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종호 기자의 취재수첩

TJB가 12월 12일 8시 뉴스에서 공주 한옥마을보도에 대한 반론보도를 했다.

아래 11월 29일의 보도에 대한 반론을 담은 것이다.

공주시가 우리 전통의 멋을 살린다며 한옥마을을 지었는데, 건축자재들이 이랬습니다. 일본산 목재, 시멘트 기와, 아토피를 유발하는 유리 섬유. 무늬만 한옥이었습니다.

TJB ○○○ 기자입니다.

<기자>

135억 원을 들여 지난해 6개 동으로 완공된 공주시 한옥마을.

한옥이지만 목재는 국산 소나무가 아닌 일본산 집성목이 쓰였습니다.

합판처럼 본드로 접착해 만들다보니 벌써 균열이 생기고, 보와 서까래에서도 균열이 발견되고 있습니다.

[공주시 관계자 : (일본산 나무를 쓸 수밖에 없었던 이유가 있습니까?) 관리가 쉽고요. 가공해서 바로 건축하는데 30% 정도 공정률이 당겨진다고 해서요.]

기와도 단열이 잘되는 전통 기와 대신 값싼 시멘트 기와가 쓰였습니다.

또, 아토피를 유발하는 유리섬유가 천정부터 창틀 창호지에도 설치됐습니다.

문제는 일본산 목재에 유리섬유, 시멘트 기와를 얹은 한옥마을을 추가로 더 건설하고 있다는 겁니다.

산림청도 국산 소나무 사용을 권고했지만, 공주시는 비싼 엔화를 지불하면서까지 10개 동의 한옥마을을 더 짓고 있습니다.

[○○○/공주시의원 : 비싼 일제 합판, 일본산 집성목을 사용하고 또는 유리섬유나 시멘트 기와를 올려놓고 한옥마을이라 하는 것을 이곳을 찾는 관광객들을 속인다고 생각합니다.]

외국산 건축자재로 만든 공주시 한옥마을, 전통의 멋을 살리겠다는 당초 취지가 무색해지고 있습니다.
최종편집 : 2011-11-29 20:32
(출처 : SBS 홈페이지)


위의 뉴스는 SBS를 통해 전국으로 방송됐다.

그런데 12월 12일의 반론보도는 아래와 같다.

공주 한옥마을 예산 절감 차원 

공주 한옥마을 일본산 집성목 사용과 관련해 TJB 보도와 관련해 공주시는 문화재가 아닌 숙박시설이기 때문에 고가의 국산소나무 대신 값이 싼 일본산 집성목을 사용했다고 해명했습니다.

또 공기가 짧고 강도면에서도 떨어지지 않아 처음부터 일본산으로 설계했다고 밝혔습니다.

특히 논란이 됐던 유리섬유는 단열재로 벽체 내부에만 설치돼 인체 접촉이 없고 아토피 유발 가능성도 없다고 덧붙였습니다. 

2011-12-12 오후 8:55:38
(출처 : TJB 홈페이지)


그리고 위의 뉴스는 단지 TJB의 방송을 탔을 뿐이다.

그것도 전자는 기자의 스탠딩 리포터이고 후자는 앵커멘트와 자료화면 뿐이다.

아마도 공주시의 신속한 대응 덕에 이만한 결실(?)이라도 거둔 것 같다.

하지만 공주시는 단지 공주시의 해명만을 일방적으로 간략히 전하는 반론(해명)보도가 아닌 정정보도를 청구했어야했다. 정정보도는 기존의 보도에 대한 잘못된 부분을 정정해서 알리는 것이다.

또 정정보도든 반론보도든 그 방법은 법적기준에 따라야 한다.

「언론중재 및 피해구제 등에 관한 법률」 제16조제3항 및 「언론중재 및 피해구제 등에 관한 법률」 제15조제6항에 따르면 정정보도와 반론보도는 “여론형성이 이루어지도록 그 사실공표 또는 보도가 행해진 동일한 채널, 지면 또는 장소에 동일한 효과를 발생시킬 수 있는 방법으로 해야”한다고 정하고 있다.

동일한 채널이었는가? 동일한 효과를 발생시킬 수 있는 방법이었는가?

TJB는 공주의 한옥마을 관련 보도를 ‘비판은 전국적으로 해명은 지역적으로’해 동일채널을 이용하지 않았다. 피해자는 요구를 세게 해야 그나마 최소한이라도 보상을 받아낼 수 있다. 어떤 협의과정이 있었는지 몰라도 결론만 보자면 공주시는 제 몫을 다 챙기지 못했고, TJB는 무성의했다.

양비론을 펼 생각은 아니다. 하지만 때리고도 건성으로 사과하는 것 같은 모습을 보니 누군가는 더 얄밉고 누군가는 더 안쓰러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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