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병에서 나타나는 증상을 살펴보면 무증상이 대부분이다. 당뇨병은 말 그대로 증상이 나타나지 않아서 우연한 검사에서나 발견될 수 있다는 뜻이다.

이 때문에 규칙적인 검사가 중요하고 특히 앞에서 말씀드린 위험요소가 있는 분들은 필수적으로 규칙적인 검사를 권한다.

널리 알려진 다음, 다뇨, 다식의 “3다”는 대부분의 환자에서 나타나는 것이 아니고 극소수의 환자에서 나타나지만 너무 특징적이어서 널리 알려져 있을 뿐이다.

그밖에도 호소하는 증상은 쉽게 피곤하다, 몸무게가 많이 준다, 공복감이 심하다, 피부가 가렵다, 잇몸 질환이 심하다,  시력의 장애가 있다, 손발이 저리거나 감각이상이 있다, 어지럽다 등의 증상들을 호소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어떤 질환이던지 정확한 진단이 가장 중요하다.

국제당뇨연맹과 미국 당뇨학회에서 제시한 진단 기준이 동양인의 인종적 특성을 무시하고 있다고 인정하면서도 정확한 한국인만의 자료가 부족하여 아쉽게도 우리나라에서도 공통으로 이용한다.

인간 수명의 연장과 의학의 발전에 따라, 당뇨병의 합병증 예방과 감소를 목적으로 지속적으로 진단 기준의 권고안이 엄격한 방향으로 변화하여, 2011년 현재의 권고안은 아래와 같다.

1. 정상 혈당은 최소 8시간 이상 음식을 섭취하지 않은 상태에서 공복 혈장 혈당 100mg/dl미만이고 75g 경구 당부하  2시간 후 혈장 혈당 140mg/dl 미만으로 한다.

2. 공복혈당장애는 공복 혈장 혈당이 100-125mg/dl이다.

3. 내당능 장애는 75g 경구 당부하 2시간 후 혈장 혈당 140-199mg/dl이다.

4. 다음 중 한 항목에 해당하면 당뇨병으로 진단한다.

  4-1. 공복 혈장 혈당 126mg/dl 이상 : 이 기준은 명백한 고혈당이 아니라면 다른 날에 검사를 반복하여 확인해야 한다.
  4-2. 당뇨병의 전형적인 증상 (다뇨, 다음 , 설명되지 않는 체중감소)과 임의 혈장 혈당 200mg/dl 이상.
  4-3. 75g 경구 당부하 검사 후 2시간 혈장 혈당 200mg/dl 이상.
  4-4. 당화혈색소 6.5% 이상.

5.당화혈색소 5.7-6.4% 해당하는 경우 당뇨병 고위험군으로 진단한다.

진단의 권고안을 인용하다보니 용어가 생소하고 까다로워서 이에 대한 설명이 있어야 이해가 쉬울 것 같아서 부연하여 설명하려 한다.

혈장 혈당이라는 용어는 정맥에서 혈액을 채취하여 혈액 중 고형성분을 분리한 후에 남는 액체성분을 일컫는 말로 흔히 정맥에서 채혈을 하여 혈당 검사를 했을 때가 혈장 혈당이다.

그러나 진료 일선에서는 손가락 끝을 찔러서 나오는 혈액으로 혈당 검사를 하는 경우가 흔하다. 이런 경우를 전혈 혈당이라 부르고 혈장 혈당이 전혈 혈당보다 평균적으로 약간 높다고 한다.

그러나 매번 혈당을 측정 할 때마다 정맥에서 혈액을 채취하기는 번거롭고 통증도 심하고 비용도 높아서 손가락 끝을 찔러서 나오는 전혈 혈당을 많이 이용하지만 오차가 심하다는 점을 고려하여 가끔이라도 혈장 혈당을 측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하겠다.

다음에 다시 언급할 기회가 있겠지만 당뇨병은 합병증이 발생하여도 증상이 없는 경우가 많으므로, 당뇨를 관리하고 계신 분들은 혈당 조절이 양호하고 무증상이더라도 1년에 몇 차례는 정맥에서 혈액을 채취하여 혈장 혈당도 확인하고 합병증도 확인하는 것을 추천한다. (다음 호에 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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