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악무 일본 전파한지 1400주년 되는 해

제58회 백제문화제는 ‘백제의 춤과 음악-미마지(味摩之)의 부활’을 부제(副題)로 진행돼 눈길을 끌고 있다.

이번 축제에 첫 도입된 ‘부제’는 2010세계대백제전 때 설정한 대 주제 ‘1400년 전 대백제의 부활’을 현행대로 유지하되 연도별로 역사적 의미에 부합하면서도 특색 있는 부제를 설정, 그에 맞는 콘텐츠를 도입해 운영하는 것을 의미한다.

▲ 지난해 제57회 백제문화제의 부여 주무대에서 시연된 ‘백제기악 미마지탈춤 공연’의 한 장면.

올해의 부제 ‘백제의 춤과 음악-미마지의 부활’은 백제인 미마지가 기악무(伎樂舞)를 일본에 전파한지 1400주년 되는 해를 기념하여 설정했다.

미마지는 중국 오나라(吳國)에서 기악무를 익히고, 612년(무왕 13년, 스이코천황 20년) 일본에 건너가 사쿠라이(櫻井)에서 살면서 기악무를 가르쳐 ‘마노비토데시’(眞野首弟子)와 ‘이마키노아야히토사이몬’(新漢濟文)이 배워 전했다고 일본서기에 기록돼 있다.

기악무는 불교적인 내용을 담은 가면극의 일종으로 일본에선 기가쿠(伎樂)라고 고유 명사화했으며, 나라시대(6세기)에 크게 유행을 하다가 가마쿠라시대(12세기)에 이르러 쇠퇴했다. 일본 동대사 정창원(황실 창고) 등에는 1000년 전 기악 탈이 보관되어 있다.

미마지는 일본 전통기능의 모태로 인정받고 있지만, 국내에선 1996년에서야 기악복원 작업이 시작됐다.

2004년 부여 백제기악 보존회 발대식에 이어 제50회 백제문화제 학술세미나가 ‘백제기악 복원을 위한 방안모색’을 주제로 열리는 등 최근 들어 일본 최초의 한류스타였던 미마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이번 축제는 백제인 미마지가 남긴 기악무가 한국 및 일본의 춤과 음악에 미친 영향을 재조명하고, 이를 통해 백제인과 백제문화의 우수성을 널리 알리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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