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기호유학 인문마당 세 번째 마당

충남역사문화연구원(원장대행 김정섭)은 8월 18일 오후 6시 항일의병 중심지 홍주읍성의 조선시대 홍주군의 동헌(東軒)이었던 안회당[安懷堂(홍성군청 내)]에서 ‘2012년 기호유학 인문마당’ 세 번째 마당을 열었다.

▲ 지수걸 공주대 역사교육과 교수

이날 7시 40분부터 여하정[余何亭]을 배경으로 공주대 역사학과 지수걸 교수의 ‘동학과 항일의 중심지 홍주’에 대한 특강을 풍류피아니스트 임동창과 흥야라 밴드의 연주와 노래가 펼쳐졌다.

충남도가 주최하고 충남역사문화연구원이 주관한 이번 행사는 지난 해 기호유학의 본산인 논산 돈암서원에서 열린 ‘돈암서원 인문마당’의 성공 개최를 토대로 올해부터 ‘2012 기호유교 인문마당’으로 확대 개편됐다.

▲ 임동창 씨가 작곡한 '우리 풀꽃이야기' 중 '금강초롱'연주

이날 특강은 지수걸 공주대 역사교육과 교수가 동학과 항일의 중심지 홍주를 시작으로 근·현대 한일관계의 과거와 미래에 대해 현재 한반도의 중심에 서 버린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 체결 문제와 일본 방위백서의 독도 영유권 주장과 이명박 대통령의 독도방문으로 더욱 악화된 한·일 관계에 대한 의미 있는 해석을 내어 놓았다.

홍주읍성 내에 있는 안회당은 1678년(숙종 4)에 홍주군의 정사당(政事堂)으로 건립된 조선시대 홍주군의 동헌(東軒)이었으며 홍주목사와 홍주군수가 행정을 집행하는 사무실로 흥선대원군으로부터 논어(論語)의 ‘노자안지(老者安之) 소자회지(少者懷之)’에서 한자씩 인용한 안회당(安懷堂)이라는 편액(扁額)을 하사받아 지어진 이름으로 노인들과 젊은 사람 모두를 위해 정사를 펼치겠다는 의미가 들어 있다.

▲ 티 없이 맑고 청아한 목소리로 관객을 사로잡는 젊은 소리명창 송도영

이 홍주읍성의 안회당은 조선말 동학 농민전쟁 전투지이자 천주교 순교지, 항일 홍주의병의 중심지로 내포지방 선비의 기개와 민초들의 아픔이 숨 쉬고 있는 역사의 현장에서 지역 정치인들과 사학자 등 많은 군민들이 참여한 특강이어서 그 의미가 더욱 빛났다.

고려대 사학과와 같은 대학 대학원을 나온 뒤 공주대에서 한국사를 가르치고 있는 지수걸 교수는 우리나라 대표 역사학자 중 한 사람으로 한국역사연구회, 역사문제연구소, 한국사연구회, 한국기록학회, 한국사회사연구회 등 학회 임원을 역임하고 있으며 저서로는 ‘일제식민지시대의 민족운동’, ‘일제하 농민조합운동연구’, ‘한국사 15, 민족해방운동의 전개’ 등이 있다.

▲ 좌로부터 임동창, 송정민, 이다은, 강자영

지수걸 교수의 특강 후에는 허튼가락 창시자이며 천재 음악가로 손꼽히는 ‘건강하고 행복하고 아름답고 신명나는 삶’을 풍류로 풀어내는 피아니스트이자 작곡가인 임동창 씨와 풍류음악가 임동창의 문하에서 삶과 사랑을 배우며 신명나게 연주하는 젊은음악가들의 모임인 흥야라밴드의 노래와 공연이 이어졌다.

이번 공연에서는 임동창 씨가 작곡한 ‘우리 풀꽃이야기’ 중 ‘은방울꽃’ 피아노 연주로 시작되었으며 송정민(제1바이올린 강남 심포니 오케스트라단원), 이다은(제2바이올린 joy of strings단원), 강자영(첼로 한예종 대학원, 코리아헤럴드음악콩쿠르)과 임동창(피아노)이 협연한 1300년의 사랑이야기 ‘달하’는 선선한 바람이 부는 안회당 뒷마당을 감동으로 가득 채웠다.

▲ 홍성지역 정치인과 충남 사학자 등 주민들이 함께한 '기호유학 인문마당' 세번째마당

특히, 티 없이 맑고 청아한 목소리로 관객을 사로잡는 젊은 소리명창 송도영씨의 나옹선사의 ‘청산은 나를 보고’ 와 하서 김인후의 ‘自然歌’ 그리고 복원하여 완창 하였다는 전태용류 ‘창부타령’ 중 일부를 들려주는 시간에는 숨소리조차 들리지 않는 깊은 전율을 느끼게 하는 시간이었다.

이어진 ‘도라지’ ‘닐리리야’는 관객을 한 순간에 흥겨움으로 들썩이게 하는 ‘건강하고 행복하고 아름답고 신명나는 삶’의 모든 것을 표현하는 ‘임동창風流(풍류)’의 진수였다.

▲ 관중들과 함께 어우러진 '어린이 홍주아리랑'

그리고 임동창씨가 이번 공연지인 홍성지역 어린이들을 위해 작사·작곡한 ‘어린이 홍주 아리랑’을 다양한 박자로 연주하고 노래해 참석자들로부터 갈채를 받았다.

이 곡은 홍성지역 어린이들이 효심은 부모님과의 소통을 통해, 자기 개발에 대한 열정은 만해 한용운 시인, 나라 사랑하는 마음은 백야 김좌진 장군 등 홍성이 낳은 빛나는 인물을 통해 훌륭한 사람으로 성장하기 바라는 마음을 담고 있다.

이날 공연은 임동창씨의 ‘아리랑’ 연주로 막을 내렸으며 늦여름 밤하늘 높이 울려 퍼진 지구상 최고의 악기라는 인간의 목, 그중 송도영씨의 목소리는 저 높은 우주를 향해 끝없이 메아리치며 가슴을 울렸다.

충남역사박물관 오석민 관장은 “이번 행사는 조선시대 정신적 토대가 됐던 기호유학과 유교 문화유적을 대외적으로 알리고, 기호유교문화권 개발 사업에 대한 관심과 당위성을 높이기 위해 마련했다”며 “앞으로도 ‘기호유학 인문마당’과 ‘인문학 이야기가 있는 충남 명가 탐방’ 사업 등을 지속적으로 열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2012 기호유교 인문마당은 역사학계와 문화예술단체 전문가 13명으로 ‘기호유교문화 인문학포럼 기획위원회’를 구성, 운영 중인데 기획위는 올해 5차례의 '기호유학 인문마당', 기호유학 주요 인물과 종가를 찾아 떠나는 '1박2일 유적답사ㆍ종가 체험', 강연과 작은 공연이 어울리는 '인문학 이야기가 있는 충남명가 탐방' 등을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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