도 말라붙고 구토가 나며 타는 듯한 갈증을 겪게 되어 수명이 단축된다”는 기록을 남겼으며 이외에도 많은 서양의 여러 기록들이 있다.

동양에는 중국 한나라 시대의 ‘황제내경’에 ‘소갈’이라는 병으로 다음, 다뇨, 구갈, 수척 이외에도 감염증, 음위 등을 일으키며 비만이나 미식과 관계가 있다고 적혀 있다.

우리나라의 기록은 고려 고종 때 발간된 ‘향약구급방’, 조선 세종 때 발간된 ‘향약집성방’, 광해군 때 발간 된 ‘동의보감’에 소갈증으로 자세한 기록이 전해진다.

그렇다면 인류의 역사와 함께해온 당뇨병이 왜 지금에 이르러서 대란이라 불릴 정도로 발병이 흔해졌을까? 흔히들 말하는 잘 먹고 잘 살아서 생기는 병이라는 시각은 부분적으로는 맞지만 사실은 틀린 말이다. 보다 정확히 말하면 당뇨병은 못 먹다가 갑자기 잘 먹어서 생긴다는 표현이 적절하다.

못 먹기 때문에 인슈린 분비 능력이 저하된 상태에서 갑자기 잘 먹게 되면 인슈린의 처리 범위를 넘어 영양과다가 되어 혈당이 높아지면서 발병하게 된다는 표현이 조금이라도 더 정확한 표현이 아닐까 한다.(다음 호에 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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