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임용율 높은 대학으로 지역경제 기여”

2월 10일 공주교육대학교 제6대 총장으로 취임한 한승희 총장을 만나 취임소감과 학교운영방안 등에 대해 그의 생각과 각오를 들어봤다.

▲ 한승희 총장이 2월 10일 본지 오종호 편집국장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한승희 총장은 교사 임용율을 높이는 것을 최우선으로 하겠다며 실기, 실연, 실습 등을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미 임용자의 취업을 위한 사회적 기업을 만들 것이라고 했다. 지역사회에 기여하기 위해 공주교육대학을 초 일류명문 대학으로 발전시켜 전국에서 우수한 학생들이 몰려오게 함으로서 지역 경제발전에 보탬이 되도록 하는 것이라고도 했다.

다음은 그와 나눈 일문일답.

△ 6대 총장 취임을 축하드립니다. 우선 취임 소감과 각오를 부탁드립니다.

= 저의 취임 때 여러분들이 축하해주신데 대하여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그동안 우리대학은 초등교원양성기관으로서 최고 평가를 받았습니다. 이것은 전임총장을 비롯한 우리대학 구성원들이 혼연일체가 되어 대학발전을 위해 노력한 결과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총장에 취임하면서 어떻게 현재의 상태를 유지하면서 나아가 전국 최고의 초일류 초등교원양성기관으로 발전시킬 것인가에 대해 고민을 거듭하고 있으며, 이를 위해 공약추진 계획을 수립하고 이를 실천하기 위해 적재적소의 원리에 의한 보직발령을 수행하였습니다.

△ 김황식 총리로부터 임명장을 받고 환담을 하셨는데 어떤 대화가 오갔습니까?

= 총리께서는 초등교육에 대해 관심이 많으시고 특히 우리대학의 역사에 대해서도 잘 알고 계셨습니다. 그밖에 일상적인 내용이었습니다.

▲ 지난 1월 19일 취임식장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는 한승희 총장

△ 정부는 대학총장직선제 폐지를 요구하는데 이에 대한 입장과 그 이유는 무엇입니까?

 

= 우리 현실에서 총장 직선제가 바람직하지 않다는 점에 대해서는 대학 사회에서도 어느 정도 공감대가 형성되어 있습니다. 80년대 후반 민주화 열풍을 타고 대부분의 대학에서 총장 직선제를 도입했지만 막상 실시를 해보니 심각한 폐해가 나타났기 때문입니다. 총장선거가 정치판 뺨칠 정도로 과열 혼탁으로 치닫고 교수사회가 지연 학연으로 갈려 사분오열된 경우도 많았습니다.

이에 총장직선제에 대해 고민해볼 때가 온 것 같습니다. 현재 대부분의 사립대학이 총장 직선제를 폐지하고 재단 임명제나 간선제로 바꾼 것은 그동안의 경험과 자기반성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세계 유수의 대학들은 총장의 내부 발탁과 함께 경영능력이 있는 외부 인사를 총장으로 다투어 영입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의 대학 교육현실을 직시하면서 좋은 방안이 모색되었으면 합니다.

△ 현재 처한 대학, 국립대, 그리고 국립교원양성대의 어려움은 무엇이고 이에 대한 대책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 현재 모든 대학이 처한 문제는 고등학교 졸업 학생 수 감소에 따른 대학 정원 충원 부족과 이에 따른 대학의 경쟁력 확보의 문제입니다. 우리대학과 같은 초등 교원 양성대학의 문제는 초등학교 학생 수 감소에 따라 교원수요가 줄어들어 해마다 임용고사 경쟁률이 높아지고 있다는 것입니다. 금년도의 경우 우리대학은 타 대학에 비해 높은 합격률을 보였는데도 60%를 약간 상회하는 정도였습니다.

이에 대한 대책으로 학급당 학생 수를 점진적으로 줄이는 방안을 검토할 수 있을 것입니다. 우리나라 초등학교 학급당 학생 수는 OECD 국가 수준에 비교할 때 아직도 많은 편입니다. 또한 합격률을 높이고 미 임용된 학생을 방과후 학교 교사 등으로 활용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글로벌 시대에 맞추어 교사를 해외에 수출하는 방안도 고려해볼만 합니다. 최근 한류열풍을 타고 세계도처에서 한국어 붐이 일고 있는데 초등학교 예비교사를 한국어교사로 활용토록 하면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 총장후보로 출마하면서 제시한 공약 중 가장 역점을 두는 것은 무엇이며 아울러 구체적인 실현 방안을 말씀해 주십시오.

