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필석 시민기자-[황혼 이혼과 회혼례]

회갑(回甲), 회방(回榜), 회혼(回婚)과 관련하여 공통적으로 들어가는 숫자는 몇일까? 바로 60이라는 숫자다. 회갑은 만 60세를, 회방은 과거에 급제한 지 만 60년이 되는 해를, 회혼은 부부가 혼인하여 만 60년이 되는 해를 뜻한다.

이중 회혼례는 부부가 혼인한지 예순 돌을 축하하는 기념 잔치인 것이다. 이 회혼 잔치는 60년을 해로 했다고 해서 다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조건이 있다. 바로 백년가약을 맺은 두 분이 살아계셔야 함은 물론이고, 자식 중 한사람이라도 죽은 자식이 없어야 하며 이혼 경력도 없어야 한다고 하니 회혼례를 할 수 있는 자격이 엄격함을 알 수 있다. 이는 진정한 행복이 무엇인가를 보여주기 위함인 것이다.

요즘 매스컴에서 자주 회자되는 애기가 황혼이혼이란 말이다. 황혼이혼이란 결혼생활 20년 이상, 50대 이상의 부부가 혼인관계를 해소하는 것을 말한다.

황혼이혼이 증가하게 된 시점은 1990년대 후반 법 개정으로 이혼 절차가 간소화 되고 또한 여성의 권익이 신장되면서 황혼이혼이 증가하고 있다고 한다.

그전에는 이혼을 하면 큰일이라도 나는 것으로 생각하던 사람들이 많았으나, 이제는 주변에서 이혼하는 사람 또는 혼자 사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혼자 사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 많이 없어진 것도 이혼율이 증가하는 요인 중 하나가 아닌가 생각을 해 본다.

법원행정처에서 2012년에 발간한 ‘사법연감’에 의하면 황혼 이혼율이 24.8%로 결혼 4년 미만의 신혼이혼율 26.8%를 따라 잡을 만큼 황혼이혼이 증가하고 있다고 한다.

이혼을 결심하게 된 결정적 이유를 모 정보회사가 이혼여성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 한 결과를 보면 경제적∙금전적 요인이 40.5%, 배우자의 불건전한 생활이 27.9%, 시댁∙처가 간 갈등이 17.2%, 성격∙가치관 차이가 10.1%로 나타났다고 한다.

우리가 흔히 알고 있기로 이혼은 성격차이 때문에 하는 것으로 알고 있으나, 설문조사에서 나타난 것을 보면 성격차이 보다는 경제적∙금전적인 문제로 이혼하는 경우가 더 많은 것을 볼 수 있으며, 남성보다는 여성이 황혼이혼을 제기하는 경우가 더 많다고 한다.

이혼은 가정이 파괴되는 것으로 서로 간 상처만 깊어지고 결코 좋은 일이 아니다. 이혼 후 행복하게 잘 사는 경우보다 불행하게 사는 경우가 더 많으며, 황혼이혼은 경제적으로 자립이 안됐을 경우에는 더욱 힘들기 때문에 신중하게 결정해야 한다.

이렇게 황혼이혼이 증가하고 있는 이때에 부부의 연을 맺고 ‘검은머리 파뿌리’ 되도록 백년해로를 할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남편이 직장에 나가 돈이라도 벌어 올 때는 잘 지내 왔으나 은퇴를 하고 자녀들이 결혼이라도 하게 되면 달라진다. 아침이면 출근 했다가 저녁에야 들어오던 남편이 하루 종일 집에 있으며 아내와 부딪치다 보면 아무리 금슬 좋은 잉꼬부부라도 갈등이 생기게 마련인 것이다.

이처럼 퇴직 후 맞게 되는 노후생활을 위하여 국민연금공단에서는 ‘행복한 100세 인생’을 위하여 노후생활에 꼭 필요한 부분인 재무, 건강, 주거, 일자리, 대인관계, 여가 등 여섯 가지 분야에 대하여 맞춤형 노후설계 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다.

이중 재무부분을 살펴보면 20~30대는 ‘저축은 가급적 빨리 시작하여 총소득의 50% 이상 저축하기’, 40~50대는 ‘자녀 교육비 마련은 장학적금 이용하기’, 60대 이후는 ‘안전성과 환금성 위주로 자금 운용’ 등 생애주기별 포트폴리오 실천전략을 제시하고 있다.

안정된 노후생활을 위해서는 노후자금 마련이 필수이다. 노후자금은 3층 체계를 이용하여 준비 한다면 훨씬 풍요로운 노후생활을 보장할 수 있다고 한다.

1층은 기본적인 생활보장으로 국민연금(국가)으로, 2층은 표준적인 생활로 퇴직연금(기업)으로, 3층은 여유 있는 생활보장으로 개인연금(개인)을 활용하여 준비하라고 한다. 이와 같이 연금으로 준비하라고 하는 이유는 연금(年金)은 정해진 날짜에 약속된 금액이 현금으로 꼬박꼬박 지급되는 것이기 때문이다.

통계청에서 발표한 자료에 의하면 우리나라의 평균수명이 2010년에는 80.8세로 30년 전인 1970년 61.9세 보다 18.9세가 늘어났으며, 2050년에는 83세까지 수명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인간의 최대 수명을 125세까지 연장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처럼 평균수명이 늘어난 이유는 예방의학의 발달과 경제성장으로 우리의 의∙식∙주생활이 향상되었기 때문으로 앞으로 다가 올 100세 시대는 “얼마나 살 것인가”가 중요한 게 아니라 “어떻게 살 것인가”가 중요하며, 당당하고 행복한 노후를 위해서 남들보다 한걸음 먼저 준비 한다면 회혼례를 못 올릴 것도 없는 것이다.

선남선녀가 만나 결혼식을 올릴 때 주례 선생님이 늘 강조하는 말이 “검은 머리 파뿌리 되도록 행복하게 살라고” 하는 말이다. 이 말을 실천하신 분들이 바로 회혼례를 올리시는 분들로 자랑스럽고 경사스러운 일이며, 우리 젊은이들이 본받을 만한 일인 것이다.

다가오는 100세 시대에는 매스컴에서 황혼이혼 보다는 회혼례를 올린다는 아름다운 소식들이 많이 보도 되었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 본다.

저작권자 © 금강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