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종호 기자의 칼럼

최근 여론조사를 보면 대전충청지역 유권자의 총선에 대한 쟁점은 지역정당이라고 한다.

지역정당이 과연 옳을까? 또 필요할까?

대의민주주의를 우리보다 일찍 시작해온 대부분의 다른 국가들은 지역주의 정당이 아니라 정책위주의 정당이 대부분이었다.

우리 역시 지역주의로 정당의 기반을 삼은 정당의 출현은 오래된 것이 아니다. 지역주의에 밀려 지역정당으로 치부되거나 전락했을지언정 태생서부터 줄곧 지역정당을 표방하는 경우는 이례적이다. 소위 충청지역당 뿐이다.

우선 지역정당이 옳은가의 문제다. 위에서 잠간 언급한 것에도 언급이 됐겠지만, 정당의 생리는 집권이고 집권을 위해서는 전국정당이 필수적이다. 지역정당이라는 용어 자체가 전국정당과 집권을 포기한다는 것을 전제하고 있다.

다시 한 번 정리한다면, 집권을 포기한 정당은 정당으로서의 생리를 거부한 변태이기에 옳지 않다. 그러면 충청에서 지역정당은 충청에게 좋은 걸까?

소위 ‘핫바지 론’으로 얼마나 충청이 열 받았고 또 특유의 기질로 속내는 안 드러내면서도 정권의 향배에 은근히 작용해왔는지는 잘 알겠다. 뭐 JP의 영욕사만으로도...하지만, 핫바지는 캐스팅보트였을 때만 힘을 가졌다.

여전히 JP의 예가 유효하다.캐스팅보트는 독자세력을 형성하면 안 된다. 찬반이 갈렸을 때 결정적 최후의 순간에 챙길 것 챙기면서 힘을 쓰는 거다. 역시 JP의 예다.

캐스팅보트는 끝까지 속내를 숨기며 어느 족과의 협상이나 뒷거래도 열어 놔야한다.(충청도스럽지 않은가?) 그런데 먼저 패를 보이면? 그저 제3당이다. 어쩌면 그보다도 못 할 수도 있고...

지금의 민주당이든 새누리당이든 충청의 인물은 많다. 캐스팅보트는 그 안에서 하는 거다. JP도 그랬고 이회창도 그랬다. 그들을 포함해 기존의 거대 당에서 나와 지역 정당하겠다면서 부터는 지역구만 몇 석 챙겼지 정국의 캐스팅보트는 잃었다.

충청을 위해 지역정당이 좋은 것일까? 지역구 의원이나 지역차원의 지자체 선출직에게는 좋을 것이다. 하지만 대선주자는 물론 국회의원도 지역에서 지역 챙기는 개구리가 되어서는 안 된다. 국회의원은 개구리보다 커져서 중앙의 황소개구리 이상과 맞서야하는 것이다.

새누리당과 민주통합당은 이미 영남당 호남당 정도의 지역 정당이 아니다. 이견이 있을 수 있지만 표방하는 바로는 보수와 진보의 정책정당이다. 보수와 진보 중 충청을 위한 것이 무엇인지는 따로 별도로 치자. 하지만, 개구리를 뽑는 선거는 지방선거에서나 할 일이다.

당장은 지역정당론에 현혹되지 말기를 바란다. 이번 총선은 다음 대선을 앞둔 선거이고 국가의 지도자를 뽑는 것이지, 지역의 지도자를 뽑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당연히 그렇게 뽑힌 그들은 중앙에서 지역의 이익을 잘 챙길 것이다. 정책으로... 그 정책이 국가균형발전이다. 우리 손에 주어진 그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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