= 교사의 임용률을 높이는 것에 가장 역점을 둘 것입니다. 이를 위해 교수님들께서 교수활동에 전념토록 지원하며, 교원 임용고사와 관련된 실기, 실연, 실습 등을 강화할 것입니다. 또한 도서관 개방시간을 확대 운영하고 학생 복지시설의 확충을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 총장업무를 수행하는데 있어 자신만의 장점과 단점이 있다면 무엇입니까? 또 총장으로서 공주교대에 반드시 변화시키고 싶은 점은 무엇입니까?

= 글쎄요. 총장직을 시작한지 며칠 안 되어 저의 장점과 단점에 대해 생각해 본적이 없습니다. 반드시 변화시키고 싶은 점은 어느 조직이든 조직의 효과성은 조직 구성원 개개인의 능력도 중요하지만 조직 구성원들의 통합이 더욱 조직효과성을 높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우리 대학 교수님들과 일반직원, 동문과 지역사회가 상호 신뢰와 협력의 바탕위에서 대학운영을 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그러면 우리 대학은 반드시 전국 최고의 초일류 초등교원 양성대학으로 더욱 발전 할 것입니다.

△ 반값등록금과 88만원세대, 청년취업난 등 대학생의 문제점에 대한 우려와 지적이 전국적으로 거센데 이에 대한 총장님의 개인적인 견해나 해결책은 무엇이라 생각하십니까?

= 반값등록금과 88만원세대는 비싼 등록금과 저임금을 대표하는 표준어가 되었습니다. 학생들에게 큰 부담인 등록금은 인상하지 않고 동결내지는 인하하고 있는 추세입니다. 우리 대학도 일반대학보다 규모가 작아 대학운영에 많은 어려움이 있음에도 금년도 등록금을 동결하였습니다.

청년 취업난과 관련하여 우리 대학은 미 임용자의 취업을 위해 현재 사회적 기업을 만들고 있는 중입니다. 미 임용자가 임용될 때까지 방과 후 학교 등에서 방과 후 강사를 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제도로 방과 후 학교 교사를 통해 학교 교육을  잘 이해하고 경험함으로서 임용 후 교수력 강화에 기여할 것으로 봅니다.

△ 초등교원은 모든 사람의 첫 스승이라 할 수 있는데, 초등교사는 어떠한 교육관(철학)과 자질을 갖추어야한다고 생각하십니까? 그러한 교원을 양성하기 위해 교원양성기관은 또 어떻게 그들의 교육관과 자질을 형성시키고 계발시켜야한다고 생각하십니까?

= 학생들은 일차적으로 보면서 배우게 됩니다. 따라서 초등학교 교사는 말과 행동에서 학생들의 거울(모델링)이 되어야 합니다. 특히 초등교육의 기본은 인성교육이므로 교사의 인성적 자질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습니다.

또한 교사는 교육자에게 필요한 학생관과 교육에 대한 사명감을 지녀야 하고 교육내용에 대한 이해와 교수 능력, 그리고 탐구 능력을 지녀야 합니다. 뿐만 아니라 교사는 적극적인 행동 의지와 항상 노력하는 자세를 지녀야 한다. 교사의 자질을 향상시키기 위해 교육과정에 교사의 자질과 능력에 관한 내용을 포함시켜 지도하고 있으며, 교육실습 때 학생들과의 많은 상호작용을 통해 실제로 경험토록 하고 있습니다.

특히 우리대학 입학시험 때 교사의 자질을 평가하는 면접요소를 포함하여 반영하고 있으며, 앞으로는 “평생 지도교수제”를 도입하여 교수님들께서 많은 상담지도를 할 예정입니다.

△ 공주대-충남대와의 통합 논의과정에서 지역주민들의 반발도 많았는데, 지역사회와의 공생과 대학의 지역사회의 기여 등을 위해서는 무엇이 필요하다고 생각하십니까?

= 대학발전은 대학 혼자만의 힘으로는 불가능합니다. 대학을 둘러싼 지역사회가 공동체가 되어 함께 노력할 때 가능하다고 봅니다. 지난해 대학 통합과 관련하여 약간의 갈등이 있었습니다만 성숙한 공주 시민들께서 끝까지 인내해주고 이해해주신데 대하여 진심으로 감사를 드립니다.

저는 앞으로 지역주민의 의견을 충분히 청취할 것이며, 제가 총장으로서 지역사회에 기여하는 것은 우리 공주교육대학을 초 일류명문 대학으로 발전시켜 전국에서 우수한 학생들이 몰려오게 함으로서 지역 경제발전에 보탬이 되도록 하는 것입니다.

또한 현재 추진 중인 사회적 기업을 활성화하여 지역청년들의 고용창출에도 기여토록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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